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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야생의 인도기행 (7)


김승국

 

세계 사회포럼 대회장에서 ⑥

 

반미-반전-평화 구호들

 

이번 세계 사회포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구호이었다. 이라크 전쟁을 단순하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전쟁의 주동자인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라크 전쟁반대(반전)는 반미․반제(反帝)와 직결되어 있다. 그리고 반미․반제를 중심으로 한 ‘반전’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게 대회 참가자들의 암묵적인 동의이었다. 평화가 그냥 찾아오는 게 아니라 미국이라는 공룡과 사생 결단하듯 투쟁해야 평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배어 있다.

위의 사진(생략)을 보면 총잡이 부시 정권을 풍자하기 위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이 ‘폭탄(bomb)=유혈(blood)'이라는 구호를 둘러쓰고 있다. 부시 정권이 이라크에 퍼부은 폭탄은 인류의 피를 흘리게 만드는 원흉임을 암시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생략)'전쟁이 없는 세상을 창조하자(Let's create world without war)'는 현수막을 앞장 세운 채 반전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일에 맨 앞장 설 사람들은 바로 지배층인데,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쟁의 최대의 희생자인 민초들이 외치는 반전 구호가 지배층의 귀에 들릴지 의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반전평화의 구호가 유난히 큰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위의 사진(생략)은 ‘티베트를 평화 지대로 만들자(Make Tibet a Zone of Peace)'는 토론회의 장면이다. 중국정부의 탄압을 피해 인도로 피난 온 티베트인(달라이 라마의 망명 정부에 속한 이들)이 주최한 모임. 이들의 평화의 염원이 토론회장 뒤편에 장식된 걸개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이들의 ’불교를 통한 평화의 빛’이 온 누리에 퍼져 나갈 것이라는 희망이 서광처럼 비추인다. 불교의 심성으로 티베트를 평화 지대로 만드는 길을 같이 따라가 보면 한반도로 통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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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24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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