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속있는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 (88)] 망부석같이 손님을 기다렸으나... 커피 장사 수기 (88) 망부석같이 손님을 기다렸으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늦은 밤 10시 30분. 영업마감 시간을 1시간 연장하여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손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점심 식사 때 늘 먹는 ‘찌게용 두부(최저가 두부)’에 최저가 상추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며 이 시각까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사람도 오지 않는다. 간혹 술 한 잔 걸친 손님들이 술김에 속풀이를 위하여 우리 가게에 오곤 하는데 그런 사람도 없다. 비정한 고객이여! 나의 비참한 꼴에 털 끝 만큼의 동정심도 없나요? 이 추운 겨울밤에 손님을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늦은 밤에 망부석 같이 손님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었으나, 체력소모의 한계를 절감했다. 이제 가게 안에서 풍찬노숙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87)]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 치워 커피 장사 수기 (87)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 치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그 동안 냄새 때운에 가게 안에서 김치를 먹지 않았으나, 김치 없이 생두부만 먹으니 입이 벌어지지 않아 밥맛이 전혀 없었다. 가게 안에서 김치 없는 밥을 5개월째 먹으니 모래 알 씹는 기분이고 컨디션이 너무 나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김치를 먹어야한다는 판단 아래 하나로 마트에서 5㎏에 14,500원하는 썰은 김치를 구입하여 오늘 점심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역시 김치 냄새가 가게 전체에 진동하여 환풍기 두 대를 가동했는데도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김치를 먹어서 기분이 상쾌해졌는데, 그놈의 냄새 때문에 걱정이다. 그래도 김치를 먹어야하므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김치를 먹었다. 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6)] 맥도날드의 1,000원짜리 커피에 당했다 커피 장사 수기(86) 맥도날드의 1,000원짜리 커피에 당했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올 봄에 폼 잡고 커피 장사 신나게 해보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는데, 갑자기 맥도날드가 우리 가게 옆에 등장하여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가 우리 가게의 목줄을 죄기 시작한 발단은,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이다. 우리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원이니...누가 누추한 우리 가게에서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려하겠는가? 그것도 우리 가게가 2층에 있으니 2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서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맥도날드에서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선택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래저래 몇 달이 지나 더운 여름이 되자 맥도날드에서 아이스 아..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5)] A Two Some Place까지 뛰어들어 커피 장사 수기(85) A Two Some Place까지 뛰어들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요즘 커피장사가 안 되는데, 우리 가게의 바로 곁에 커피 프랜차이즈 [A Two Some Place]라는 정체불명의 대형 커피 숍이 들어섰네요. 이 커피 숍 때문에 우리 가게를 비롯하여 주변의 작은 커피 숍이 타격을 입겠지요. 제가 보기에 사태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같은 작은 커피 숍을 잡아 먹은 [A Two Some Place]도 결국 쓰러질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제가 보기에 멀지 않은 시일 이내에 [A Two Some Place]가 문을 닫든지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영업하는 진퇴유곡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우리 동네 주민들의 소득수준으로 보아 현재의 작은 커피 숍 10개가 먹고 살기에도 바쁩..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4)] 두 달간 저녁 식사는 무조건 짜장면 곱빼기 커피 장사 수기(84) 두 달간 저녁 식사는 무조건 짜장면 곱빼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에 후지 로얄의 핸드드립용 전동 분쇄기를 잘 못 다루다가 고장 냈다. 고장 난 분쇄기를 수리하기 위해 서울을 왕복하는 바람에 5시간 동안 영업을 못했다. 수리비는 8만원. 그래서 오늘 매상액은 고작 5,000원 뿐. 하루에 고작 5,000원 벌었는데 지출(분쇄기 수리비) 80,0000이니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을까. 연말에 지출한 돈은 산적해 있는데...오히려 일을 저질러 돈을 쓰다니...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늘부터 두 달간 저녁식사는 무조건 2,000원짜리 짜장면 곱빼기를 먹기로 했다(내가 좋아하는 짜장면이지만 두 달간 계속 먹으면 엄청나게 지겨울 것이다). 저가 식당의 4,000원짜리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3)] 동네 주민들과 밀착하는 평화 마을 만들기는 불가능한가 커피 장사 수기(83) 동네 주민들과 밀착하는 평화 마을 만들기는 불가능한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동네 주민들과 밀착하는 평화 마을 만들기를 위하여 1년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17~18세기에 유럽에서 성행했던 시민 밀착형 커피 숍을 모방하여 동네 주민과 함께하는 커피 숍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여의치 않다. 유럽의 시민 밀착형 커피 숍은, 시민들의 소통공간(의견 교환 장소)․정치토론장․사회의식 함양 교실․지식 교환소(penny university)․정보 유통공간․토론 장소로 활용되었다. 커피 숍에서 프랑스 혁명의 씨앗이 뿌려졌고, 증권회사․․ 정치 신문․시민 교양대학이 만들어졌다. 20세기에 풍미했던 유럽형 풀뿌리 민중운동의 거점인 ‘민중의 집’도 이러한 커피 숍의 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2)] 날씨와 관련이 있는 듯 커피 장사 수기(82) 날씨와 관련이 있는 듯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도 매상이 너무 저조하다. 고작 26,000원. 날이 풀리는 봄은 다가오는데 영업부진의 원인을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손님이 적게 오는 원인을 지레 짐작해보면, 역시 날씨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올 겨울 내내 손님이 적은 날의 기온을 비교하면, 체감온도가 낮은 날에는 손님이 뜸하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수다 떨기 좋아하는 중년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체감온도가 낮은 날에는 집에서 두문불출하므로 우리 가게에 오지 않는 것 같다.(2012.2.15)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80)] 꽃샘추위로 동태가 된 몸을 추스르기 커피 장사 수기(80) 꽃샘추위로 동태가 된 몸을 추스르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요며칠 꽃샘추위가 몰아닥치는데 별로 경계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 풍찬노숙했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온 몸이 몽둥이 찜질(태형) 당한 듯 삭신이 쑤시지 않은 데가 없다. 이럴때는 사우나에 가서 몸을 지지는게 최고이다. 몽둥이 찜질 당한 듯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오늘 밤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찜질방에 가야겠다. 그런데 찜질방에 가기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 막걸리 마시기이다. 저녁식사 때 막걸리를 반주로 마시며 몸을 예열한 뒤 사우나에 가면 좋을 듯하여, 아침 일찍 수퍼에 가서 막걸리 한병을 사다 놓았다. 비록 가게의 마룻바닥 위에서 풍찬노숙하지만, 영하 5도 정도의 꽃샘추위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내 몸이 지쳐 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9)] 기름 덩어리 유기농 커피 커피 장사 수기(79) 기름 덩어리 유기농 커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를 생태지향적인 커피 숍으로 만들기 위하여 유기농 커피를 팔면 어떨까 생각하여 유기농 커피의 원두 값을 알아보았는데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서 포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트코에 가서 유기농 커피를 발견했다. ‘San Francisco Bay/ Certified Organic Rainforest Blend’라는 거창한 이름의 유기농 커피이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볶은 원두인데, 단순한 유기농이 아니라 우기 열대림 속에서 재배한 아주 생태적인 생두를 섞은 것이라는 상표를 보고 반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도 1.36㎏에 28,990원이니 홀딱 반하여 얼른 사들고 급하게 가게로 돌아왔다. 가게로 귀환하자마자 봉지를 열어보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8)] 관리소 소장의 도움 커피 장사 수기(78) 관리소 소장의 도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주은 프라자)의 관리소 소장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 공사할 때 그분이 나에게 한두 가지 조언을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크게 수용하지 않았다. 흔히 겪는 관리소 소장 정도로 여긴 탓도 있지만, 신세를 지고 있는 인테리어 업자의 말을 듣느라 관리소 소장의 조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입주자를 위한 조언을 잘 새겨듣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약간 실망한 듯, 관리소 소장은 우리 가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입주자 對 관리소 소장의 업무적인 관계만 유지되었을 뿐, 개인적인 소통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올 봄부터 서서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관리소 소장과 나누기 시작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