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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오전 11시경 지나가던 손님이 ‘명품 커피 숍’이라는 우리 가게의 프랜카드를 보고 올라오셨다. 그 손님에게 새로 개발한 ‘고노+십자형 주입’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드렸더니 호평(好評)을 해주셨다. 새로 개발한 주입법을 통한 커피를 처음 판매한 손님의 호평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손님이 나에게 ‘비니엄 주입법(비니엄 洪 이라는 바리스타가 개발한 핸드드립 법)’을 설명해주어서 메모를 해 두었다. 메모 한 뒤 그 손님에게 ‘비니엄 주입법’을 주방에 들어와서 실연(實演)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그 분이 내 말을 따르면서 아주 부드러운 맛이 나는 ‘비니엄 커피’를 내려줬다. 핸드드립하는 솜씨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커피 매니어 중에서도 고수(高手)를 만난 느낌이었다.

 

어지간한 바리스타보다 우수한 ‘고수(高手) 손님’에게 다시 요셔서 대화를 나누자고 제의했더니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201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