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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23)] 날씨에 따른 매상고 차이

커피 장사 수기 (23)

 

날씨에 따른 매상고 차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날씨가 매상고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비가 많이 오는날, 날씨가 궂은 날, 하늘이 잔뜩 찌뿌린 날에는 손님이 적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오는 날은 그야말로 공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도 장사가 잘 안된다. 너무 더우면 집 안에 틀어 밖혀 있거나 1층의 상가에 들어가서 얼른 시원한 음료를 마시지 커피 공방 뜰과 같은 2층 가게로 올라오지 않는다. 1층의 가게에서 냉커피 등이 잘 팔려 ‘커피는 여름장사’라는 말이 있지만, 2층의 가계는 예외이다.  ‘커피는 여름장사’라는 말만 믿고 팥빙수 등의 여름철 메뉴를 정성들여 개발했는데, 가게가 2층에 있는 바람에 올 여름의 커피 장사를 망쳤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이 불기만 바라고 있다. 

 

더위가 가시고 서서히 찬바람이 부는 초가을에 접어들면 아메리카노를 비롯하여 뜨거운 커피를 찾는 손님이 약간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추위가 닥쳐오기 시작하면 뜨거운 커피로 속을 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더욱 추워져 한풍(寒風)이 불면 따끈한 커피로 얼어붙은 심신을 달래고 싶어진다. 겨울철에 밖에서 5분 이상 이야기하기 어렵게 되어야 커피 숍 생각이 간절하여 손님이 많아질 것같아 또 한번 겨울철 커피 장사에 기대하고 있다.(201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