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산동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제 조카(전유경)으로부터 “장사 잘 되느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1,000원에 판다니 참 안타깝다. 이윤이 남지 않는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나?”는 내용의 걱정 반(半) 격려 반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며 잘 될 것라고 답변했다. 어제 조카로부터의 전화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불경기이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든데 커피 마시고 싶은 서민들에게 작은 보시(布施)한다고 생각하여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면되지, 그걸 고통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동네 주민들에게 공양하면서 소통을 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금 1,100만원에 대한 연체일이 너무 길어져서 법적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장이 날아왔다. 신용불량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경고장이다. 이 경고장에 이어 실제로 채무 추심-법적 절차에 응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의 초년생이 된다. 예전에 독재정권과 싸우거나 국가를 상대로 투쟁한 경험상 국가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좀 간이 부을 때도 있지만, 금융자본의 본령인 은행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으니 간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국가보다 무서운 금융자본의 거미줄에서 벗어나는 게 행복의 지름길인 듯하다.(212.2.28)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새로운 핸드드립용 주전자인 ‘펠리칸(Pelican) 호소구찌(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학의 부리처럼 좁은 것으로 일본의 칼리타 회사에서 제조함; 무게 1리터)’에 적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칼리타 製) 스테인리스 주전자(무게; 0.7 리터)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좁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미세한 물줄기로 주입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주둥이가 둥근 스테인리스 주전자의 물줄기가 가늘지 못하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Francisco Bay Organic Coffee) 8그램을 넣고 2인분을 추출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1.7인분밖에 추출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7)] 사주 카페를 하면 어떨까? 커피 장사 수기 (47) 사주 카페를 하면 어떨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바리스타 교육생 중 타로 점을 제법 잘 쳐주는 분이 있는데...그 분이 나에게 타로 점을 봐준다고 해서 엉거주춤 응했더니 왈 “커피숍은 잘 되며 조력자를 모으면 된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이 있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고 한다. 그 분이 이어서 커피 공방 뜰의 한켠에 타로 점을 봐주면 영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현재의 영업난 타개를 돌파하기 위해 별 궁리를 다하고 있는데 타로 점 등의 점집을 병행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서울 시내에 산재한 사주 카페와 비슷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지만, 현재의 진행 중인 상담카페 보다는 낫다고 본다...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6)]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 커피 장사 수기 (46)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어렵사리 음양오행 커피를 개발하여 후배들에게 시음하라고 했더니, 후배들이 한술 더 떠 사상(四象) 체질별고 음양오행 커피를 내리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손님의 체질을 사상(四象)으로 나누어 소양, 소음, 태양, 태음 체질에 걸맞는 음양오행 커피를 개발하라는 주문이다. 음양오행 커피도 겨우 개발했는데, 사상 체질별로 더 미세하게 들어가라는 제안 자체가 큰 부담이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사상 체질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사상 체질을 나누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상 체질에 관한 체계를 세운 이제마 선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 더욱 난해하여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의 개발을 유보했다.(2012.5.10)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4)] 빚 독촉 스토킹 커피 장사 수기 (44) 빚 독촉 스토킹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전 11시경. 커피 한잔도 팔지 못하여 울상인데 삼성카드 회사로부터 최후통첩이 왔다. “신용등급 낮아지고 모든 카드의 사용을 정지하며 본사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는 삼성카드 회사의 최후통첩을 받은 직후에, 제일은행에서 900만원 대환대출의 원금+이자의 연체금을 갚으라는 문자 메시지가 6차례나 울린다. 아침부터 왕짜증이 난다. 아침부터 카드회사와 은행에서 빚 독촉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의 스토킹 수준인 제일은행의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려고 주전자를 들고 있는 중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휴대전화를 통해 살이 떨릴 정도로 강력한 빚 독촉 스토킹 메시지를 받으면, 마음이 흔..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1)] 바쿠스 커피 개발 과정 커피 장사 수기 (41) 바쿠스 커피 개발 과정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 맛을 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부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우유를 섞어 카페 라떼 등을 만든다. 또 하나 술을 섞을 수 있는데, 일반 커피숍에서는 술을 섞은 커피를 내놓지 않는다. 커피에 술을 섞었다고 하여 커피 술은 아니다. 술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가 맛을 주도하기 때문에 술(커피 술)이 아니다. 그렇다면 커피에 술을 탄 것을 무어라고 불러야할까? 고민 끝에 나는 커피에 술을 탄 것을 ‘바쿠스 커피’라고 부르기로 했다. ‘바쿠스 커피’의 ‘바쿠스’는 술의 신(酒神)이므로 직역하면, 술의 신이 마시는 커피가 바쿠스 커피이다. 손님들이 바쿠스 커피가 무언가 질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술의 신이 즐겨 마시는 커피’라는..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9)] 바보 같은 짓 커피 장사 수기 (39) 바보 같은 짓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크리스마스 날의 愚行 5,000원짜리 거스름돈을 내줘야하는데 50,000을 주는 우행(愚行)을 저질렀다. 은행이자 내려고 지갑 안에 소중하게 간직한 50,000원권과 5,000원권을 섞어서 넣었는데, 5,000원권을 서둘러 낸다고 하다가 착각하여 50,000원을 거스름 돈으로 지불한 것이다. 5,000원권과 50,000원권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한 것이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도 아닌 내가 손님에게 45,000원의 바보 같은 선물을 준 것이라고 생각을 여러 번 했지만,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자괴감에 대한 은근한 분노심이 여간해서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하루 장사는 망쳤다. 하루에 45,000원의 매상을 올리기도 어..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8)] 인생막판으로 달리는 ‘왕년의 커피쟁이’ 커피 장사 수기 (38) 인생막판으로 달리는 ‘왕년의 커피쟁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에 가끔 들르는 ‘왕년의 커피 쟁이’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우리 가게에 나타났다. 그 분은 30년 전쯤 대상이라는 커피 회사에서 로스팅 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은퇴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 분 역시 배운 도적질인 커피 볶는 기술로 재기를 도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우리 가게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몇 개월 사이에 탄현 지역에서 커피 판매(원두 중심)에 나섰다가 4개월 만에 2천만 원의 손해를 보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난해 겨울 혹독한 추위 탓에 왕래하는 손님이 거의 전무했지만 월세 등을 지불하다보니 몇 달 만에 2천만 원의 적자가 누적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대안을 찾던 중 아..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37)] 아쉽게 끝난 '대출 나들이' 커피 장사 수기 (37) 아쉽게 끝난 '대출 나들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로스팅 기계 등을 구입하고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들겼으나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지인의 권유로 소상공인 진흥회 고양지부에 들러 대출 가능성을 타진했더니 이틀간의 교육을 받으면 신용보증 자격을 획득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이 조언에 따라 5월 9~10일 광명에서 열리는 소상공인 경영개선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지 며칠 지나지 않은 5월 13일에 소상공인 진흥회 고양지부에 가서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대상 확인서’를 받아 경기도 신용보증 기금에 들러 대출을 신청했으니 신용등급이 8등급이어서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가게 문을 이틀간이나 닫고 광명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