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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109)] 커피는 여름장사? 커피 장사 수기 (109) 커피는 여름장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는 여름장사란 말만 믿고 여름용 메뉴 개발에 돈을 잔뜩 쏟아 부었다가 망했다. ‘엄청나게 시원한 Ice 커피․茶’라는 프랜카드를 길거리 쪽 통유리에 부착하고 본격적인 여름 상품을 판매하려했으나 실패했다. 망한 이유는 간단하다. 가게가 2층에 있어서 더운 여름에 2층까지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러 오지 않는다. 우리 동네의 1층에 있는 가게마다 시원한 음료를 파는데 굳이 땀을 뻘뻘 흘리며 2층까지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1층에 있는 베스킨 라빈스, 파리 바게트에도 차가운 음료가 즐비하게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길거리에 널려 있는 편의점에 1,000원짜리 아이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바람에 커피 숍에서 비싼 아이스 커피를 마시지..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8)] 처량한 커피 쟁이 커피 장사 수기 (108) 처량한 커피 쟁이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대상’이라는 커피 회사에서 20년전에 로스팅을 하다가 퇴직했다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와서 “옛날 20년전의 로스팅 실력을 되살려 원두장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나의 조언을 구했다. 왕년에 커피 쟁이이었던 그 분의 표정을 보니 병색이 있고(몸이 약간 떨림), 초췌한 모습이 뚜렷하다. 오랜 실직으로 생활고를 겪는 듯하다. 이런 생활고를, 왕년의 로스팅 실력으로 돌파하려는 초라한 의지가 딱하게 보였다. 내가 우면동 커피 공방을 소개하며 임세영 선생으로부터 로스팅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했다.(2012.2.10) 처량한 커피 쟁이가 또 우리 가게를 찾아와서 “내가 원두를 볶아서 팔려고 하는데, 원두와 관련된 에스프레소 추출방식과 레시피 .. 더보기
[사진으로 보는 커피의 세계 (1)] 에스프레소 기계 'My Way' 사진으로 보는 커피의 세계 (1) 에스프레소 기계 'My Way'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이탈리아의 폼페이(Pompei)회사에서 만든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수동식). 브랜드 이름은 'My Way'. 아래의 사진은 1구짜리(바리스타 한명이 추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기계)이며 보통은 2구짜리(바리스타 2명이 양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계)이다. 이 기계는 이탈리아 남부 지방(나폴 리가 중심지)의 에스프레스 문화, 즉 진한 에스프레소 진액을 즐기는 성향을 반영하므로 기계의 압력•물의 비등점이 보통의 반자동 에스프레소 기계에 비하여 높다.(사진 촬영; 김승국)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7)] 짜장밥과 막걸리의 상생효과 커피 장사 수기 (107) 짜장밥과 막걸리의 상생효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지금은 영업을 마친 토요일 밤 10시. 내가 막걸리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커피 장사를 시작한 이후 ‘음주 자제령’을 스스로 내려 평일에는 마시지 않는다. 이뇨작용이 활발한 막걸리를 마시자마자 취침하면 새벽 2시경에 오줌통에 쌓인 오줌을 비우기 위해 일어나야하므로, 반 토막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주말에도 막걸리를 자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토요일 밤에 1주일을 정리하고 싶은 심정을 핑계 삼아 막걸리 생각이 간절해진다. 1주일 동안 막걸리를 참은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밤도 어쩔 수 없이 막걸리 한 병을 미리 사다 놓은 뒤, 안주 겸 저녁 식사가 가능한 음식 메뉴를 생각했으나, 내 처지에 4,00..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4)]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커피 장사 수기 (104)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젯밤 고양 하나로 마트에 가서 냉동 포장된 우렁 해장국․남원 추어탕을 4개 사서(1개에 1,100원), 오늘 저녁 식사 때 시험적으로 끓여보았다. 남원 추어탕을 냄비에 붓고 두부를 다섯 조각 넣고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법성 토주 한잔을 반주로 곁들이니 환상적이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우거지가 들어간 추어탕을 먹으니 속이 시원하고 밥 먹는 기분이 들었다. 좀 더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2012.2.28)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5)] 입소문의 효과 커피 장사 수기 (105) 입소문의 효과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개업초반에 예비자금이 풍부하면 가게 주변의 아파트촌에 홍보전단을 돌리면 좋았을 텐데...그걸 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손님이 오기만 기다리니 장사가 잘 될리 없다. 더욱이 커피숍이 2층에 있기 때문에 우리 가게의 존재감이 전혀 들어나지 않는다. 홍보자금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존재감을 드높이기 위한 광고를 시도할 텐데...그런 것을 하지 못하니 참 답답하다. 이렇게 외부 광고에 의존할 수 없다면, 커피 숍 내부의 인테리어라도 잘 해 놓아야하는데 그것도 돈이 부족하여 엉성하게 해 놓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커피 맛으로 승부를 내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다른 커피 숍에서는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커피 맛을 연출하는 길 밖에 없다. 커피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3)] 유기농 커피의 모호한 경계 커피 장사 수기 (103) 유기농 커피의 모호한 경계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한때 우리 가게에서 ‘유기농 커피’라는 이름으로 자연 정제한 커피를 팔았다. 유기농에 가까운 만데린, 모카 하라, 시다모 등의 커피를 유기농 커피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유기농 커피라는 메뉴 밑에 ‘비료․농약을 살 돈이 없는 농민들이 숙명적으로 만들어 내는 유기농 커피’라는 해설을 붙인 유기농 커피를 팔았다. 코스타리카 등의 농장에서 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지렁이 퇴비 등을 투입하여 재배한 본격적인 유기농 커피, 과테말라 등에서 나무 그늘 밑에서 자란 ‘shadow grown coffee’, 국제인증 마크를 획득한 유기농 커피를 ‘적극적인 유기농 커피(positive organic coffee)’라고 부를 수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102)] 유기농 커피를 찾았지만... 커피 장사 수기(102) 유기농 커피를 찾았지만... 김승국(커피공방 뜰 점장) 소극적인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는 미안한 마음을 눅이기 위해 명실상부한 유기농 원두를 찾아 나섰다. 인터넷으로 수소문하니 Cafe Da라는 커피 숍에서 유기농 원두를 판다고 하여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엄청 나게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스트코에 물건 사러가서 ‘Francisco Bay Certified Organic Coffee’라는 미국제 유기농 커피를 발견했다. 이 유기농 커피의 봉지를 들고 가게로 들어오면서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겠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드디어 이 유기농 커피의 봉지를 뜯어낸 뒤 며칠 동안 핸드드립 포인트를 찾기 시작한 끝에, 상품화가 가능한 맛의 포인트를 찾아내어 너무 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101)] 흑자경영의 기반을 다지려고 여름상품 개발 커피 장사 수기(101) 흑자경영의 기반을 다지려고 여름상품 개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 숍은 여름장사’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이제부터 더위가 가시는 초가을까지 신나게 커피장사를 해보자. 적자의 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서 흑자경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여름상품을 개발해보자. 이러한 다짐을 하면서 관리비를 내려고 모아 놓은 돈을 털어 여름 상품의 재료를 사러 코스트코와 홈플러스에 갔다. 무거운 보따리를 매고 가게로 귀환한 뒤에 구입한 재료로 스무디와 아포가또 만드는 연습을 하고 연습한 것을 손님들에게 시음하라고 했다. 저녁에는 뜨거운 미숫가루 라떼를 만들어 시음해보았다.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을 가졌다.(2012.5.2) 오늘 낮에 아이스 미숫가루 라떼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믹서기.. 더보기
새로운 메뉴판을 내걸고... 새로운 메뉴판을 내걸고...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기존의 메뉴판에 코리아노(Koreano) 커피를 추가한 메뉴판을 새로 내걸었습니다. ‘코리아노’는, ‘코리안(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커피’라는 뜻입니다. 아메리카노(Americano)가 아메리카(미국인)의 식성에 맞는 커피라면, 코리아노는 코리아 사람들의 식성에 맞는 커피입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커피를 개발하자는 뜻으로 ‘코리아노’라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아메리카노’인 ‘코리아노’입니다. 육식을 많이 먹는 서양 사람들의 식성에 맞는 기존의 아메리카노는 쓰고 텁텁한 맛이 많아서 채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에게 부담스럽습니다. 한국인들은 아무래도 덜 쓰고 덜 텁텁하고 좀 구수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