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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 (36)] 민초들의 삶을 위한 단말마 몸부림 커피 장사 수기 (36) 민초들의 삶을 위한 단말마 몸부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최악의 불경기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민초들의 고난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인도의 불쌍한 민초들처럼 눈에 핓발이 선 상태는 아니지만, 고난의 정도에 따라 그런 상황의 초입에 들어선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한번 추락하면 다시 삶의 밧줄을 잡아 당길 수 없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밑바닥을 잘 보여주는 곳이 지역이다. 일산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없지만, 2층에 있는 우리 가게에서 내려다본 중산동 지역 민초들의 밑바닥 삶의 실상이 엿보인다. 1. 오늘(2012.2.24) 아침 가게로 귀환 중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두르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나를 보고 “할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고 외마디. 그 청년의 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4)] 명예로운 후퇴를 위한 대비책 커피 장사 수기 (34) 명예로운 후퇴를 위한 대비책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경기도 남양주시 대성리의 MT(모꼬지)촌 주변의 수동계곡이 흐르는 채운산장(채운농원)에 커피 숍을 차리면 좋겠다는 장익수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러 가지 궁리중이다. 아직은 어떤 구상을 갖고 채운산장에 카페를 차릴지 막연하지만 장익수씨 중간에 서서 채운산장 주인과 협의할 끝에 주인으로부터 내락을 받고 이번주 일요일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현장 방문 이후 채운산장에 카페를 개설하는쪽으로 기울면, 현재의 커피 공방 뜰을 정리해야하는데...명예로운 후퇴를 위한 철저한 작전을 짜야겠다. 일단 동네 부동산 중개소 여러 곳에 가게를 5,000만원에 내놓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작전을 개시할 셈이다.(2012.6.5)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3)] 명예로운 후퇴 커피 장사 수기 (33) 명예로운 후퇴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3월말부터 지속되는 영업부진이 오늘 더욱 심화되어 하루 종일 손님이 전무(全無)하다. 요즘 우리 가게를 제3자에 넘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그런 결심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하루이다. 올 여름에 매상을 좀 올리면서 동네 부동산 중개소에 의뢰하여 가게를 넘기든 명예로운 후퇴 작전을 개시해야될 것같다.(2012.5.28) 이를 위해 일단 동네 부동산 중개소 여러 곳에 가게를 5,000만원에 내놓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작전개시를 하면 좋을 듯하다.(2012.6.5)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2)] 매상은 올랐지만 고달퍼 매상은 올랐지만 고달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후 5시 45분 현재의 매상액이 29,000원인데, 그 중에서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의 매상이 14,000원으로 50%를 차지한다. 절반의 손님이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은 좋은데...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놓고 몇시간씩 수다 떠는 건 좀 민망하다. 그렇게 몇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건 선의의 영업방해이지 않을까? 그런 손님이 마신 잔을 설겆이 하느게 고역이어서 짜증난다. 이와 달리 일부 손님은 동정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롯데 수퍼 안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중년 여성이 애틋한 표정을 지으면서 “커피공방 뜰의 홍보전단을 우리 가게에 많이 비치해놓으면서 오는 손님들에게 주겠다” 홍보전단을 몽땅 가져갔다. 이렇 손님 덕분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1)] 막걸리의 영성? 커피 장사 수기 (31) 막걸리의 영성?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마음이 울적하여 가게 근처의 식당에서 밤 늦게 막걸리 한잔을 걸쳤다. 막걸리를 마시니 커피를 마실 때 보다 더 좋은 발상이 떠올라 나는 역시 막걸리 체질임이 재차 확인되었다. 가게에서 낮에 각성 효과를 높이는 이성적인 커피를 마실 때 보다 훨씬 훌륭한 발상이 떠올라 나는 역시 막걸리 체질인가보다. 내가 막걸리 체질임을 아는 지인들이 ‘김박사가 막걸리 체질이므로 커피 공방 대신 막걸리 공방을 차리는게 좋았을 걸...’하며 아쉬워하는 것이 올바른 조언인 듯하다. 지금이라도 커피장사 그만두고 막걸리 공방을 차리면 어떨까...막걸리의 영성이 커피의 이성(각성효과)를 능가하므로... 어쨌든 막걸리의 영성에 힘입어 여러 가지 발상이 우후죽순처럼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0)] 로스팅과 핸드드립의 연결지점을 발견함 커피 장사 수기 (30) 로스팅과 핸드드립의 연결지점을 발견함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권대기 지음 『핸드드립 커피』라는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이 그 동안 터득한 십자형 주입 방법을 심화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바리스타 교육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16쪽에 나오는 그림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음양오행 커피를 분석하는데 훌륭한 지침이 된다. 이 책의 16쪽 그림에 따라 핸드드립의 순차적인 맛보기를 연습하면 로스팅과 핸드드립의 연결지점을 확인하면서 핸드드립의 심층적인 구조를 터득할 수 있다. 5개의 에스프레소 잔을 놓고, 각 잔에 순차적으로 추출되는 커피액을 담아 커핑(cupping) 연습을 하면서 커피 맛의 간을 맞추면 최상의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이 책의 16쪽 그림..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9)] 똥 쌀 자유도 없다 커피 장사 수기 (29) 똥 쌀 자유도 없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아침 10시경 대변보러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려는 순간, 우리 가게의 초인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화들짝 바지를 들춰 매고 가게에 들어갔더니 정말 손님이 온 게 아닌가. 똥 쌀 자유도 없는 커피 장사의 처연함(처량함)이여~~~ 그 손님의 주문에 따라 카라멜 마끼아또 2잔을 팔아 9,000원을 벌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대인 아침 10시에 9,000원을 벌기는 처음이어서 오늘 즐거운 마수걸이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렇게 자영업자에게는 똥 쌀 자유도 없다. 혼자 영업을 하는 경우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한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서 화장실에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8)] 또 하나의 거점 커피 장사 수기 (28) 또 하나의 거점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아침 6시에 서울행 좌석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하차한뒤 청량리로 이동하여 청량리역세어 ITX 청춘열차를 타고 평래호평역에 하차한뒤 채운산장에 갔다. 함께 간 장익수씨가 채운산장 주인에게 “김승국 박사가 올 여름에 채운산장에서 커피 장사를 할테니 받아들여 주십시요”하며 요청하자...채운산장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표정을 지었다(아직은 확정단계가 아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신호임). 앞으로 장익수씨가 채운산장 안주인(아주머니)에게 동의를 구할테지만, 올 여름에 채운산장에서 커피 장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같다. 국민휴양지인 대성리를 흐르는 수동계곡(채운산장)에 또 하나의 거점이 생길 것같다. 도시형 평화마을 만들기의 거점인 일산의 커피공방..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7)] 대출 촉구 스토킹 커피 장사 수기 (27) 대출 촉구 스토킹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공식적인 금융기관(삼성카드와 제일은행)의 빚 독촉 스토킹에 비공식 금융업자(고리대 사채 대부회사)의 대출 촉구 스토킹이 교차하면서 하루해가 저문다. 오전 12시 30분 현재 달랑 커피 한잔을 팔았는데 양쪽의 스토킹 문자 메시지가 20통 이상 쇄도하여 신경 쇠약이 걸릴 정도이다. 커피를 20잔 팔아서 기분이 좋았을 때 스토킹 메시지가 1통 걸려왔다면 그냥 지나갈 텐데, 커피를 단 한잔 밖에 팔지 않아 우울한데 20통의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니 미칠 지경이다. 비공식 금융업자는 악착같이 대출해주겠다며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반면에, 공식적인 금융기관은 대출금․이자를 악착같이 거두어드리려고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양자가 상호 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26)] 다시는 2층에 카페를 차리지 않는다 커피 장사 수기 (26) 다시는 2층에 카페를 차리지 않는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내가 멋도 모르고 2층에 커피숍을 차려 고전하고 있다. 영업이 호전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가게가 2층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자주 이야기하듯, 당신의 솜씨로 이런 정도의 매장 면적으로 1층에서 장사를 했으면 크게 잘 될 텐데... 가게가 2층에 있기 때문에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하여 길거리 쪽의 통유리에 커다란 플랜카드를 부착했지만, 가게마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간판의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LED 간판 역시 낮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가게가 1층에 있다면 손님들의 접근성이 좋고, 바로 눈앞에 커피숍이 보이기 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유발되어 손님이 늘어난다. 2층의 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