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 (87)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 치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그 동안 냄새 때운에 가게 안에서 김치를 먹지 않았으나, 김치 없이 생두부만 먹으니 입이 벌어지지 않아 밥맛이 전혀 없었다. 가게 안에서 김치 없는 밥을 5개월째 먹으니 모래 알 씹는 기분이고 컨디션이 너무 나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김치를 먹어야한다는 판단 아래 하나로 마트에서 5㎏에 14,500원하는 썰은 김치를 구입하여 오늘 점심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역시 김치 냄새가 가게 전체에 진동하여 환풍기 두 대를 가동했는데도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김치를 먹어서 기분이 상쾌해졌는데, 그놈의 냄새 때문에 걱정이다. 그래도 김치를 먹어야하므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김치를 먹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치웠다. 도둑 고양이가 밥 먹듯, 김치와 함께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군대 식당에서 5분 이내에 식사를 마치던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났다. 군대 제대이후 이렇게 속전속결로 밥 그릇 비우기는 처음이다. 군기도 빠질 대로 빠진 늙은 예비역이 웬 ‘군기 잡듯 도둑밥’을 해치우는지...김치 때문에...(20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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