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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야생의 인도 기행 (6)


김승국

 

세계사회 포럼 대회장에서-④

 

‘부시 낙선’ 토론회

 

세계사회 포럼에서 빛나는 모임은 ‘부시 낙선운동 토론회’이었다. 2004년 1월 17일 오후 1~4시에 한국의 부시 낙선운동 팀(Defeat Bush network)은 A-27호실에서「Defeat Bush in 2004, planning for a Global Common Action and Network」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의 사전 행사로 한국의 ‘부시 낙선운동 꾼’들 20여명이 부시의 가면을 쓰고 ‘I love war'고 외치며 대회장의 큰 길을 다니자, 대회의 참가자들이 'Bush off! Bush out!(부시 꺼져)’를 연호하며 즉각적인 호응을 나타냈다. 시위대가 쓴 부시의 가면을 때리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도 있었다. 그 만큼 부시 정권에 대한 증오심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열린 ‘부시 낙선’ 토론회가 약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의 과반수가 아시아쪽 인사이지만, 미국인 30여명, 유럽인 30여명이 참가함으로써 대륙을 넘는 ‘부시 낙선운동’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이 토론회는 이 성훈({Pax Romana}의 사무총장)씨의 사회로 3부로 나뉘어 열렸다. 제1부에서는 월든 벨로(필리핀 대학 교수), 조희연 교수(한국의 성공회대 교수), 엄기호(성공회대 아시아 NGO 센터 연구원)씨, 찬드라 무자파(말레이시아의 저명한 NGO 활동가)의 연설이 있었다.

조희연 교수는 ‘부시 낙선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벌여야하는 이유, 특히 미국인이 이 운동을 전개해야하는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찬드라 무자파는 ‘부시 정권의 교체를 위해 부시 낙선운동을 벌이자’고 역설했다. 월든 벨로 역시 ‘反세계화 운동의 차원에서 부시 반대운동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각 지역의 부시 낙선운동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제2부에서 말문을 연 무토 이치오(일본의 NGO 지도자) 씨는 ‘미국민, 미국 유권자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조셉 거슨(AFSC의 활동가) 씨는 ‘미국의 젊은이들을 향한 인터넷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3부는 부시 낙선운동의 전략에 관한 주제이었다. 미국의 최대노조인 AFL‧CIO의 지도자가 ‘미국 밖의 부시 낙선운동에 대한 논평’을 했다. 한국 쪽에서는 김승국(평화 만들기 발행인)이 ‘인터넷을 통한 부시 낙선운동 전략’을 내놓았다. 홍근수 목사, 문정현 신부가 부시 낙선운동에 찬동하는 발언을 했다.

제1부‧2부‧3부의 발언‧연설에 대한 논평을 한 참가자들의 예리한 발언이 돋보였다. 정치적인 부시 낙선운동과 경제적인 미국 상품 안사기(보이코트) 운동이 결합되어야한다는 지적, 미국의 민주당도 전쟁 지향적인 사례가 있었으므로 제국 ‘미국’에 운동의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주장, 미국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미국 국내의 정치행사인)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토론회를 공식적으로 마친 다음, 전략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토론회의 발언‧논평을 종합하면서 부시 낙선운동의 전략을 가다듬었다. 약 30명의 갑론을박 끝에 부시 낙선운동의 주요 슬로건을 ‘Another America is possible'로 결정하고 각 대륙‧각국을 대표하는 인사를 중심으로 자문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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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22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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