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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새로운 핸드드립용 주전자인 ‘펠리칸(Pelican) 호소구찌(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학의 부리처럼 좁은 것으로 일본의 칼리타 회사에서 제조함; 무게 1리터)’에 적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칼리타 製) 스테인리스 주전자(무게; 0.7 리터)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좁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미세한 물줄기로 주입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주둥이가 둥근 스테인리스 주전자의 물줄기가 가늘지 못하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Francisco Bay Organic Coffee) 8그램을 넣고 2인분을 추출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1.7인분밖에 추출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래서 주둥이가 좁은 펠리칸 호소구찌 주전자를 새로 구입하여 추출해보니 2인분의 추출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새 주전자(펠리칸)의 문제점은, 미세한 물줄기가 오히려 커피액의 농도를 강화하여 진한 커피를 만든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스테인리스 주전자로 멜리타 드리퍼를 통한 십자형 주입하여 1인분을 추출하면 부드럽고 내면화된 커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새 주전자를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추출하면 농도가 진한 커피가 내려졌다.

 

주전자의 주둥이가 넓은가 둥근가. 좁은가에 따라 커피 맛이 완전하게 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주전자의 주둥이 모양에 따라 물줄기가 달리 내려가는 것이 커피 맛을 완전히 달리하게 된다는 새로운 발견을 한 것이다.<표 1 참조>

 

<표 1>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펠리칸 호소구찌 주전자의 차이점; 생략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난점,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주전자의 주둥이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커피 맛이 다른 점은,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다른 핸드드립 방식을 요청한다.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다른 물의 주입온도, 분쇄도 등을 적용해야하는 새로운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새로운 펠리칸 호소구찌 주전자를 통한 새로운 핸드드립 포인트(point) 찾기에 나섰다. 펠리칸 호소구찌 주전자에 적응하는 핸드드립 연습에 열중하다보니, 손님들에게 팔려고 준비한 만데린 원두 한 봉지(200그램)를 거의 사용했다.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한 손님이 전혀 없는데 연습용으로 원두 한 봉지를 다 써버렸다.(201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