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
부시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고 싶은 심정으로 {이라크 전쟁과 반전평화 운동}을 펴낸다. 부시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나자마자 국제 전범 재판소의 법정에 서야 한다. 그를 이라크 전쟁의 주범으로 기소하는 반전평화 운동의 힘이 강하면 전범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그러나 반전평화 운동의 힘을 능가하는 제국 ‘미국’이 건재하는 한 그에게 면죄부가 발행될 것이다.
만약 부시가 범부(凡夫)로서 잔인무도한 이라크 전쟁을 저질렀다면 후세인에 앞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다. {墨子} 非攻 편에 ‘殺一人謂之不義… 今至大爲不義功國 則弗之而非 從而譽之 謂之義’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不義)라고 말하고… 오늘날 최대의 불의는 의롭지 않게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른 짓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義)로움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전쟁을 일으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 ・의인(義人)이 되는 세태는, 묵자가 생존했던 고대(춘추전국 시대)나 현대(21세기)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사형 언도를 받는데 전쟁에서 많은 사람을 죽일수록 영웅이 되는 ‘말세(末世)’의 표상이 부시 대통령이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많이 죽인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는 영웅이다. 수난자인 이라크 민중의 관점에서 보면 살인마(殺人魔)인데도 영웅시되고 있다(빈 라덴 등의 이슬람 게릴라들이 ‘살인마’ 부시를 그토록 증오하며 테러 행위에 나서는 심정을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을 지속되는 게 아닐까?).
‘살인마’ 부시이든 ‘살인자’ 부시이든 전범재판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전범 재판에 회부되어야 하는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평화주의자를 자처하는 모습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극치이다.
2008년 1월 중동국가를 순방 중이던 부시 대통령은 “사람들은 나를 ‘전쟁광’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평화구축의 초석을 세웠으며 실상 자유는 중동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나는 나 자신이 전쟁광이 아니라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강변했다.
자신은 평화주의자인데 ‘전쟁광’으로 비난 받는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부시의 양심 불감증에 경악할 뿐이다. 이라크 전쟁의 주역인 부시가 평화주의자라면, 제2차 대전의 주역(히틀러, 무솔리니, 일본의 쇼와昭和 천황)도 평화주의자이다. 히틀러가 평화주의자이면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 학살도 평화적인 행동이 된다. 쇼와(昭和) 천황이 평화주의자라면 천황의 군대가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아 집단윤간한 것도 평화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아 여성의 성을 집단적으로 강탈한 짓은, 식인종보다 더욱 악랄한 행위가 아닐까? {墨子} 魯問편에 ‘殺其父而賞其子 何以異食其子而賞其父者哉(전쟁에서 그 아비를 죽게 하고 그 아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그 자식을 잡아먹고 그 아비에게 상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묵자가, 중국의 식인(食人)풍습(주1)을 전쟁터의 살인에 빗대어 한 말이다.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죽게 하고 그 아들이 상을 받는 풍습은, 아들을 잡아먹고 그 아비가 상을 받는 식인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전쟁터에서의 살인이 식인의 풍습보다 더 악질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묵자의 명구(名句)이다.
이 명구를 종군위안부에 적용하면,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은 일은 식인(食人)에 버금가는 것이며, 종군위안부를 집단윤간한 일본군은 식인종보다 더 극악한 전범집단이다. 이러한 전범집단의 수장인 일본군 수뇌들이 제2차대전 직후에 열린 전범재판소에 회부되어 사형당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위와 동일한 논리를 이라크 전쟁에 입력해 보자. 아부 그라이브 형무소에 수용된 이라크인들을 성고문하고 무고한 이라크 민중을 집단살인(Genocide)한 것은 식인(食人)에 버금가는 행위이며, 이런 짓을 저지른 미군은 전범집단이다. 그러므로 전범집단의 수장인 부시 대통령과 부시 정권의 수뇌부는 마땅히 전범 재판소에 회부되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평화주의자인지 살인자인지 살인마인지 식인종인지의 진위여부를 전범 재판소에서 가린 뒤 인류평화를 저해한 죄악이 인정된다면 일본군 수뇌들처럼 죗값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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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주1) “초(楚) 나라의 남쪽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교(橋)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서는 누구나 맏아들을 낳으면 잡아먹는데 그를 먹으면 그 동생에게 좋다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맛이 좋으면 그 임금에게 바치는데 임금을 기쁘게 하면 그 아비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어찌 나쁜 풍습이 아니겠습니까.”({墨子} 「魯問」편)
부시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고 싶은 심정으로 {이라크 전쟁과 반전평화 운동}을 펴낸다. 부시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나자마자 국제 전범 재판소의 법정에 서야 한다. 그를 이라크 전쟁의 주범으로 기소하는 반전평화 운동의 힘이 강하면 전범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그러나 반전평화 운동의 힘을 능가하는 제국 ‘미국’이 건재하는 한 그에게 면죄부가 발행될 것이다.
만약 부시가 범부(凡夫)로서 잔인무도한 이라크 전쟁을 저질렀다면 후세인에 앞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다. {墨子} 非攻 편에 ‘殺一人謂之不義… 今至大爲不義功國 則弗之而非 從而譽之 謂之義’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不義)라고 말하고… 오늘날 최대의 불의는 의롭지 않게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른 짓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義)로움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전쟁을 일으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 ・의인(義人)이 되는 세태는, 묵자가 생존했던 고대(춘추전국 시대)나 현대(21세기)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사형 언도를 받는데 전쟁에서 많은 사람을 죽일수록 영웅이 되는 ‘말세(末世)’의 표상이 부시 대통령이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많이 죽인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는 영웅이다. 수난자인 이라크 민중의 관점에서 보면 살인마(殺人魔)인데도 영웅시되고 있다(빈 라덴 등의 이슬람 게릴라들이 ‘살인마’ 부시를 그토록 증오하며 테러 행위에 나서는 심정을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을 지속되는 게 아닐까?).
‘살인마’ 부시이든 ‘살인자’ 부시이든 전범재판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전범 재판에 회부되어야 하는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평화주의자를 자처하는 모습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극치이다.
2008년 1월 중동국가를 순방 중이던 부시 대통령은 “사람들은 나를 ‘전쟁광’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평화구축의 초석을 세웠으며 실상 자유는 중동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나는 나 자신이 전쟁광이 아니라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강변했다.
자신은 평화주의자인데 ‘전쟁광’으로 비난 받는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부시의 양심 불감증에 경악할 뿐이다. 이라크 전쟁의 주역인 부시가 평화주의자라면, 제2차 대전의 주역(히틀러, 무솔리니, 일본의 쇼와昭和 천황)도 평화주의자이다. 히틀러가 평화주의자이면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 학살도 평화적인 행동이 된다. 쇼와(昭和) 천황이 평화주의자라면 천황의 군대가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아 집단윤간한 것도 평화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아 여성의 성을 집단적으로 강탈한 짓은, 식인종보다 더욱 악랄한 행위가 아닐까? {墨子} 魯問편에 ‘殺其父而賞其子 何以異食其子而賞其父者哉(전쟁에서 그 아비를 죽게 하고 그 아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그 자식을 잡아먹고 그 아비에게 상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묵자가, 중국의 식인(食人)풍습(주1)을 전쟁터의 살인에 빗대어 한 말이다.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죽게 하고 그 아들이 상을 받는 풍습은, 아들을 잡아먹고 그 아비가 상을 받는 식인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전쟁터에서의 살인이 식인의 풍습보다 더 악질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묵자의 명구(名句)이다.
이 명구를 종군위안부에 적용하면, 종군위안부를 성 노예로 삼은 일은 식인(食人)에 버금가는 것이며, 종군위안부를 집단윤간한 일본군은 식인종보다 더 극악한 전범집단이다. 이러한 전범집단의 수장인 일본군 수뇌들이 제2차대전 직후에 열린 전범재판소에 회부되어 사형당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위와 동일한 논리를 이라크 전쟁에 입력해 보자. 아부 그라이브 형무소에 수용된 이라크인들을 성고문하고 무고한 이라크 민중을 집단살인(Genocide)한 것은 식인(食人)에 버금가는 행위이며, 이런 짓을 저지른 미군은 전범집단이다. 그러므로 전범집단의 수장인 부시 대통령과 부시 정권의 수뇌부는 마땅히 전범 재판소에 회부되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평화주의자인지 살인자인지 살인마인지 식인종인지의 진위여부를 전범 재판소에서 가린 뒤 인류평화를 저해한 죄악이 인정된다면 일본군 수뇌들처럼 죗값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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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주1) “초(楚) 나라의 남쪽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교(橋)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서는 누구나 맏아들을 낳으면 잡아먹는데 그를 먹으면 그 동생에게 좋다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맛이 좋으면 그 임금에게 바치는데 임금을 기쁘게 하면 그 아비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어찌 나쁜 풍습이 아니겠습니까.”({墨子} 「魯問」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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