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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의 공원을 돌며 인도 방문기-4월 20일 김승국 오늘은 인도체류의 마지막 날이다. 지금까지 인도에 체류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머리 속에서 정리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가기로 했다. 델리는 매우 환경친화적인 도시이다. 며칠 전 힌두 사원 부근에서 원숭이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갖은 동물이 숨쉬고 살 수 있는 델리임을 재확인 했다. 비록 번화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해 때문에 숨쉬고 다니기 어렵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 공원을 찾으면 아늑함을 만끽할 수 있다. Buddha Park 필자가 묶고 있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인 Buddha Jauanti Smarak Park를 찾아갔다. 이 공원은 이웃의 Rose Garden, Mughal Garden과 함께 거대한 녹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 녹지대의 건너편에 있.. 더보기
힌두사원의 예배순서 인도 방문기-4월 19일 김승국 오늘은 델리의 남쪽 지역을 순방하기로 했다. 맨 먼저 간 곳이 Dili Haat. Dili Haat는 전국의 공예품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모아 파는 시장이다. 각 지역(각 주)의 특산품을 일정기간 동안 판매하며 각 지역 특유의 음식을 파는 식당 등 휴식 공간도 훌륭하다. 식당의 음식가격도 싸고 맛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이어 Hauz Khas Village를 방문했는데, 이 곳에는 갤러리, 고급 의상실이 밀집되어 있다. Hauz Khas Village의 뒤편에 중세기의 델리 시가지를 형성한 성채가 남아 있다. 투박한 성채는 문화재로 잘 관리되지 않아 방치상태이었다. Hauz Khas Village의 초입에 있는 Deer Park에 들러 드넓은 공원에서 유.. 더보기
힌두 사원을 찾아 인도 방문기-4월 18일 김승국 아침 일찍 Birla Mandir 힌두 사원을 방문했다. 이 힌두 사원은 매우 정교한 건축미를 자랑했다. 건물 바닥, 벽면은 온통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Shiva, Krishna 등 힌두의 神像은 모두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이 곳을 찾은 인도인들은 너무나 경건한 모습으로 합장했다. 필자는 온통 금으로 장식된 Shiva神像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황홀경에 빠졌다. 회중들이 모이는 강당의 벽면에는 ‘바가바드 기타의 구절을 인용하여 구도자의 길을 묘사한’ 글이 새겨져 있다. 강당을 거쳐 Shiva神像의 몸체가 두루 보일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한 8각형 대형 거울장치는 이색적이었다. 이어 힌두 사원의 뒤편에 있는 정원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 델.. 더보기
무굴제국의 영욕 한눈에 인도 방문기-4월 16일 김승국 필자의 안내자인 Ramu 교수가 재직 중인 Hindu College of Nehru University에 들렀다. 네루 대학은 영국의 대학제도와 같이 델리 시내에 35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Hindu College of Nehru University는 델리 시내에 산재한 네루 대학중 하나의 독립된 캠퍼스이다. 캠퍼스라기보다 독립된 대학이라고 보는 게 올바를 것이다. 이 대학의 도서관에 들러 자료를 찾았으나 장서수도 부족한데다 시설이 낙후하여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 이런 도서관에 의지하며 학문을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이었다. 가난한 나라 인도의 대학 도서관 역시 때국물이 줄줄 흘렀다. 간디 박물관 소장을 만나 오후엔 간디 박물관에 다시 가서 소장과 .. 더보기
버마 망명정부 지도자를 만나 인도 방문기-4월 15일 김승국 오후 6시경 버마 망명정부의 지도자인 Ram Jeet Verma 선생을 만나러 갔다. 그는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조직인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의 해외조직 담당자이다. 그는 정치적 망명자에 관대한 인도 정부의 배려(경제적 도움은 전혀 없음)로 인도에 입국한 뒤 두 자식과 함께 지내고 있다. 처와 나머지 자식들은 버마에 남아 있다. 그는 필자에게 40년 이상 지속되는 군사독재의 경과와 반독재 투쟁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는 군사독재 정권이 ‘민정이양 약속’을 깨고 민주화운동 세력을 투옥‧고문한 사실을 열거했다. 군사독재 정권의 철권에 밀린 반독재운동 세력은 버마‧타이 국경지대에 운동본부를 차리고 활동하다가, 이것마저 여의치 않아 타이‧인도로 .. 더보기
캐시미르 방문 총정리 인도 방문기-4월 12일 김승국 오늘은 오전에 Akbar 호텔 주인이 소유한 6개의 House Boat를 구경하러 Nageen Lake에 다녀온 다음 오후엔 그동안 스리나가르에 체류하면서 정리하지 못한 글을 매듭짓기로 했다. Akbar 호텔 부근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약 15분 달려 내린 Nageen Lake는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이었다. 이 호수에 떠있는 House Boat(선상 호텔)에서 낭만을 즐기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남기고 싶은 말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캐시미르 방문을 통해 분쟁 연구를 위한 소중한 경험을 했다; ① 캐시미르 사태의 현장을 목격했다. ② 무슬림, 이슬람, 이슬람교, 이슬람 문화와 처음으로 부딪쳤다. ③ 캐시미르에서 평화의 대안을 찾아보려고.. 더보기
종교간 대화 마당을 찾아 인도 방문기-4월 11일 김승국 오늘은 금요일이다. 무슬림들에게 금요일은 중요한 날이다. 기독교인들이 주일인 일요일에 모여 예배 보듯이 무슬림들은 금요일날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주로 이슬람 사원과 모스크를 찾아다니며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모습과 그들이 종교간 화해(대화)를 어떻게 해왔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힌두‧무슬림의 종교간 화해 마당 첫 번째 찾아간 곳이 Khan Kah-i-Moula(Place of God)이라는 모스크이다. 이 모스크는 힌두-무슬림의 종교간 화해(양 종교의 공존)의 장소로 유명하다. 중세기 초반까지 캐시미르 사람들은 힌두교를 신봉했으나, 중세기 중후반부터 이슬람 세력이 인도에 침입하면서 캐시미르인도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바람이 일어났다. 이 개종운동의 원조인 H.. 더보기
자주와 평화의 명제 인도 방문기-4월 10일 김승국 어제 스리나가르 시내의 공원에서 게릴라가 설치한 지뢰가 폭파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오늘은 그 지뢰폭파 현장부터 방문했다. 큰 길 옆에 있는 공원 입구 부근의 문과 토담벼락이 폭파된 상태이었다. 아마 인도군의 차량 통행을 저지하기 위해 원격조정 지뢰를 터뜨린 것 같다. 안내인 Hussain의 설명에 의하면, 이 공원 주변 전체에 인도군과 게릴라가 매설한 지뢰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도군과 게릴라가 스리나가르 부근의 야산 등에 경쟁적으로 지뢰를 매설하기 때문에 지뢰 피해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계엄군이 진주한 캐시미르 대학 지뢰폭파 현장을 떠나 캐시미르 대학에 갔다. 2천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이 대학은 Pirpanjal 산맥의 설봉(雪峰)이 건네다 보이는 멋진 풍광을 지니고.. 더보기
반미감정이 하늘을 찌를 듯 인도 방문기-4월 9일 김승국 “게릴라에 연락하겠다” 새벽 5시 30분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모스크에서 들리는 아자한(Azaan) 소리에 잠을 깼다. 스리나가르 시내 곳곳에 있는 모스크에서 일제히 들리는 아자한 소리로 스리나가르는 神都가 된 듯했다. 이 아자한 소리는 인도를 떠날 때까지 곳곳에서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내 영혼을 울렸다. 오늘은 스리나가르 남쪽에 있는 Nadimarg와 Shopian에 가기로 했다. 스리나가르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차를 정비하기 위해 정비소에 잠깐 정차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필자를 미국 사람으로 착각한 차량 정비소의 주인이 운전수에게 “(필자를 가리키며) 저 사람 혹시 미국 놈 아니냐. 미국 놈이라면 게릴라에 연락하여 잡아가도록 하겠으니 그리 .. 더보기
캐시미르 분쟁 현장에서 인도 방문기-4월 8일 김승국 공항으로 가는 길 캐시미르 지역의 중심도시인 스리나가르(Srinagar)로 가는 비행기(Jet Airways 항공) 출발시각(11시 15분)에 늦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여장을 꾸렸다. 아침 9시경 택시를 타고 숙소를 빠져나오자마자 거지가 돈을 달라고 손을 벌인다. 거지 역시 델리 시민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이른 아침에 돈벌러 나온 모양이다. 택시가 약 20분 달리자 도로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도로공사 노가다 판에 동원된 일용 노동자 중 상당수가 여성이다. 아마 이 여성들도 남성 일용 노동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30루피(750원) 안팎의 일당을 받을 것이다. 억압받는 인도 여성들 중에서도 여성 노동자의 수난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종일 죽기 기를 쓰고 일하느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