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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평화기행

오키나와의 풍물 (2)


김승국


술꾼들이여! 오키나와에 가서 아와모리를 마셔라!


오키나와인은 조선인처럼 음주가무에 뛰어나다. 매우 사교적이고 유쾌한 사람들이어서 먹고 마시고 잔치 벌이기를 즐긴다. 이 때 필수품이 ‘아와모리(泡盛)’라는 술이다. 증류 직후에 막 거품(泡)이 일어나는(盛) 모습을 형상하여 ‘泡盛’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와모리는 태국(당시는 ‘샴’)에서 기원하였고 15~16세기(류큐 왕국의 황금시대)에 오키나와에 도입되었다. 오키나와 특유의 흑곡으로 빚은 아와모리는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증류주이다. 알코올 도수가 평균 43도인 독한 소주이지만 술맛이 매우 부드러우므로, 술꾼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독주이다.


일본 술 품평회에서 1등


작년 11월 6일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가 강화도에서 주최한 「2005년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 운동 평가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는 일본 각지에서 우익 교과서 채택 반대운동에 참가했던 활동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심포지엄을 마친 뒤 열린 교류회 때 일본 술의 품평회가 열렸다. ‘일본인 참가자들이 이 심포지엄에 참석할 때 반드시 자기가 사는 지방의 술을 한 두병 씩 가져와 교류회 때 서로 나누어 마시자’는 제안을 주최측에서 한 결과 일본 각 지방 술의 품평회가 열린 것이다. 안주를 든든하게 먹은 참가자 1백여명(한국인 참가자+일본인 참가자)이 일본 각 지역의 술을 한 모금 씩 마신 뒤 대학의 학점 매기듯이 평가했다. 이 품평회 결과 오키나와의 아와모리가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

필자 역시 일본에 갈 때 마다 아와모리 술을 자랑하는 일본인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끝내주는” 술인줄 몰랐다. 그날 밤 아와모리 술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이내 동이 나서 필자는 겨우 한모금 맛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본 술 품평회에서 1등한 술 이라니 더욱 마시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언젠가 일본에 가면 아와모리를 실컷 마셔보리라 다짐(?)했다. 독한 술을 마실줄 몰라 막걸리만 마시는 주제에...아와모리 같은 독주에 도전한다니 겁이 없어도 유분수지...


아와모리에 TKO 당하다


드디어 아와모리를 마음 놓고 마실 기회가 왔다. 아와모리의 본산지인 오키나와에 가게 된 것이다. 올해 2월 4~6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초청 받은 순간, ‘아와모리 마시러 가자’는 술 욕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부터 아와모리를 탐욕스럽게 마실 자세를 취했다. 2월 5일의 국제 심포지엄 뒤의 교류회(술자리)에 나온 아와모리 댓병을 보고 “임자를 만났으니 오늘 저녁은 너와 놀자”며 아와모리 술병과 선문답을 하기 시작했다. 좀 작심하며 마신 아와모리인 탓인지 초반에는 별로 취하지 않았다.

지난 번 연재물에 소개된 오키나와의 장수식품을 안주 삼아 아와모리를 마시니 꿈만 같았다. 특히 미미가아(돼지 귀) · 미미가 사시미(돼지 귀가죽 회)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있어서 환상적인 안주이었다. 말망말랑하면서도 약간 딱딱하게 씹히는 맛(詛嚼味)에 아와모리가 곁들여지니 이태백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착각은 독주에 약한 필자의 술 체질을 까마득하게 잃어버리게 했다.

“이까짓 아와모리 쯤이야~~” 겁 없는 술 탐욕이 발동하여 2차 3차를 전전하면서 아와모리의 독한 술맛에 빠져버렸다. 2차 · 3차를 거듭할수록 지독하게 독한 아와모리를 연거푸 마셨다. 결국 내가 아와모리를 마신 게 아니라 아와모리 귀신이 나를 잡수시게 되었다. 만취한 채 기어든 침대 속에서 아와모리 술 귀신과 싸우다 지친 필자는, 새벽 3시경 갑자기 구토하기 시작했다. 아와모리에 TKO 당한 것이다. 그 다음날 아침에 또 한차례 구토를 한 뒤 완전한 공복 상태에서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너무나 힘겨웠다. 그날 저녁의 교류회 때는 ‘지난밤 아와모리와의 악운(惡運)’을 떠올리며 아와모리에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며 조금씩 마시니 술맛이 새로왔다.

한국에서 막걸리만 마시며 지내던 필자가 한국의 소주를 뺨치는 아와모리를 퍼마셨으니 사고(구토)가 날 게 뻔한 일. 그래도 아와모리를 마시며 돼지 귀 안주를 오독오독 씹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이었다.

아와모리 예찬론을 조금 더 늘어놓겠다. 오키나와는 아와모리 술 향기가 진동하는 섬이다. 인구 130만명의 작은 섬에 아와모리를 만드는 회사가 47개가 있다. 이 47개의 양조장에서 313개의 아와모리 명주(銘酒)를 만들어 일본 본토 등에 판다. 손바닥 만한 섬에 313개의 유명한 아와모리 소주가 돌아다니는 오키나와. 아와모리를 마시며 산신(三線; 오키나와의 전통악기) 가락에 흥겨워 음주가무를 즐기는 오키나와. 한국의 주당들이여! 술의 신선들이 사는 오키나와에 가서 ‘아와모리의 임당수’에 몸을 던져라! 돼지 귓떼기 안주를 오독오독 씹으며, 오키나와 민중들이 미군기지와 싸운 무용담을 들어보시라!


주당들이여! 아와모리를 만끽하며 하느님을 영접하시라!


그러면 진짜 주당들이 오키나와에 가서 아와모리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먼저 안주이다. 아와모리와 안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음식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류규 요리이다. 라후테(저육 조림) · 미미가 사시미(식초로 무친 돼지 귀가죽 회) 같은 돼지고기 뿐 아니라 구부이리치(다시마 볶음) · 수쿠가라수 도후(소금절이한 작은 생선을 얹은 두부) · 우카라이리치(비지 볶음) · 도후요(쌀누룩과 아와모리로 두부를 담가 발효시킨 식품) · 도후 찬푸루(두부 볶음) · 지마미 도후(땅콩 두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이다.

아와모리를 만끽하는데 류큐요리는 필수이다. 류큐요리의 좋은 맛과 아와모리의 술맛이 서로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아와모리는 오래 숙성시킬수록 제맛이 난다. 3년 이상 재운 것을 구우수(古酒)라고 부른다. 옛날 류큐왕조의 궁 안에 3백년 묶은 구우스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20년 재운 구우수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진지한 아와모리 전문가는 20년 묶은 구우스를 찾아낸 다음, 이 사치품에 대하여 아낌 없이 값을 지불한다. 구우수를, 오키나와의 떠들썩한 선술집에서 마시며 열대야를 식히는 신선놀음 해볼지어다!!

오키나와에 가서 아와모리를 마시면 누구나 신(神)이 될 수 있다. 아와모리가 신의 술(神酒)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에서 술은 본래 제사 때 하느님과 관련지어 마셨던 것이다. 술을 마시면 몸이 뜨거워지고 힘이 생기며 얼굴이 빨개지고 윤기가 흐르며 눈빛이 달라진다. 이러한 신기한 음료를 독에 담가 제사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하느님과 나누어 마신다. 참가한 사람들은 취할 때까지 마시며 제 정신을 잃는 상태가 예법이었다.

제사 때 사람과 하느님이 교류하는 최량의 방법이 아와모리를 마음껏 마셔 제 정신을 잃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술의 최초의 용도는 사람을 취하게 함으로써 하느님과의 교류를 돕는데 있었다.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제사 자리에서 사람을 삼켜버리는 것이 술의 힘이다. 이 힘을 공감하고픈 사람은 오키나와로 가서 아와모리를 마셔라! 아와모리라는 신의 술을 만끽하며 하느님을 만나시라! 진짜 술꾼이여! 오키나와에 가서 아와모리라는 신의 술을 밤새껏 마시고 오키나와의 하느님을 영접하시라!


류큐 가요에 사미센의 반주 있어야 술 맛이 난다


신의 술 ‘아와모리’를 마시며 하느님을 영접할 때 노래가 없으면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 음주에 가무가 없으면 되겠나? 아와모리를 마실 때 오키나와의 민속 노래와 춤이 곁들여지는게 다반사이다. 아와모리를 마시며 음주가무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류큐 가요’이다. 류규 가요는 오키나와 특유의 단가로서 8 · 8 · 8 · 6조 형식으로 읊어진다. 다음과 같은 류규 가요 “술과 안주 앞에 두고 여기서 한 바탕 춤이렸다. 나도 끼어 들어 춤추고 싶구나...온 누리 사람들이 술을 즐겨 마시누나...마시면 백약의 장, 감칠 맛 나는 구나...술은 사람 마음의 자물쇠를 푸는가 보네...마시면 마실수록 마음이 풀려 가네...예쁜 술병 가라카라가 고개를 수그려 절하게 되면 어쩔 것이냐....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이런 류규 가요를 확성기로 들려주면 술 맛이 달아난다. 반드시 산신(三線)의 반주가 있어야한다. 산신은 인도네시아의 뱀 가죽을 소리통에 두른 것으로서, 굵기가 서로 다른 세 개의 줄을 (물소 · 상아로 만든) 활로 켜는 악기이다. 오키나와의 고전음악 · 민요가 전수된 것은 전적으로 산신의 덕택이다. 조선사람들이 판소리 하며 장구치는 것처럼 오키나와인은 민요를 부르며 산신을 연주한다. 산신의 가락은 한스럽고 구슬프다. 조선의 악기처럼 애간장 녹이지 않지만 태풍에 인생무상함을 날려보내며 “가시리 가시리잇고~~” 님 따라가다 다릿병이 난 오키나와인의 애절함을 읖조린다. 슬프듯 여린 가락이 태풍처럼 몰아치다 사라지고 기쁨을 실어나르는 느낌을 준다.

필자가 지난 2월 4일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직행한 선술집에서 거나하게 한잔 하자 술집 주인 부부가 산신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열댓명의 우리 일행이 술을 팔아줘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연주회이었다. 술집 주인이 이름 난 산신 연주자라는 소개를 들어서인지 아와모리 술맛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았다.


술 잔 · 술 그릇


아와모리에 산신의 어울림을 빛내주는 술 잔이 있으면 오죽 좋으랴...아와모리를 마시며 산신을 듣는데 양재기 찌그러진 듯한 술잔이 있으면 술 기분이 달아나고 말고...술꾼들에겐 술 맛 못지 중요한 게 술 잔이다. 춘향전의 한 대목에 나오듯이 ‘금준미주(金樽美酒)’아닌가? 신의 술인 아와모리를 담을 술 그릇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그래서인지 아와모리와 도자기는 예부터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액체인 아와모리를 보존하고 운반하기 위한 용기로서 아름다운 도자기가 사용되었다.

매우 아름다운 아와모리용 도자기 · 술잔을 오키나와 현의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데, 다치빈(抱甁)이 유명하다. 다치빈은 아와모리를 담은 채 끈을 목에 걸고 허리에 안고 다닌 귀족용 술병이다. 한편 일반 서민들은 ‘야아시과’을 애용했다. 야아시과란 야자나무 열매의 단단한 껍데기 부분을 이용하여 만든 주기로서 구멍에는 금속제 빨무리를 달았다. 허리 부분을 등나무 넝쿨을 짜서 감쌌기 때문에 보기가 좋고 넘어지지 않게 고안되었다. 이 작은 술병에도 서민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수많은 아와모리 주기 가운데 가장 널리 애용된 것이 ‘가라카라’이다. 가라카라는 잿물을 씌워 구운 것이지만, 질그릇으로 된 것도 있다. 가라카라에 아와모리가 들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려면 술병을 들고 좌우로 흔들어 남은 양을 확인한다. 가라카라 속에는 둥근 도기 편이 들어 있어 속이 비었으면 “가라카라~~”하고 소리내는 데서 명명되었다.


아와모리 음주법


아와모리라는 미주(美酒) 덕분인지 몰라도 오키나와엔 주당들이 많다. 이 주당들이 아와모리를 마시는 방법을 알아보자.

맛있는 술은 음미하면서 마시는 게 좋다. 아와모리 역시 음미하면서 음주할수록 제맛이 난다. 아와모리는 알코올 도수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의 음주법이 있다;

① 스트레이트
맛있는 고주(古酒)일수록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그 순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입에 조금 머금고 향기를 맛보면서 마시는 게 좋다. 아와모리 같은 부드러운 술이 기분 좋은 취기를 부른다.

② 차게 마시기
술잔에 얼음을 넣고 아와모리를 부어 차게 해서 마신다. 차게 한 아와모리는 한층 더 상쾌해져 맛이 더욱 좋아진다.

③ 물에 타서 마시기
아와모리에 물을 타면 맛과 향기를 남긴채 보다 맛이 순해진다. 한국 사람들이 스트레이트로 독주를 마시는 ‘독종’인 반면 일본인은 물에 타서 마시는 ‘순종’이다. 아와모리 역시 물에 타서 마시는 경향이 강하므로 23도 안팎의 순한 아와모리가 나오고 있다.

④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기
추운 겨울날에는 더운 물로 탄 아와모리가 별미이다. 아와모리의 향기가 김과 함께 감돌고 목청에 스며드는 듯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더운 물에 타서 아와모리를 마시면 빨리 취하고 빨리 깨며 숙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방법도 한국인이 즐겨하지 않지만 추운 겨울에 시도할만한 주법이다.

⑤ 칵테일
아와모리를 맛있게 마시기 위하여 연구할 결과 많은 칵테일을 낳았다. 아와모리를 그지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와모리를 기본으로 한 각종 칵테일을 만들어 냈다.


사람 잡는 ‘오토오리’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백 킬로미터 떨어진 미야코지마(宮古島) 사람들은 지독한 주당으로 유명하다. 미야코지마의 중심도시인 히라라(平良)의 유흥가 ‘이자토’는 인구 대비 술집 수가 어느 도시보다 많다.

미야코지마에는 ‘오토오리’라는 독특한 음주법이 있다; 먼저 짤막한 연설을 한 뒤 자기 잔을 채우고 술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잔에 아와모리를 가득 채운다. 다같이 잔을 비우고 나면 술꾼 중의 대장이 짤막한 마무리 연설을 한 뒤 다른 사람을 지목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계속 술이 돌아간다.

이러한 ‘오토오리’ 음주법은 악명이 높아서 간이 튼튼한 인근 섬의 오키나와 사람들도 두려워 한다. 미야코지마의 술꾼들이 충고하는 것처럼 ‘오토오리’에 끼었다가 술에 엉망이 되기 전에 빠져나오고 싶을 땐 ‘절대 간다고 인사를 하지 말고, 화장실 가는 척하고 나와서 도망쳐야한다.’


아와모리로 담근 과실주...약으로도 쓰여


아와모리로 여러 가지 과실주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실에 아와모리를 넣어 만든 매실주이다. 자두 · 금귤 · 뽕나무 열매 등의 계절 과일을 아와모리에 담가서 즐길 수 있다. 알로에 · 쑥 · 마늘 · 울금 등의 약초를 담가서 약초주를 만들어도 좋다. 아와모리를 이용한 마늘술은 자양 강장제 · 감기약으로 각 가정에 상비되어 있다.

고추를 아와모리에 담가서 매운 맛을 빼낸 아와모리는 오키나와 국수와 순두부의 양념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오키나와의 독사(하부)를 아와모리에 담근 ‘하부주’는 자양 · 강장(정력)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나 있다.

이 밖에 아와모리를 약으로 사용해왔다. 옛부터 술은 ‘백약의 으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효력 때문에 술의 약효가 증명되었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아와모리는 에도 시대부터 상공인들 사이에 약용주로 애음되었다. 아와모리를 마시면 ‘속이 시원해진다. 가래를 없앤다. 추위를 안 타게 한다. 회충을 죽인다. 눈의 충혈을 가라앉힌다. 오줌 배설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17세기 후반에는 무사(사무라이)들의 귀중한 음료이었을 뿐 아니라, 칼로 베인 상처의 소독용으로 없어서는 안될 약이었다. 옛날에 천연두 같은 전염병이 유행하였을 때 아와모리가 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술냄새로 전염병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에 마셨을 뿐 아니라, 얼굴과 손에 발랐다. 이렇게 아와모리를 오키나와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노릇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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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233호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