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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29)] 똥 쌀 자유도 없다

커피 장사 수기 (29)


 

똥 쌀 자유도 없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아침 10시경 대변보러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려는 순간, 우리 가게의 초인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화들짝 바지를 들춰 매고 가게에 들어갔더니 정말 손님이 온 게 아닌가.

 

똥 쌀 자유도 없는 커피 장사의 처연함(처량함)이여~~~

 

그 손님의 주문에 따라 카라멜 마끼아또 2잔을 팔아 9,000원을 벌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대인 아침 10시에 9,000원을 벌기는 처음이어서 오늘 즐거운 마수걸이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렇게 자영업자에게는 똥 쌀 자유도 없다. 혼자 영업을 하는 경우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한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서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아도 불안하다. 가게 문이 열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대변이 나오다가 만다. 초인종 소리를 듣자마마 긴장이 되어 항문의 근육도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201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