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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동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63)] 장사가 안될수록 투자를 해야한다? 커피 장사 수기(63) 장사가 안될수록 투자를 해야한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장사가 안 될수록 투자를 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장사가 안되면 소극적으로 되는 경향 때문에 투자를 늘릴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이를 역행하며 투자를 더 하는 배짱이 필요한 것같다. 문제는 투자할 돈이 없다는 것인데, 돈이 없어도 더 빚을 내서라도 더 투자해서 그동안 손해본 것을 만회하겠다는 배짱이 필요하다. 빚을 낼 정도가 안되면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투자를 더 하겠다고 다짐하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의지가 앞서면 돈도 생기는 것같다. 마침 아는 사람의 성금 2백만원이 제2의 투자(창업 이후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들인 투자)에 큰 도움을 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2의 투자 내역을 밝히면 아래와 같다. 1..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2)] 자영업자의 3개월 고비 커피 장사 수기(62) 자영업자의 3개월 고비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일반적으로 자영업자의 첫 번째 고비가 3개월만에 나타난다. 3개월만에 영업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면 안정괘도를 달리게되고, 무언가 비전이 없는 듯하면 내리막길로 나아갈 수 있다. 특히 나같이 예비자금 없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 3개월이 되면 지출할 항목이 크게 늘어나 카드로 돌려막기 시작한다. 다행히 4개월째부터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면 카드 돌려막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이율의 카드 빚을 지게되어 어두운 터널로 계속 들어가게 된다. 결국 카드 빚을 갚는 한편 월세와 관리비를 조달하는 2중고를 감당하기 어려워 월세부터 까먹기 시작하면 영업상태가 하강곡선을 걷고 이렇게 몇 달간 헤메다가 대책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할 것같..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바리스타 교육에 관한 전화를 걸거나 상담하러 가게를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자격증과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거기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발행해주느냐”는 좀 엉뜽한 질문도 있다. 자격증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마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때는 짜증이 난다. 이러한 질문은, 자격증과 관련이 있다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격증과 관련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면서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생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안심이 되고 그렇지..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손님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를 생각해냈다. ‘일배(一杯)’는 한잔이라는 뜻이고, ‘일기(一技)’는 한 가지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는 ‘한잔의 한 가지 기술’로 거칠게 해석된다. 이런 해석을 커피 마시는 데 적용하면,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한 가지 기술이 따른다’로 뜻풀이되고, 커피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한잔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한 가지 기술을 가르친다’로 의미가 확장된다. 커피를 제공받는 손님 쪽에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 커피 내리는 기술(바리스타 기술)을 한 가지 가르쳐준다’고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손님이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커피 내리는 기술을 가르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9)] 핸드드립 커피같은 아메리카노를 싸게 팔다니... 커피 장사 수기(59) 핸드드립 커피같은 아메리카노를 싸게 팔다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얼마전에 우리 가게에 들러 ‘비니엄 홍’ 핸드드럽 방법을 나에게 전수(?)해준 초로(初老)의 커피 매니어가 다시 오셔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내가 제공한 아메리카노를 맛본 그 손님 왈 “이런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마시니 경이롭다. 어디에서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신맛, 쓴맛, 단맛이 적절하게 드러나므로 핸드드립 커피와 비슷하다. 잔향도 살아 있다. 강남의 커피 숍에서 형편 없는 아메리카노를 값비싸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메리카노는 기대 이상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맛을 연출해내는가? 던킨 도너츠․ 롯데리아에서는 도저히 이런 맛을 내지 못하고 Holly Cofee에서는 좀 낼 수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삼성경제연구원의 김근영 수석 연구원이 쓴「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SERI 경영노트』113호(2011.8.4)를 읽고, 우리가게를 평화 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궁리를 했다. 첫 번째 궁리 「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에 나오는 ‘카페 맘(Cafe Mam; 자녀를 학교나 학원에 보낸 뒤 커피숍에서 교육 정보를 교환하는 학부모들)’을 겨냥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교육상담 전문가(상담 전문 교사)와 대안교육 전문가를 초청한다. 두 번째 궁리 커피를 통한 문화상품을 개발한다. 음악, 미술, 아로마 치유, 공정무역 상품, 유기농 식품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동원하면서 고객..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크리스마스 날의 우행 때문에 자동 핸드드립 분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수동 분쇄기(수동 Mill)를 사용해야 되는데, 내 손에 잡힌 수동 분쇄기의 분쇄도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분쇄도를 조절하는 나사의 작동이 정지됨) 아주 미세한 입자(에스프레소 원두를 밀가루처럼 가늘게 간 것 같은 미세한 입자이어서 핸드드립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만 계속 갈려나왔다. 아무리 손으로 분쇄도 조절 나사를 돌려도 꿈쩍도 하지 않자 은근히 화가 나서 미세한 입자를 이용하여 추출을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오기가 가득한 손끝으로 고노 드리퍼를 쥐고 서버에 올려놓은 뒤 십자형 추출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 주은 프라자(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의 1층에서 죽집을 운영하다가 망해서 문을 닫은 아저씨가 우리 가게를 찾아와 대뜸하는 말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민들의 경제적 고난의 원흉인 이명박 대신 박근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듣기만 했는데....막장 인생의 자영업자들이 꼴보수 여당의(새누리당)의 골수분자가 된 점이 사회경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향배에 따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인 자영업자들이 여당을 보통 시민들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동일한 보수진형의 뿌리를 갖고 있는 ‘이명박근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011년 10월 22일에 길거리를 지나가던 과객(過客) 두 분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흐지부지되었다. 첫 번째 과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다가 우리가게가 있는 산들마을로 이사 온 여성으로서 영어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래서 우리 가게에서도 마을 주민을 위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겠노라고 화답했다. 그 여성 과객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게를 나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과객은 역시 과객인가보다. 과객이 진객(珍客)이 될리 만무하지... 두 번째의 과객은 50대의 씩씩한 여성인데, 첫 번째..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동네에 짜장면 한 그릇에 1,000원을 받고 파는 초저가 중국음식점이 성황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쇄도한다. 불경기를 이기기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주는 고마운 가게이다. 이러한 고마움이 입소문내는데 주효한 듯, 중산동 이외의 먼곳에서도 1,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온다. 이 중국집이 주요 방송에 소개되면서 수도권 각지에도 차비를 들여 일부러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도 이 중국음식점의 단골손님인데....짜장면을 주문하며 유심히 관찰하면 손님들이 짜장면만 먹는게 아니라 정상가격의 다른 메뉴도 선택한다. 짜장면만 100% 팔리면 적자일텐데 다른 메뉴도 주문하므로 장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