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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야생의 인도 기행 (4)


김승국

 

세계사회 포럼 대회장에서-②

 


왼쪽 사진(생략)은 세계사회 포럼 대회장의 건물이다. 몇십년전에 공장(제철소?)으로 쓰다가 내버려진 건물을 대회장으로 사용했다. 귀신이 나올 듯한 공장 잔해 앞에 선전 구호를 내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려진 공장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역시 인도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소외당하는 민초들이다. 공장 건물과 이들의 처지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오른쪽 사진(생략)은 인도의 오릿싸(Orissa) 주의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힌두말로 구호를 외치므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으나 표정으로 보아 ‘켜켜이 쌓인 여성의 한(恨)’을 구호로 정리하여 절규하는 듯. 맨 앞줄 가운데에서 구호를 외치며 손을 치켜든 여성의 눈빛에서 한(恨)스러운 인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이 농촌 여성들임에 틀림없으나, 불가촉 천민인지 여성 노예 노동자인지 현대판 머슴인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왼쪽 사진(생략)을 자세히 보면 옛날 부족사회 때 쓰던 활, 화살을 쏘아내는 흉내를 내고 있다. 인도의 어느 부족이 당하는 수난을 집단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무슨 사연으로 저다지 수난을 당해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선조 때부터 수천년 동안 착취당한 이야기를 집단 연극 형식으로 풀어내는 듯하다. 이들의 몸짓이 투박하여 예술성은 떨어지지만, 이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를 자유케하소서’

집단적으로 수탈당한 걸 즐겁게 풀어내는 저 윤무(輪舞) 속에 해탈(解脫)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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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20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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