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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힌두사원의 예배순서

인도 방문기-4월 19일

 
김승국
  


오늘은 델리의 남쪽 지역을 순방하기로 했다. 맨 먼저 간 곳이 Dili Haat. Dili Haat는 전국의 공예품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모아 파는 시장이다. 각 지역(각 주)의 특산품을 일정기간 동안 판매하며 각 지역 특유의 음식을 파는 식당 등 휴식 공간도 훌륭하다. 식당의 음식가격도 싸고 맛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이어 Hauz Khas Village를 방문했는데, 이 곳에는 갤러리, 고급 의상실이 밀집되어 있다. Hauz Khas Village의 뒤편에 중세기의 델리 시가지를 형성한 성채가 남아 있다. 투박한 성채는 문화재로 잘 관리되지 않아 방치상태이었다.

Hauz Khas Village의 초입에 있는 Deer Park에 들러 드넓은 공원에서 유유자적하는 사슴들을 보았다.

Hauz Khas Village를 나와 Aurobindo Ashram 델리 지부에 갔다. 이미 인도 남부의 폰티체리에 있는 Aurobindo Ashram 본부를 방문한 기억이 있어서 새롭지 않았다. 이 곳은 주로 학교시설이 많았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명상생활을 하는 건물도 있었다.

저녁에는 Ramu 교수의 댁에 가서 Ramu 교수의 가족과 함께 힌두 사원을 찾아갔다. 필자는 힌두 사원에 들어가 힌두교의 예배의식을 처음부터 취재했다. 필자가 방문한 힌두 사원은 인도 남쪽 지방의 종교의식을 따르고 있다.

일반 신도들이 힌두 사원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예배순서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입장


입장한 다음 신발을 사원 측에 맡기고 맨발로 걸어 다닌다. 사원 입구에 있는 공물(offering; 신에게 바칠 공물) 판매소에서 꽃(쟈스민, 장미 꽃 등)을 구입한다. 이어 손‧발을 씻고 이마에 물을 묻힌다.

 

2. Shiva神의 장남을 모신 사당에서 예배

 

맨 첫번째 사당인 Shiva神의 장남(원숭이 얼굴을 한 神像)을 모신 사당 앞에 줄을 서서 경배한다. 상반신이 나체인 성직자가 사리의 재를 신도들에게 나누어 준다. 신도들은 이 재를 받아 이마에 문지른다. 이 재를 손으로 찍어 먹는 사람도 있다. 성직자가 촛불을 들고 지나갈 때, 촛불의 기운을 손으로 받아 안아 神의 영성을 체화하려는 짓시늉을 한다.

3. Shiva神을 모신 사당 앞에서 경배

4. Shiva神의 부인을 모신 사당에서 경배

5. 이 사원의 중심부분인 Shiva神의 차남을 모신 사당에서 끝맺음.

Shiva神의 차남을 모신 이 사당에서의 의식이 절정을 이룬다. 이 곳에서의 의식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단계는 Shiva의 차남 神像에 물을 부어 깨끗이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sandle paste(神像에 향수 반죽을 바름)를 하고 꽃을 神像의 온몸에 두른다. 세 번째 단계는 神像의 하반신에 dhoti(인도 남자의 허리에 두르는 천)를 입히고 실크 스카프를 두른다.

약 40분 이상이 소요되는 3단계를 마치고 dhoti를 걸친 神像이 공개되자 사당을 꽉메운 신도들의 경건한 환호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이후 성직자들이 공물 중 코코넛을 깨서 神像 앞에 진열했다. 성직자의 주문을 신도들이 따라 읊조렸다. 다시 사원의 큰 종이 울리자 성직자가 사원의 복도로 나와서 사리의 재를 나누어 주었다. 성직자가 대형 촛불을 들고 나오자 촛불 기운을 손으로 받아들이려는 짓시늉을 함.

의식을 모두 마친 다음 사당 건물 주변을 뺑뺑 돌아 계단을 내려옴. 이어 Shree Sukran(9개의 행성을 神으로 모신 사당) 주변을 합장하며 한바퀴 돌면 모든 행사 끝.

마지막 순서로 사원에서 제공하는 공물(양이 적은 카레 음식)을 받아들고 신자들끼리 환담하면서 먹음. 힌두 사원은 신도들이 예배 보는 곳에 그치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는 公論의 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힌두 사원이 지역사회의 community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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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舊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12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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