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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삼성경제연구원의 김근영 수석 연구원이 쓴「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SERI 경영노트』113호(2011.8.4)를 읽고, 우리가게를 평화 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궁리를 했다. 첫 번째 궁리 「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에 나오는 ‘카페 맘(Cafe Mam; 자녀를 학교나 학원에 보낸 뒤 커피숍에서 교육 정보를 교환하는 학부모들)’을 겨냥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교육상담 전문가(상담 전문 교사)와 대안교육 전문가를 초청한다. 두 번째 궁리 커피를 통한 문화상품을 개발한다. 음악, 미술, 아로마 치유, 공정무역 상품, 유기농 식품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동원하면서 고객..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7)] 월말 스트레스 커피 장사 수기 (57) 월말 스트레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월말이 다가오자 월세, 관리비, 카드 대금, 은행 이자, 정수기 대금, 핸드폰 요금, KT 전화요금, POS기 임대료 등을 서둘러 내야한다는 강박증이 엄습한다. 장사가 잘되면 전혀 걱정 없이 척척 내겠지만, 지금처럼 내 인건비로 챙기지 못하는 형편에 월말의 10가지 이상의 지출항목을 챙기는 건 난제 중의 난제이다. 그래서 10개의 항목별로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지출하려고 머리를 짜내는 것도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은행 이자, 카드 대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경우 매일 같이 휴대전화를 통해 울리는 독촉전화를 무조건 끊는 것도 커다란 스트레스이다. 그렇다고 우선순위에 밀린 항목을 계속 밀쳐내면 그것이 쌓여 화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크리스마스 날의 우행 때문에 자동 핸드드립 분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수동 분쇄기(수동 Mill)를 사용해야 되는데, 내 손에 잡힌 수동 분쇄기의 분쇄도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분쇄도를 조절하는 나사의 작동이 정지됨) 아주 미세한 입자(에스프레소 원두를 밀가루처럼 가늘게 간 것 같은 미세한 입자이어서 핸드드립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만 계속 갈려나왔다. 아무리 손으로 분쇄도 조절 나사를 돌려도 꿈쩍도 하지 않자 은근히 화가 나서 미세한 입자를 이용하여 추출을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오기가 가득한 손끝으로 고노 드리퍼를 쥐고 서버에 올려놓은 뒤 십자형 추출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 주은 프라자(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의 1층에서 죽집을 운영하다가 망해서 문을 닫은 아저씨가 우리 가게를 찾아와 대뜸하는 말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민들의 경제적 고난의 원흉인 이명박 대신 박근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듣기만 했는데....막장 인생의 자영업자들이 꼴보수 여당의(새누리당)의 골수분자가 된 점이 사회경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향배에 따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인 자영업자들이 여당을 보통 시민들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동일한 보수진형의 뿌리를 갖고 있는 ‘이명박근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011년 10월 22일에 길거리를 지나가던 과객(過客) 두 분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흐지부지되었다. 첫 번째 과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다가 우리가게가 있는 산들마을로 이사 온 여성으로서 영어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래서 우리 가게에서도 마을 주민을 위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겠노라고 화답했다. 그 여성 과객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게를 나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과객은 역시 과객인가보다. 과객이 진객(珍客)이 될리 만무하지... 두 번째의 과객은 50대의 씩씩한 여성인데, 첫 번째..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동네에 짜장면 한 그릇에 1,000원을 받고 파는 초저가 중국음식점이 성황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쇄도한다. 불경기를 이기기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주는 고마운 가게이다. 이러한 고마움이 입소문내는데 주효한 듯, 중산동 이외의 먼곳에서도 1,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온다. 이 중국집이 주요 방송에 소개되면서 수도권 각지에도 차비를 들여 일부러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도 이 중국음식점의 단골손님인데....짜장면을 주문하며 유심히 관찰하면 손님들이 짜장면만 먹는게 아니라 정상가격의 다른 메뉴도 선택한다. 짜장면만 100% 팔리면 적자일텐데 다른 메뉴도 주문하므로 장사..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제 조카(전유경)으로부터 “장사 잘 되느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1,000원에 판다니 참 안타깝다. 이윤이 남지 않는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나?”는 내용의 걱정 반(半) 격려 반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며 잘 될 것라고 답변했다. 어제 조카로부터의 전화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불경기이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든데 커피 마시고 싶은 서민들에게 작은 보시(布施)한다고 생각하여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면되지, 그걸 고통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동네 주민들에게 공양하면서 소통을 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금 1,100만원에 대한 연체일이 너무 길어져서 법적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장이 날아왔다. 신용불량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경고장이다. 이 경고장에 이어 실제로 채무 추심-법적 절차에 응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의 초년생이 된다. 예전에 독재정권과 싸우거나 국가를 상대로 투쟁한 경험상 국가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좀 간이 부을 때도 있지만, 금융자본의 본령인 은행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으니 간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국가보다 무서운 금융자본의 거미줄에서 벗어나는 게 행복의 지름길인 듯하다.(212.2.28)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새로운 핸드드립용 주전자인 ‘펠리칸(Pelican) 호소구찌(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학의 부리처럼 좁은 것으로 일본의 칼리타 회사에서 제조함; 무게 1리터)’에 적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칼리타 製) 스테인리스 주전자(무게; 0.7 리터)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좁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미세한 물줄기로 주입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주둥이가 둥근 스테인리스 주전자의 물줄기가 가늘지 못하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Francisco Bay Organic Coffee) 8그램을 넣고 2인분을 추출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1.7인분밖에 추출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5)] 빚쟁이의 서글픔 커피 장사 수기 (45) 빚쟁이의 서글픔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몇 푼 안 되는 카드대금이 연체되었다고 스트레스 주는 독촉전화를 계속 받다보면 ‘왕짜증’이 난다. 피해자 의식을 갖게 한다. 빚쟁이의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오늘도 빚쟁이의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삼성카드 회사의 빗발치는 카드대금 독촉에 심리적으로 쫒긴 나머지 카드대금의 일부인 135,000원을 서둘러 갚기로 하고 오늘 밤 송금했다. 역시 재벌회사 다운 삼성카드의 집요한 채무추심에 가슴이 떨릴 정도이다. 자본주의 체계의 채권자 노릇을 확실하게 한다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추심 당하는 사람, 집요한 독촉전화를 받는 사람은 고달프다. 이러한 고달픔을 모면하려면 코스트코에 가서 물건 살 때 삼성카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앞으로 코스트코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