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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땅 길 열다 (7)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7일 ③-옥류관‧ 정주영 체육관‧인민 문화궁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옥류관은 대동강변에 위치한 대형 한옥 건물이었다. 옥류관의 식단은 쟁반국수와 냉면 두 가지 종류이었는데, 평양시민들 사이에서 쟁반국수 쪽이 더 인기가 있다고 했다. 필자는 욕심 사납게 쟁반국수와 냉면을 모두 주문하여 맛을 보았다. 쫄깃졸깃한 맛이 좋았으나, 서울식 평양냉면에 익숙해서 그런지 특미(特味)를 느끼지는 못했다. 냉면 값과 엥겔 계수 냉면 1인분이 북쪽 돈으로 300원(남쪽 돈으로 1천원)이라고 했다. 북쪽 가족의 최저 생활비가 3천원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옥류관에서 가족 5인이 외식하면 한달 생활비의 절반이 지출된다는 계산이다. 한 가족이..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6)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10월 7일 ②-을밀대‧ 개선문‧ 만경대 2003년 10월 7일 아침.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을밀대에서 바라본 평양의 경치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었다. 약간 옅은 안개에 휩싸인 능라도. 능라도 안의 5.1 경기장. 보통강 물길을 가르는 섬 안의 고즈녁한 나무숲. 숲 속의 나뭇잎들이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모습. 모란봉 밑의 산사. 이런 정경이 모란봉을 끼고돌면서 펼쳐졌다. 저 멀리 평양 시내의 낮은 봉오리를 배경으로 한 빌딩群의 sky line이 모란봉 한 곳을 향해 줄을 서는 듯했다. 을밀대 주변은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었고, 몫이 좋은 곳을 차지한 화가들이 옹기종기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공원의 한 편에서 학생들의 야외수업이 한창이었다. 소풍 나들이 ..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5)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10월 7일 ①-평양역 앞 영광거리의 표정 아침 8시까지 식사를 마쳐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호 텔 로비로 내려가는데 10월 7일자 『로동신문』이 보였다. 10월 7일자 『로동신문』은 정주영 체육관 개막식과 개관 축하공연에 참가한 남측 일행의 동향을 대서특필했다. 4쪽에 걸친 10월 7일자 신문 중에서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관련 기사를 4건이나 실었으니 국빈 대접한 것이다. 『로동신문』에 대서특필 『로동신문』의 작풍이 워낙 남쪽 언론과 달라서 논평하는 게 무리일 수 있으나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관련 기사 중 몇 가지 눈여겨 볼만 한 대목을 소개한다; “...류경 정주영 체육관은 정주영 선생과 정몽헌 선생을 비롯한 일가의 애국애족의 지성과 더불어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4) 정주영 체육관 개관 개념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6일 ③-양각도 호텔~정주영 체육관 오후 2시 45분경 양각도 호텔에 도착한 우리들은 호텔방을 배치받은 다음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호텔 1층에 있는 대형 식당의 왼쪽 벽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태어났다는 정일봉 귀틀집을 형상한 대형 그림이, 오른쪽 벽에는 금강산의 사계를 그린 산수화가 걸려있었다. 북녘 땅에서 처음 맛을 본 평양음식은 서울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덜 달고 덜 매웠다. 오히려 밋밋한 맛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음식 맛의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양각도 호텔의 맨 꼭대기 층(47층)에 있는 회전식 레스토랑으로 올라가 평양시내의 전경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빨리 정주영 체육관으로 떠나야한다’는 성화 때문에 포기했..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3) 정주영 체육관 개관 기념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10월 6일 ②-개성에서 평양까지 남쪽의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참관단을 실은 버스는 어느덧 개성 시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차창에서 바라본 개성시내, 개성~평양 고속도로, 평양 진입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차장에서 어찌 북녘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으랴. 필자는 한 때 남쪽의 통일운동권에서 선풍같이 일어난 ‘북한 알기 운동’의 영향으로 북한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런 책들은 주체사상 등 체제에 관련된 것들이어서 북한에 대한 이해의 ‘원론’만 뇌리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방북 때 필자는 뇌리에 남아 있는 북한 이해의 ‘원론’과 북녘 땅의 현실, 민중(인민)들의 현실 생활과 대조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의 ..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2) 정주영 체육관 개관 기념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10월 6일 ①-서울에서 개성시내 입구까지 2003년 10월 6일 이른 아침. 등산하는 기분으로 배낭을 메고 방북 길에 올랐다. 옛날 같으면 비장한 각오로 방북하거나 철창 행을 각오하고 사선을 넘었을 텐데...내가 이렇게 가벼운 차림으로 방북 길에 오르다니...‘금석지감(今昔之感)’이란 말이 떠올랐다. 민간인 1,100명이 처음으로 뚫을 임진각~개성 길 주변을, 청년 김낙중이 오밤중에 암행(暗行)한 고행을 생각하니 마음이 저렸다. 김낙중 선생의 고행 길을 내가 백주(白晝)에 배낭을 메고 유유히 건너다니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징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00명의 통일 인간 떼 아침 8시경 35대의 버스에 분승한 방북단은 자유로를 통해.. 더보기
통일의 땅 길을 열다 (1)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연재를 시작하며 '통일 인간 떼’ 1,100명이 육로(땅 길)로 분단의 장벽을 뚫는 역사적 쾌거를 이룩했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필자를 비롯한 1,100명의 인사들이 방북했다. 대규모 민간 참관단이 땅 길로 첫 방북했다는 점에서, 정주영 회장의 ‘소 떼 방북’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남북한이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부시 정권이 육로(땅 길)로 통일의 혈맥을 뚫는 ‘통일 인간 떼’ 행렬을 보고 배 아파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방북의 즐거움은 배가(倍加)되었다. 필자는 ‘통일의 땅 길’ 개척자로서 평양‧ 개성‧ 묘향산에서 3박 4일간 보고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4일 동.. 더보기
일본도 북한 공격계획에 가담 김승국 1. 전제 현재 남한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 북한 최고위급 망명자인 황 장엽 씨조차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자신 있게 말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본인은 북한 핵문제에 관하여 추정을 할 수밖에 없다. 2. 북한 핵문제에 대한 추정 1) 북한은 현재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 * http://peacemaking.co.kr/news_view.php?no=369&PHPSESSID=e49ada48724a3f8038714400b39499b8을 참조할 것. 2) 북한은 현재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그 프로그램을 활용한 핵무기 제조 공정에는 돌입하지 않은 듯하다. 3) 북한이 비록 핵무기를 1~2개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발사할 수.. 더보기
한·일 연대로 전쟁예방을 원수폭(原水爆)금지 세계대회} 발표문 김승국 저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전개하려는 미국의 위험한 움직임을 비판하려고 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은 '북한의 핵무장에 반대하며, 만약 북한이 핵무장한 사실이 드러나면, 이에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계획이 심각하므로 이를 반대하는 운동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전쟁계획을 잘 알고 있는 한국민들의 전쟁위기 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NGO 역시 미국의 북한붕괴 전쟁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쟁광 부시는 '악의 축'국가의 순서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악의 축' 국가의 우두머리인 이라크에 이어 북한을 점령하기 위한 계획을 치밀.. 더보기
원수폭 금지대회 참가기 김승국 2003년 8월 2일부터 일본의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열린 ‘원수폭(原水爆) 금지 2003 세계대회’에서 거론된 내용과 필자의 인상기(印象記)를 싣는다. ‘원수폭’이란 원자폭탄 수소폭탄을 말하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라늄 핵폭탄이 떨어짐으로써 ‘핵무기에 의한 집단학살(nuke-genocide)' 시대를 열었다(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고생하던 조선인 수만 명도 피폭 당함). 이 핵무기는 미-소 핵무기 경쟁으로 상징되는 냉전시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의 핵개발‧ 대량파괴무기 보유 문제를 에워싼 ‘미국의 북한 공격’의 수단으로 핵무기 사용(소형 핵무기 등)이 내정되어 있어서 핵무기 문제는 우리에게도 비상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