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86)
맥도날드의 1,000원짜리 커피에 당했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올 봄에 폼 잡고 커피 장사 신나게 해보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는데, 갑자기 맥도날드가 우리 가게 옆에 등장하여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가 우리 가게의 목줄을 죄기 시작한 발단은,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이다. 우리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원이니...누가 누추한 우리 가게에서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려하겠는가? 그것도 우리 가게가 2층에 있으니 2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서 2,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맥도날드에서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선택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래저래 몇 달이 지나 더운 여름이 되자 맥도날드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파는 걸 보고, 도저히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맥도날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이렇게 맥도날드를 피해 이사 온 새로운 가게의 바로 옆에 [A Two Some Place]라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신장개업하여 또 다시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갈수록 조여 오는 음료-커피 대기업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게 영업활성화의 지름길이 되었다. 나를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맥도날드•A Two Some Place 귀신을 내쫒아내는 비결을 독자 여러분들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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