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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84)] 두 달간 저녁 식사는 무조건 짜장면 곱빼기

커피 장사 수기(84)


 

두 달간 저녁 식사는 무조건 짜장면 곱빼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에 후지 로얄의 핸드드립용 전동 분쇄기를 잘 못 다루다가 고장 냈다. 고장 난 분쇄기를 수리하기 위해 서울을 왕복하는 바람에 5시간 동안 영업을 못했다. 수리비는 8만원. 그래서 오늘 매상액은 고작 5,000원 뿐. 하루에 고작 5,000원 벌었는데 지출(분쇄기 수리비) 80,0000이니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을까.

 

 

연말에 지출한 돈은 산적해 있는데...오히려 일을 저질러 돈을 쓰다니...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늘부터 두 달간 저녁식사는 무조건 2,000원짜리 짜장면 곱빼기를 먹기로 했다(내가 좋아하는 짜장면이지만 두 달간 계속 먹으면 엄청나게 지겨울 것이다). 저가 식당의 4,000원짜리 돈가스를 먹고 싶으나, 그 차액 2,000원을 50회(약 두 달간) 축적하여 수리비 80,000원을 메워야한다. 이건 나의 어리석음(전동 분쇄기를 잘 못 다루다가 고장 낸 어리석음)에 대한 체벌이다.(201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