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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 (25)] 냉난방기 회사 직원의 충혈된 눈빛 커피 장사 수기 (25) 냉난방기 회사 직원의 충혈된 눈빛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에 들여놓은 중고 냉난방기 회사 직원 두명이 충혈된 눈빛을 한 채 우리 가게로 돌진하여 ‘당신 가게에 설치한 냉난방기를 들고 가야되겠다”고 윽박지른다. 영문을 몰라서 그들의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가게의 인테리어 업자가 중고 냉난방기를 구입한 뒤 그 대금을 주지 않은 듯. 그래서 회사 사장이 우리 가게의 중고 냉난방기를 설치한 기사 두 사람에게 책임을 들 씌워 봉급을 두달째 지급하지 않아서 눈에 보이는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 몇일 뒤 또 전화가 걸려와 “진짜로 당신 가계의 냉난방기를 뜯으러 갈떼니 각오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나도 겁이 나서 그 직원에게 인테리어 업자의 전화번호를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4)] 남 좋은 일 시킨다 커피 장사 수기 (24) 남 좋은 일 시킨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자영업자가 망하는 이유를 알겠다.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은 남 좋은 시키다가 끝내는 망하게 된다. 자신의 인건비를 뽑아내기도 힘든 자영업자가 대다수이다. 인건비는커녕 월세와 관리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영세상인들이 수두룩하다. 남 좋은 시키는 항목 중 가장 큰 것이 월세이고 그 다음이 관리비이다. 나의 경우 거의 100만원의 월세를 내고 관리비는 평균 40만원이다. 월세와 관리비 140만원에 그치면 다행이다. 이 밖에 줄줄이 청구서가 날아오는 가게 운영비 170만원(KT 전화비 4만원+POS 임대료 47,000원+휴대전화료 3만원+정수기 임대료 4만원+카드대금 평균 10만원+은행 이자 55만원+의료 보험 34만원+원두 구입비용 20만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3)] 날씨에 따른 매상고 차이 커피 장사 수기 (23) 날씨에 따른 매상고 차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날씨가 매상고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비가 많이 오는날, 날씨가 궂은 날, 하늘이 잔뜩 찌뿌린 날에는 손님이 적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오는 날은 그야말로 공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도 장사가 잘 안된다. 너무 더우면 집 안에 틀어 밖혀 있거나 1층의 상가에 들어가서 얼른 시원한 음료를 마시지 커피 공방 뜰과 같은 2층 가게로 올라오지 않는다. 1층의 가게에서 냉커피 등이 잘 팔려 ‘커피는 여름장사’라는 말이 있지만, 2층의 가계는 예외이다. ‘커피는 여름장사’라는 말만 믿고 팥빙수 등의 여름철 메뉴를 정성들여 개발했는데, 가게가 2층에 있는 바람에 올 여름의 커피 장사를 망쳤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이 불기만 바라고..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2)] 꼬이는 날 커피 장사 수기 (22) 꼬이는 날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음악(‘Mnet’이라는 음악 싸이트를 통한 배경음악)을 트는데, 오늘 아침부터 음악이 나오지 않아 오전 내내 음악이 내보내는 POS(계산기)에 매달려 음악이 나오도록 노력했으나 헛수고. 아침부터 이렇게 일이 꼬이더니 오후에 또 한 차례 꼬이는 일이 벌여졌다. 오후 4시의 바리스타 교육시간에 대비하여 분쇄기를 청소했다. 핸드드립용 분쇄기는 무난하게 청소(쌀을 넣어 청소)했으나, 에스프레스 용 분쇄기에 아주 미세한 쌀 입자(핸드드립용 분쇄기로 두 차례 갈아 미세하게 된 쌀의 입자)를 넣었더니 에스프레스 용 분쇄기가 작동을 멈췄다. 너무나 아찔하여 허둥대다가 에스프레소 기계를 설치한 회사의 대표에게 전화하여 사고 발생 원인을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1)]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커피 장사 수기 (21)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낮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손님이 휴대전화의 뉴스 속보를 보며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알려주었는데...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곧 이어 정지석 목사로부터 ‘철원의 山에 올라가 김정일 사망 관련 기도중’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 그제야 사실로 인정했다. 오후에 관련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착잡한 상념에 젖었다. 대다수의 언론매체에서는 ‘김정일 사망 이후의 북한이 커다란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는데...과연 그럴까? 북한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이어서 김정일 개인의 사망이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한데...북한 전문가들마저 상투적인 전망을 하는데 좀 식상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4일 동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0)] 광고의 어려움 커피 장사 수기 (20) 광고의 어려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공방 뜰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아 고민이다. 그래서 홍보에 나서려 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홍보방법에 따라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부착하는데 아파트 당 2~4만원이다. 그리고 아파트 주부회장과 로비할 경우, 주부회장에게 상당한 돈을 줘야한다. 인터넷을 통한 광고 역시 비용이 필요한데, 홈페이지 제작해준다는 ad shake회사에게 건네준 47,000원만 날려버렸다. 홈페이지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서 홈페이지 제작을 중도 포기했다. 또 블로그 광고를 외상으로 해주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요즘 연락도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가게 안팎의 광고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12월 5일 간판 글씨의 일부인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8)] 고통의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이여! 커피 장사 수기 (18) 고통의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이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하루종일 길거리가 시끄러워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다. 아침 10시경 ‘김밥 천국’이라는 분식점 주인이 개업 떡을 들고 우리 가게를 들렀다. 아직은 개업초반이라서 그런지 씩씩한 기상을 보이는 김밥천국 사장님이 쌩쌩한 기운을 유지하길 기원한다. 자영업자들의 고비라는 개업 초반 3개월을 잘 넘기길 바란다. 자영업자의 3개월 위기를 넘기지 못하여 거꾸러지는 김밥천국 사장이 되질 안아야할텐데.... 이런 희망 섞인 바람을 멀리하듯 ‘김밥 천국을 애용하달라’고 외치는 알바생들의 홍보 소음 때문에 하루 종일 짜증이 난다. ‘김밥 천국’의 사장님이 개업 떡을 돌린 직후 고성능 앰프를 틀어내며 선전하는 전기음(電氣音)이..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오전 11시경 지나가던 손님이 ‘명품 커피 숍’이라는 우리 가게의 프랜카드를 보고 올라오셨다. 그 손님에게 새로 개발한 ‘고노+십자형 주입’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드렸더니 호평(好評)을 해주셨다. 새로 개발한 주입법을 통한 커피를 처음 판매한 손님의 호평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손님이 나에게 ‘비니엄 주입법(비니엄 洪 이라는 바리스타가 개발한 핸드드립 법)’을 설명해주어서 메모를 해 두었다. 메모 한 뒤 그 손님에게 ‘비니엄 주입법’을 주방에 들어와서 실연(實演)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그 분이 내 말을 따르면서 아주 부드러운 맛이 나는 ‘비니엄 커피’를 내려줬다. 핸드드립하는 솜씨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커피 매니어 중에서도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5)]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판매를 중단하며 커피 장사 수기 (15)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판매를 중단하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지난 4개월 동안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삼아 1,000원에 판매하던 특별할인 정책을 거두고 내일부터 실내에서 마시면 2,500원, Take Out의 경우 1,900원으로 인상한다. 그 동안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만드느라 몸이 더욱 지쳐, 체력을 감당 못할 지경이 이른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런 고통은 사라질 것같다. 다른 커피 숍의 에스프레소 기계와 달리 우리 가게의 에스프레소 기계는 완전 수동이어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으려해도 철봉하듯 제어봉을 힘껏 당겼다가 놓아야한다. 환갑의 나이에 접어든 내가 손님이 몰려오는 낮시간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전을 뽑으려고 입안에서 단내 날 정도로 힘들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