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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91)] 바리스타 교육도 충동구매? 커피 장사 수기(91) 바리스타 교육도 충동구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지난 화요일 아침의 바리스타 교육 때 커피 마시러 온 여자 손님이 바리스타 교육 장면을 보고 자기도 합류하여 공부하겠다며 카드로 교육비 15만원을 내려고 했다. 그 때 카드로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카드 대신 현금으로 내라고 이야기했더니 내일 나의 은행구좌로 송금하겠노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만 믿고 은행에 가서 입금 여부를 확인했으나, 허탕만 쳤다. 그러다가 4일 만에 변심한 그 여성이 “일이 생겨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지 못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렇다면 그 여자 손님은 바리스타 교육을 충동구매한 것인가? 여자의 죽 끓듯 변하는 마음을 알 수 없다. 카드로 교육비를 내겠다고 할 때 얼른 받아 결재했으면 15만원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88)] 망부석같이 손님을 기다렸으나... 커피 장사 수기 (88) 망부석같이 손님을 기다렸으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늦은 밤 10시 30분. 영업마감 시간을 1시간 연장하여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손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점심 식사 때 늘 먹는 ‘찌게용 두부(최저가 두부)’에 최저가 상추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며 이 시각까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사람도 오지 않는다. 간혹 술 한 잔 걸친 손님들이 술김에 속풀이를 위하여 우리 가게에 오곤 하는데 그런 사람도 없다. 비정한 고객이여! 나의 비참한 꼴에 털 끝 만큼의 동정심도 없나요? 이 추운 겨울밤에 손님을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늦은 밤에 망부석 같이 손님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었으나, 체력소모의 한계를 절감했다. 이제 가게 안에서 풍찬노숙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87)]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 치워 커피 장사 수기 (87)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김치를 먹어 치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그 동안 냄새 때운에 가게 안에서 김치를 먹지 않았으나, 김치 없이 생두부만 먹으니 입이 벌어지지 않아 밥맛이 전혀 없었다. 가게 안에서 김치 없는 밥을 5개월째 먹으니 모래 알 씹는 기분이고 컨디션이 너무 나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김치를 먹어야한다는 판단 아래 하나로 마트에서 5㎏에 14,500원하는 썰은 김치를 구입하여 오늘 점심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역시 김치 냄새가 가게 전체에 진동하여 환풍기 두 대를 가동했는데도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김치를 먹어서 기분이 상쾌해졌는데, 그놈의 냄새 때문에 걱정이다. 그래도 김치를 먹어야하므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김치를 먹었다. 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9)] 기름 덩어리 유기농 커피 커피 장사 수기(79) 기름 덩어리 유기농 커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를 생태지향적인 커피 숍으로 만들기 위하여 유기농 커피를 팔면 어떨까 생각하여 유기농 커피의 원두 값을 알아보았는데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서 포기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트코에 가서 유기농 커피를 발견했다. ‘San Francisco Bay/ Certified Organic Rainforest Blend’라는 거창한 이름의 유기농 커피이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볶은 원두인데, 단순한 유기농이 아니라 우기 열대림 속에서 재배한 아주 생태적인 생두를 섞은 것이라는 상표를 보고 반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도 1.36㎏에 28,990원이니 홀딱 반하여 얼른 사들고 급하게 가게로 돌아왔다. 가게로 귀환하자마자 봉지를 열어보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8)] 관리소 소장의 도움 커피 장사 수기(78) 관리소 소장의 도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주은 프라자)의 관리소 소장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인테리어 공사할 때 그분이 나에게 한두 가지 조언을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크게 수용하지 않았다. 흔히 겪는 관리소 소장 정도로 여긴 탓도 있지만, 신세를 지고 있는 인테리어 업자의 말을 듣느라 관리소 소장의 조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입주자를 위한 조언을 잘 새겨듣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약간 실망한 듯, 관리소 소장은 우리 가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입주자 對 관리소 소장의 업무적인 관계만 유지되었을 뿐, 개인적인 소통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올 봄부터 서서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관리소 소장과 나누기 시작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7)] 결사적인 가게 운영 커피 장사 수기(77) 결사적인 가게 운영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나는 평화운동 하는 사람이어서 여간해서 결사적(決死的)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평화롭지 못한 ‘결사(決死)’가 아닌 평화지향적인 ‘결사(結社; 평화결사)’를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은 ‘평화 결사(平和結社)’는 잠시 잊은 채 결사(決死)란 단어만 떠올린다. 생존을 위한 결사(決死)말이다. 올 3월 하순부터 시작된 영업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결사적(決死的)인 가게 운영’만 생각하고 있다. 개업 초기에 구상한 평화마을 만들기의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게 경영이 잘 되어야한다. 적자투성이가 되면 ‘평화마을 만들기를 통한 평화결사’를 엮어낼 수 없다. 적자를 모면하고 흑자로 전환되어야 ‘평화마을 만들기를 통한 평화결사’를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5)] 가게 안에서 밥을 지어먹지 않기로 커피 장사 수기(75) 가게 안에서 밥을 지어먹지 않기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이번 주 내내 심각한 몸살을 앓는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었다. 이윽고 미각을 잃어 음식 맛, 커피 냄새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렇게 몸이 엉망진창이 된 이유는, 가게 안에서 밥을 지어먹은 탓이다. 엉성하게 지은 밥과 먹으나 마나한 반찬을 몇 달째 계속 먹다보니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따끈한 국이 없는 맨밥 위에 한두 가지 빈약한 반찬을 얹어 먹다보니 지겨워서 입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앞에서 자취했는데, 매일 같이 밥에 간장을 비벼 먹었다. 그때도 간장에 비빈 밥이 지겨워 입을 열지 못했는데, 그런 생활이 45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섭생이..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4)] 협박 수준의 빚 독촉 커피 장사 수기(74) 협박 수준의 빚 독촉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처를 통해 창업자금 3,000만원의 사채를 빌렸는데, 월 1%의 고리채이어서 매월 30만원의 이자를 내는 게 커다란 고역이다. 내가 당연히 매월 30만원을 이자내는 날까지 마련해야하는데, 커피 장사가 안 되다 보니 30만원을 준비하지 못하고 쩔쩔매면 돈을 빌린 마누라가 대신 갚아준다. 매월 30만원의 사채 이자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할 가련한 마누라를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난다. 사채를 빌려준 분이 밀린 이자를 받으러 직접 우리 집을 급습하듯 찾아와 차용증을 써 달라고 마누라를 협박(?)했다는데...협박 수준으로 독촉하는 태세라면, 사채이자의 채권자가 조만간 우리 가게도 급습할 것 같아 불안하다. -------- 삼성카드 대금 5..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3)] 폐색감이 사라져서 시원하다 커피 장사 수기(73) 폐색감이 사라져서 시원하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랫동안 막혀 있던 통유리를 개방했다. 길 쪽의 통유리를 완전히 감쌌던 프랜카드를 없애고 새로운 프랜카드를 달았다. LED 간판의 ‘커피’字를 두 배로 키우는 작업을 끝내자마자 그 동안 통유리를 밀폐했던 프랜카드를 거두어 내니 속이 시원하다. 그 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듯하다. 밀폐된 통유리 때문에 느꼈던 폐색감이 완전히 사라져 해방되는 느낌이다. 속이 후련하다.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무언가 꽉 막혔던 체증이 뻥 뚫리는 것 같다.(2011.12.5)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70)] 커피 감옥 커피 장사 수기(70) 커피 감옥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태백산맥』을 탈고한 뒤 ‘글 감옥에서 빠져나왔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나는 글 감옥 대신 ‘커피 감옥’에 사로잡혀 있다. 커피는 향기로운데 반하여 감옥은 향기롭기는커녕 무언가 칙칙한 냄새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커피 감옥은 어울리지 않는 낱말 같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나는 지금 커피 향기 가득한 감옥에 갇혀 있다. 커피라는 울안에 갇혀 있다. 개업 초반에 우리 가게를 방문한 어느 선배님이 내 꼴을 보고 “사자가 울안에 갇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사자처럼 커피 감옥 안에 갇혀 있다. 사자처럼 힘 있게 운동하려고 노력하던 내가 갑자기 커피숍이라는 울에 갇혀 있는 게 안타까워하신 선배님의 말씀이 뼈저리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