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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27)] 대출 촉구 스토킹

커피 장사 수기 (27)

 

대출 촉구 스토킹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공식적인 금융기관(삼성카드와 제일은행)의 빚 독촉 스토킹에 비공식 금융업자(고리대 사채 대부회사)의 대출 촉구 스토킹이 교차하면서 하루해가 저문다. 오전 12시 30분 현재 달랑 커피 한잔을 팔았는데 양쪽의 스토킹 문자 메시지가 20통 이상 쇄도하여 신경 쇠약이 걸릴 정도이다. 커피를 20잔 팔아서 기분이 좋았을 때 스토킹 메시지가 1통 걸려왔다면 그냥 지나갈 텐데, 커피를 단 한잔 밖에 팔지 않아 우울한데 20통의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니 미칠 지경이다.  


 

비공식 금융업자는 악착같이 대출해주겠다며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반면에, 공식적인 금융기관은 대출금․이자를 악착같이 거두어드리려고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양자가 상호 반대의 행위를 하지만 악착같이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짓은 동일하다. 이렇게 돈을 빌려준다는 쪽과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는 양쪽의 엇갈리는 스토킹 문자 메시지를 하루 종일 받다보면 휴대전화를 내던지고 싶다.

 

장사가 안 되는 날 손님 오길 목이 빠지라고 기다리느라 우울증 일보 직전인데 양쪽의 스토킹이 중첩되어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