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오키나와의 평화기행 코스 김승국 오키나와는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하나는 미군기지가 밀집된 기지 공화국이요, 다른 하나는 해양 휴양지로서의 면모이다. 이 두개의 얼굴은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따로 존재한다. 해양 휴양지로서의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은 오키나와가 미군기지 공화국임을 까맣게 잊은채 관광을 즐긴다. 미군기지 공화국인 오키나와를 찾은 진보적인 인사들은 오키나와의 무수한 평화기행 장소를 스쳐지나간다. 오키나와는 스쳐지나갈 곳이 아니다. 오키나와 섬 전체가 전쟁 · 평화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평화 담론의 보고이다. 평화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한 오키나와에서 평화의 감수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지만 무턱대고 다녀서는 안된다. 평화의 이야기 보따리가 몰려 있는 곳을 순서대로 다니는 평화 기행이 바람직하다. 틀에 박힌 평화.. 더보기
평화 통신사 기행문 (1)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정 명령서 김승국 조선 통신사가 조선-일본의 평화를 위해 왕복했던 길을 따라가면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간 ‘평화의 실크로드(Peace Silk Road)’를 개척하기 위한 ‘평화 통신사’의 기행이 2008년 10월 30일~11월 5일에 이루어졌다. (『평화 만들기』337호의 「평화 통신사 기행 참가자 모집」을 보면 기행의 목적․일정․방문지를 알 수 있다) 한국에서 16명이 참가한 ‘평화 통신사’는 오사카~교토 부근~조선인 街道(近江八幡~彦根)~나고야에 있는 조선 통신사의 유적을 따라가며, 일본의 평화 세력과 교류했다. 평화 통신사가 방문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9조의 회(평화헌법 9조의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풀뿌리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모임)’와 교류하면서 ‘21세기의 한.. 더보기
평화 통신사 기행문 (2) '朝鮮人 街道'를 따라 김승국 2008년 10월 30일~11월 5일에 이루어진 ‘평화 통신사 기행’의 주요한 목적은 (조선 통신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조선인 가도(朝鮮人 街道)를 따라 가며 한-일 간 ‘평화의 실크로드’를 개척하는데 있었다. 이와 같은 목적에 따라 2008년 11월 1일부터, 조선인 가도를 일본의 9조회 회원들과 함께 탐방했다. 한국의 평화 통신사 기행단과 오사카 지역의 ‘9조의 회’ 회원들이 동승한 버스가 11월 1일 오전 10시 30분경에 本願寺八幡別院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이 지역의 9조의 회 회원들과 상견례를 한 뒤 그들의 안내를 받으며 八幡(하치만) 옛 시가지(舊 市街地)의 조선인 가도를 함께 걸었다. 이어 11월 1일 오후에 彦根(히코네)에 도착한 버스 동승자들(한국 평.. 더보기
캠핑 차 타고 달리는 유럽 진보기행 김승국 * 아래의 글과 관련된 동영상이 평화 만들기의 [평화누리 TV]에 실려 있으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등 5개 단체가 2008년 12월 6~9일 프랑스의 파리에서 공동주최한 파리 포럼(2008 파리 국제정책 포럼)을 마친 12월 9일 밤에 ‘캠핑 차를 타고 달리는 유럽 진보기행’을 시작했다. 그날 밤 11시경에 파리 포럼의 한국쪽 참석자 대부분이 캠핑 차 8대에 나누어 타고 파리 시내를 출발하여 룩셈부르크를 향하여 달렸다. 이로써 유럽 6개국을 캠핑 차를 타고 순회하는 유럽 진보기행이 대단원을 열었다. Ⅰ. 기행 코스 이러한 기행의 코스는 아래와 같다; * 12월 9일; 밤 11시 파리 출발, 프랑스의 랭스(Reims)을 거쳐 룩셈부르크의 고속도로 휴게소.. 더보기
파리 시내의 진보단체 방문 김승국 * 아래의 글과 관련된 동영상이 평화 만들기의 [평화누리 TV]에 실려 있으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등 5개 단체가 2008년 12월 6~9일 프랑스의 파리에서 공동주최한(평화 만들기는 참관 단체로 참여했다) [2008 파리 국제정책 포럼(이하 ‘파리 포럼’)]은, 3대 주제(‘신자유주의 반대’ ‘동북아 평화’ ‘한반도 통일’)를 중심으로 열띤 논의를 거듭했다. 필자를 비롯한 50여명의 국내 활동가․노동자․시민들이 참석한 ‘파리 포럼’에, 유럽의 진보적인 단체․인사들,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그리고 파리 포럼 기간중 파리 시내에 산재해있는 진보적인 운동단체․언론기관․정당을 현장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이러한 현장방..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12)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9일-귀환 길 오늘은 서울로 되돌아가는 날. 아침 8시 30분 양각도 호텔 전 직원이 도열하며 남쪽 일행을 환송했다. 북쪽 밴드 단이 ‘우리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연주하는 가운데 버스가 호텔을 떠나 평양 시내로 진입했다. 우리들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에 동승한 북측 안내원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석별의 정을 달랬다. 서로 헤어지기 섭섭했던지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북측 여성 안내원을 향해 ‘나중에 통일되면 서로 사돈지간을 맺자’고 제의했다. 역시 돌아갈 때도 수곡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쇼핑을 했다. 지난번 평양에 들어올 때 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간이 노상 상가를 꾸몄다. 남측 일행의 호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을 은근히 빼앗으려는 상..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11)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8일 ④-보현사, 만경대 소년학생 궁전 우리 일행은 점심 식사를 한 묘향산 호텔을 나와 보현사로 갔다. 보현사는 조계종 사찰로서 1042년에 창설된 유서 깊은 명찰(名刹)이다. 이 보현사는 산자수려(山紫秀麗)한 묘향산 속에 있으므로 그야말로 ‘명찰(名刹)에 절승(絶勝)’이다. 헌대 ‘명찰(名刹)에 절승(絶勝)’을 시샘한 외세의 총칼 자국이 보현사에 널려 있으며, 외세의 총칼을 물리치기 위해 항쟁한 흔적이 도처에 있다. 보현사의 한 편에 있는 서산대사의 사당은 우리 민족의 반외세-자주의 상징이다. 이 사당의 모든 유물에는, 위정자가 망친 나라를 스님들이 다시 세운 구국정신이 깃들어 있다. 임진왜란 때 항일 승병 5,000명이 왜적과 싸운 반외세 투쟁..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10)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8일 ③-묘향산 호텔에서 우리 일행은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의 구경을 마친 다음 점심 식사를 위해 묘향산 호텔의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서는 여러 가지 묘향산 토속음식을 내놓았다. 그중에서 묘향산 계곡에서 잡은 송어를 재료로 만든 요리가 일품이었다. 한사코 팁을 주다 식사도중 술 한잔이 들어가자 약간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조금씩 객기 부리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필자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던 어떤 분이 약간 객기를 부리듯 식당 종업원을 부르더니 ‘음식이 매우 맛이 있다’고 겉치레로 칭찬하면서 팁(?)을 손아귀에 반강제로 안겨주었다. 20대 초반의 여성 종업원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한사코 팁을 거부하다가 기어코 받았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9)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8일 ②- 묘향산의 국제친선 전람관에서 말로만 듣던 묘향산 국제친선 전람관 앞마당에 서 있다. 필자는 평소에 전람관이라고 해보았자 세종문화 회관 정도이겠지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국제친선 전람관 앞에서 그런 생각이 착각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전람관의 규모가 웅장하고 전시 작품의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뿐 아니라 묘향산의 정기를 흠뻑 받는 명당자리에 있는 게 특이했다. 전람관 앞마당에서 설명하는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국제친선 전람관은 1978년 8월 26일 건립되었다. 전람관은 북녘 땅에서 채취한 화강암 대리석으로 지었다고 한다. 전람관 전체면적은 7만평인데, 김일성 주석의 선물관은 6층 건물(105개의 방; 5만평)이고 김.. 더보기
통일의 땅 길 열다 (8)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에 다녀와서 김승국 2003년 10월 8일 ①-묘향산 가는 길 오늘은 묘향산 가는 날이다. 묘향산행 코스를 희망한 참관단을 실은 버스는 아침 8시 50분에 호텔을 떠났다. 버스가 출발한 다음 묘향산에 도착하기까지 차창을 통해 본 풍경을 시간순서로 서술한다. 민초들의 움직임 양각도 호텔을 벗어나자마자 김일성 훈화를 모신 조그마한 공원을 아침 일찍 깨끗이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표정으로 보건대 자발적으로 공원 청소를 하는 것 같다. 그녀는 지금도 김일성 주석을 ‘심장에 남는 사람’으로 모시고 있는 게 아닐까? 이른 아침부터 보통강변으로 출근(?)한 낚시꾼이 보인다. 강변을 산책하며 책을 읽는 시민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 9시 경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각자 일터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