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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무굴제국의 영욕 한눈에

인도 방문기-4월 16일

 
김승국  

 

필자의 안내자인 Ramu 교수가 재직 중인 Hindu College of Nehru University에 들렀다. 네루 대학은 영국의 대학제도와 같이 델리 시내에 35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Hindu College of Nehru University는 델리 시내에 산재한 네루 대학중 하나의 독립된 캠퍼스이다. 캠퍼스라기보다 독립된 대학이라고 보는 게 올바를 것이다.

이 대학의 도서관에 들러 자료를 찾았으나 장서수도 부족한데다 시설이 낙후하여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 이런 도서관에 의지하며 학문을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이었다. 가난한 나라 인도의 대학 도서관 역시 때국물이 줄줄 흘렀다.

 

간디 박물관 소장을 만나

 

오후엔 간디 박물관에 다시 가서 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철도청장을 하다가 은퇴한 다음 이 박물관의 소장으로 자원 봉사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인도에서 간디 이름을 빌어 활동하는 NGO, 빈민조직, 릭샤 조합, 비폭력 평화운동 단체, 각 대학 연구소, 상류층의 간디 사상 연구 써클, 간디 연구자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간디 사상의 연구 분야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필자가 “이 박물관 건물 입구에 ‘The truth is God'이란 간디의 말씀을 새겨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왜 ‘God is truth'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간디가 말하는 ‘the truth’는 Jainism 철학에서 언급하는 존재의 근원을 뜻한다”고 대답했다.

옛 델리의 영욕을 말하는 듯

간디 박물관을 나와 곧장 옛 델리(Old Delhi)로 향했다. 맨 처음 찾아간 곳이 무굴 제국의 영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붉은 성(Red fort), Jama Masjid 모스크이다(두 유적지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붉은 성은 정치‧군사 지배의 본산이고 Jama Masjid는 종교적 지배의 본산인바, 두 곳은 무굴 제국의 ‘政‧軍‧宗(종교) 복합 지배체제’의 상징물이었다. 이 복합 지배체제를 경제적으로 지탱해주는 시장(Bazaar)인 Chandni Chowk에서 눈요기 쇼핑을 실컷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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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舊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12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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