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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버마 망명정부 지도자를 만나

인도 방문기-4월 15일

 
김승국  

 

오후 6시경 버마 망명정부의 지도자인 Ram Jeet Verma 선생을 만나러 갔다. 그는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조직인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의 해외조직 담당자이다. 그는 정치적 망명자에 관대한 인도 정부의 배려(경제적 도움은 전혀 없음)로 인도에 입국한 뒤 두 자식과 함께 지내고 있다. 처와 나머지 자식들은 버마에 남아 있다.

그는 필자에게 40년 이상 지속되는 군사독재의 경과와 반독재 투쟁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는 군사독재 정권이 ‘민정이양 약속’을 깨고 민주화운동 세력을 투옥‧고문한 사실을 열거했다.

군사독재 정권의 철권에 밀린 반독재운동 세력은 버마‧타이 국경지대에 운동본부를 차리고 활동하다가, 이것마저 여의치 않아 타이‧인도로 망명한 사람들이 많다. 버마에는 지금도 수천 명의 정치범이 감옥 안에 있다.

그는 버마 국내에 은밀하게 보낼 선전책자‧카세트‧아웅산 수지의 사진 등을 필자에게 선보였다. 이런 활동을 하는데 자금이 필요하지만, 인도 정부의 재정지원은 전무하다고. 노르웨이 등에서 오던 지원금마저 끊겨 활동자금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am Jeet Verma 선생 댁을 나온 뒤 곧장 Ramu 교수의 제자가 결혼하는 예식장에 들렀다.


오늘은 마침 인도의 봄 축제가 열리는 날이어서 곳곳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델리에는 Punjab 지방 출신이 대거 몰려 살고 있기 때문에, Punjab인의 신춘축제인 Baisakhi가 오늘 열린다. 그래서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이다.

4월 중순은 인도 전역에서 봄 축제가 열리는데 지방마다 축제 이름도 다르다. Punjab 지방에선 Baisakhi, Tamil Nadu에서는 Varusha Pirappu, Kerlala 지방에서는 Vishu, 벵갈 지역에서는 Poyla Baishskh(또는 Naba Varsha), Assam 지역에서는 Rongali Bihn(또는 Bohaag) 등의 봄축제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이러한 축제를 통하여 인도 사회의 공동체(community) 속의 인간적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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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舊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12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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