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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교육/평화교육 교안

평화교육용 전쟁게임(초안)

김승국


<도입>


역지사지의 감수성 훈련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끼리 3국간의 군사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전쟁게임과 평화게임을 번갈아가며 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평화공존 모델’이 핵심이다.


이 작업을 위해 참가자들이 한·중·일의 군사적인 갈등에 대한 인식의 편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화의 마당을 열어보자.


대화의 마당은 역할극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 바람직하다. 즉 한·중·일의 시민·인민들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가면서 전쟁게임과 평화게임을 거듭한다(평화 게임에 관한 글은 따로 게재한다). 



1. 전쟁 게임



<준비물>


1. 동북 아시아의 군비확장 관련 자료를 수집(참고문헌; SIPRI Yearbook/ 한국·중국·일본의 국방백서)

2. 한국·중국·일본의 연례 군사훈련에 관한 자료 수집

3. 한국·중국·일본의 군사전략에 관한 자료 수집(참고 자료; 한국·중국·일본의 국방백서)

4. 동북 아시아의 지도



● 예비 작업 1; 죄수의 딜레마·겁쟁이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 방법>



참가자를 2인 1조로 나누어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과 ‘겁쟁이 게임(Chicken game)’을 하면서 안전보장의 딜레마를 인식하고 이를 모델화한다.


지도 교사는 죄수의 딜레마·겁쟁이 게임과 관련된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면서 “당신이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은 게임의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한 상호협력·평화공존 모델을 창출하는 가운데, '창조적인 평화발상 연습(peace brainstorming)’을 한다.


예비작업 1의 제1단계에서 개인의 안전과 관련된 죄수의 딜레마·겁쟁이 게임을 하고, 제2단계에서는 이를 확대하여 국가안보·국제안보와 관련된 죄수의 딜레마·겁쟁이 게임을 한다.


참가자들은 게임 상황을 Matrix·표·그림 등으로 형상화하면서, 게임의 딜레마·모순을 극복하는 훈련을 한다.


참가자들이 안보·군비(軍備)와 관련하여 죄수의 딜레마·Chicken game을 연습함으로써 전쟁게임을 심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참가자들이 두 게임을 하면 할수록 ‘안전보장의 딜레마’를 크게 느낄 것이다. 군비확장(군확)을 촉발하는 Chicken Game, 군확 경쟁의 저지를 가로막는 ‘죄수의 딜레마’의 한계를 절감할수록 평화의 대안이 떠오를 것이다.

* 참고 자료; 纐纈 厚『戰爭と平和の政治學』126~133쪽



1. 제1단계; 개인의 안전



  1) 죄수의 딜레마



    ① 상황 1


당신과 친구가 함께 저지른 범죄 혐의로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하자. 당신과 친구는 각각 독방에 감금되었다. 취조하는 경찰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당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들은 1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들이 저지른 더 큰 죄에 대한 증거는 충분치가 않다. 만약 당신이 순순히 실토를 하면 당신을 석방해 주겠다. 대신에 당신 친구는 3년형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과 친구 두 사람이 모두 자백을 한다면, 경찰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 없는 셈이고, 두 사람은 모두 2년형을 받게 된다고 하자. 그리고 경찰은 당신 친구에게도 당신에게 한 것과 똑같은 제의를 했다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 참고 자료;
    ① Michael Macrone 지음, 이충호 옮김『지식속의 지식 80가지』181~183쪽
    ② 김재한『게임이론과 남북한 관계』11~12쪽



    ② 상황 2; 아프리카의 민담


한 사내가 아내, 어머니와 함께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때 건너편 강둑에 기린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는 기린을 향해 총을 겨눴고, 기린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쏜다면, 당신의 어머니가 죽습니다. 하지만 나를 쏘지 않는다면, 당신의 아내가 죽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참고 자료; William Poundstone 지음, 박우석 옮김『죄수의 딜레마』7쪽



    ③ 상황 3

* 출처; Gregory Stock『질문의 書(The Book of Questions)』(1987)


“당신과 당신이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각각 다른 방에 갇혀 있고 바로 옆에 버튼이 있다. 당신들은 60분이 지나기 전에 둘 중 하나가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경우 둘 다 살해되리라는 것을 안다. 나아가서, 버튼을 먼저 누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대신 자신은 즉각 살해될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참고 자료; William Poundstone 지음, 박우석 옮김『죄수의 딜레마』8~11쪽



  2) 겁쟁이 게임(Chicken game)


Chicken game은 미국의 불량 청소년들처럼 쌍방이 서로 마주보고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모는 배짱게임이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이 Chicken game이다. 이러한 Chicken game은 나중에 국제정치학의 게임이론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이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 즉 치킨으로 몰려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


즉,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임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이 용어가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치학뿐 아니라 여러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1950~1980년대의 남북한 군비경쟁, 1990년대 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대립 등도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예이다.



    ① 상황 1


제임스 딘(James Dean)이 주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나오는 자동차 게임을, 전쟁 일보 직전의 치열한 군비경쟁 상황과 비교해본다.



    ② 상황 2


두 사람이 각자 자전거를 타고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간다고 하자. 이 게임에서는 먼저 자전거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Chicken(겁쟁이)’이 된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멈춘다면(협력한다면) 둘 다 겁쟁이가 되지는 않지만 어느 누구도 이기지는 못한다. 당신에게 가장 좋은 결과는 친구가 먼저 멈추는 경우이다. 그 경우에 당신의 친구는 겁쟁이가 되고 당신은 이긴다. 모두에게 최악의 경우는 양자 모두 멈춰 서지 않는 것(즉 둘 다 상대를 배신하는 것)으로, 두 사람 다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이 게임이 죄수의 딜레마와 다른 점은 서로를 배신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손해라는 것이다.)
* 참고 자료; Michael Macrone 지음, 이충호 옮김『지식속의 지식 80가지』189쪽



2. 제2 단계; 국가안보·국제안보



  1) 죄수의 딜레마; 핵무기 경쟁을 중심으로



    ① 상황 1


죄수의 딜레마가 발견되었을 당시 미국과 소련은 값비싼 핵무기 경쟁을 개시했다. 미국·소련 간의 핵무기 경쟁을 단순화하기 위해, 두 경쟁국들이 수소폭탄 무기고를 지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열핵(熱核) 무기고를 건설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고, 그 작업은 비밀리에 행해질 수도 있다. 각국은 상대방이 결정을 내렸는지를 알지 못하면서 (너무 늦기 전에) 건설을 해야만 한다.


각국은 수소폭탄을 만들고 상대는 그러지 않음으로써 자국만 강자가 되기를 원한다. 역으로, 그들은 수소폭탄을 보유하지 못함으로써 약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양국이 모두 수소폭탄을 갖는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지정학적 세력은 상대적인 군사력에 의존한다. 수소폭탄 무기고는 다소간 상호 견제한다. 나아가서 수소폭탄을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두 국가 모두 전보다 물질적으로 빈곤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일단 무기가 만들어지면, 그것은 결국에 가서 사용되고 마는 경향이 있다. 그 누구도 이전처럼 발 뻗고 편히 잘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들이 정반대의 효과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폭탄 만들기는 변절과 동일시될 수 있고, 보류하는 것은 협조와 동일시될 수 있으며, 그 상황은 죄수의 딜레마이다.

* 참고 자료; William Poundstone 지음, 박우석 옮김『죄수의 딜레마』194~195쪽



    ② 상황 2


지금 1950년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미국이 수소폭탄을 다량 보유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적국인 소련 역시 미국과 똑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러면 선택은 수소폭탄을 보유하느냐 마느냐 하는 두 가지뿐이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결과는 다음의 네 경우이다;


      Ⓐ 미국도 소련도 수소폭탄을 보유하지 않는다.-현상 유지

      Ⓑ 미국은 보유하고, 소련은 보유하지 않는다.-미국은 소련을 파괴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

      Ⓒ 소련은 보유하고, 미국은 보유하지 않는다.-소련은 미국을 파괴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지위에 오른다.

      Ⓓ 미국과 소련이 모두 수소폭탄을 보유한다.-군비 경쟁이 가속화되고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막대한 돈이 낭비되고 전 세계는 가공할 핵전쟁의 위험에 직면한다.


이 게임을 자세히 분석하면, 이 역시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이 어떤 행동을 취하든 간에 미국은 수소폭탄을 보유하는 것이 이익이다(만약 소련이 수소폭탄을 보유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이 되고, 설사 소련이 수소폭탄을 보유하더라도 미국은 소련과 전력상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만약 소련도 미국과 똑같은 결론에 도달한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양자는 모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수소폭탄을 보유할 것이고, 그와 함께 지구에는 가공할 수소폭탄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협력’이다. 양자 모두가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서로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가?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았다.
* Michael Macrone 지음, 이충호 옮김『지식속의 지식 80가지』184~185쪽



    ③ 상황 3; 상호확증 파괴-핵억지(억제) 이론


위의 문장 중 ‘힘의 균형’은 인류 절멸의 핵무기 공포 아래의 아슬아슬한 균형이다. 이러한 공포의 핵무기 균형은, (미국·소련이 서로 상대방을 핵무기로 확실하게 초토화시킬 수 있는) ‘상호확증 파괴(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및 이와 관련된 핵 억지(억제; Deterrence) 이론을 전제로 한다. 상호확증 파괴는 죄수의 딜레마를 반영한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용어는 상호 확증 파괴와 더불어 핵전략의 일부로 취급된다.


상호확증 파괴를 낳는 핵 억지 이론의 모순을 지양하기 위하여, 미국·소련이 협력하면서 핵무기 군비축소(핵 군축)를 해야만 했다. 미국·소련이 한때 협력하면서 제한적인 핵무기 감축 협정(SALT 등)을 체결했으나, 서로 신뢰할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핵 군축은 불발탄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한 참가자들은 ‘죄수의 딜레마를 벗어나 핵무기 군축을 이룩하는 협조 모델’을 만들어 본다.

* 상호확증·핵 억지 이론에 관한 참고 자료; 김승국『한국에서의 핵문제·핵인식론』

* 핵억지력에 의해 평화가 유지되는 게임 상황에 관한 자료; 신성휘『게임이론 길라잡이』308~310쪽



    ④ 상황 4; 러셀의 고민


반핵평화 운동을 전개하여 유명해진 철학자 러셀(Bertrand Russell)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예방전쟁(preventive war) 운동을 벌이는 2중성을 보였다. 러셀은 ‘세계에 핵 보유국이 둘이나 있을 여지가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국가에 주권을 이양하지 않는 한 핵무기 공격으로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소련에 보내는 것을 지지했다. 
* 참고 자료; William Poundstone 지음, 박우석 옮김『죄수의 딜레마』12~13쪽


이러한 2중성은, 전쟁과 평화에 관한 러셀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러셀의 2중성에 내재해 있는 전쟁-평화의 양면성을 고려하면서 전쟁게임에 임하면 좋을 것이다. 즉 ‘핵무기 경쟁시대의 평화공존이 가능한가?’라는 화두를 지닌 채 전쟁게임에 임해도 좋다.


참가자들은 핵무기 경쟁시대에 ‘공동선(세계평화)을 희생하여 한쪽(미국 또는 소련과 같은 핵보유 강대국)의 안전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한쪽(핵보유 강대국)이 희생(핵 군축 실행)하여 인류의 공동선(세계평화)을 이룩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전쟁게임에 임해주기 바란다.



  2) Chicken game



    ① 상황 1


제임스 딘의 경우처럼 Chicken game이 자신의 생명만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다. 전쟁중독 국가나 전쟁중독에 걸린 정치 지도자가, Chicken game과 같은 전쟁을 벌이며 수억 명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면 당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쟁에 의해 국가나 인류가 멸망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Chicken game에서 질 경우 겁쟁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치지도자가 있을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② 상황 2; 북한 핵문제


북한 핵문제를 에워싼 북한·미국 간의 끝없는 샅바싸움은 Chicken game과 비슷하다. 양국이 마주 달려오는 자동차처럼 Chicken game을 계속한다면 전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1994년의 전쟁위기가 바로 이러한 점을 증명해준다. 만약 북한 핵문제가 잘못되어 1994년과 같은 Chicken game이 재현되어 전쟁위기가 다시금 조성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위기상황까지를 고려하면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북한·미국 간의 Chicken game을 Matrix로 그려보자. 북한·미국이 경쟁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벼랑끝 전술(brinkmanship; 극단적인 정책)과 관련된 Chicken game의 Matrix도 만들어 보자. 한편 이 Chicken game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생의 Matrix도 만들어 보자.

* 참고 자료;
      Ⓐ William Poundstone 지음, 박우석 옮김『죄수의 딜레마』291~294쪽
      Ⓑ 김정호「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정책에 대한 분석」11~13쪽



● 예비 작업 2;



  1. Zero sum game과 한반도 정세



참가자가 각각 선택하는 행동이 무엇이든지 참가자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이 Zero-sum game이다.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을 더하면 항상 제로(0)가 되는 개임을 말한다. 승자의 이익과 패자의 손실의 합이 0인 게임이다. 축구나 권투 등 2명이 하는 경기에서 한 팀은 이기고 다른 팀은 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제로 섬’ 게임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한편 게임에 임하는 양측이 모두 승자가 되는 게임이론은 ‘포지티브 섬 게임(Positive-sum game)’이다.


Zero-sum game에 입각한 미국의 Pax Americana(미국의 힘에 의한 세계평정) 대외정책이, 북한과의 Chicken game을 유발하는 점을 파악한다. 미국 정부가 어렵사리 마련한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에 내재한 Zero-sum game의 요소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지 못한 원인을 규명한다. 
* 참고 자료; 김승국『한반도의 평화 로드맵』13~14쪽


그리고 남북한 관계가 Zero-sum game에 따라 이루어진 점, 상호주의와 Zero-sum game과의 관계,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인 ‘비핵 평화 3000’에 내재해 있는 Zero-sum game의 요소를 찾아본다.



  2. 전쟁·군비확장이 경제에 비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표·그림 등으로 나타낸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득(원유 관련 이득 등)·손실(베트남 전쟁 때 보다 많은 전비)을 중심으로 손익 계산서·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보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남북한 경제에 비치는 영향을 가늠해본다. 

* 참고 자료;
    ① Joseph E. Stiglitz, Linda J. Bilmes『The Three Trillion Dollar War』
    ② Paul Poast『The Economics of War』



  3. 북한 핵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한다.


    1) 북한-미국 핵공방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본다. 

     * 참고 자료; 김승국『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99~106쪽


    2) 김승국 지음『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49~52쪽을 참조하면서, 북한 핵문제를 에워싼 3각 구도를 그려본다.


    3) 북한 핵문제를 에워싼 ‘미국의 핵 억지전략(Deterrence strategy)’-‘북한의 逆억지 전략(Counter-deterrence strategy)’의 상호충돌을 알아본다.

* 참고 자료; 김승국『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198~215쪽



  4.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 계획을 시뮬레이션(모의 연습)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선제공격한 방식을 모델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5. 한반도 유사시 예상되는 미 공군기의 기습공격을 모의 연습한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기습 공격한 작전을 모델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 전쟁게임 1; 군사지도를 그린다



전쟁게임을 위한 준비물을 참가자들 끼리 돌려 읽은 뒤 동북 아시아 3국간의 군비경쟁 상황을 동북 아시아의 지도 위에 표시하며 다음과 같은 군사지도를 그린다;


① 각국의 무기 생산·수출·수입액을 각국의 지도 위에 막대 그래프로 표시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의 살상능력과 군대의 전쟁능력을 표시한다

② 각국의 국방예산을 각국의 지도 위에 막대 그래프로 표시한다.

③ 각국의 복지 예산 그래프를 국방예산 그래프 옆에 그려 붙이며 국방예산과 복지예산의 비율을 비교 평가한다.

④ 각국의 대량파괴무기(핵무기·미사일 둥)의 종류와 위력을 그림으로 그려 각국의 지도 위에 표기한다.

⑤ 대량파괴 무기가 3국간에 교차하면서 날아가는 방향을 지도 위에 나타낸다.

⑥ 각국의 경쟁적인 전쟁연습 상황을 표시한다. 전쟁연습의 규모(전쟁연습에 동원되는 군인수·무장력)와 어느 나라를 상대로 전쟁연습 하는지를 표시한다.

⑦ 한미 연합군의 합동연습 ‘RSOI/FE'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의 이동경로·전력(戰力)을 지도 위에 표기한다. 이어 (이 훈련을 측면 지원하는) 주일미군·일본 자위대의 이동경로·전력과 (이 훈련에 대한 방어태세를 취하는) 북한군·중국군의 이동경로·전력(戰力)을 나타낸다.

⑧ 한-중-일 3국간의 영토문제가 분쟁으로 비화되어 군대가 동원될 경우를 상정하는 군사지도를 그린다. 예컨대 독도 분쟁의 경우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가 독도 상공과 독도 부근 해상에서 대치하는 형국을 그림으로 나타내며 지도위에 표시한다. 센카쿠 섬 분쟁의 경우 중국-대만-일본 사이에 예상되는 군사적인 충돌을 지도 위에 그린다. 춘샤오 유전 개발을 둘러싸고 충돌이 일어났을 때 중국군-일본 자위대간에 예상되는 무력대치 상황을 지도 위에 그린다.



● 전쟁게임 2; 전쟁 시뮬레이션



위의 군사지도에서 나타난 3국간 군비경쟁이 초래할 한·중·일의 ‘3각 전쟁체계’를 시뮬레이션한다. 시뮬레이션을 위해 입력(入力)할 ‘전쟁·분쟁·갈등 상황에 관한 가상적인 자료’는 다음과 같다;


  ① 한반도 주변

    ⓐ 서해안의 NLL(북방 한계선; Northern Limit Line)에서 남북한 해군이 교전한다. 교전 중에 중국의 꽃게잡이 어선이 폭파당한다.

    ⓑ 서해의 바닷속[深海]에서 중국의 잠수함과 한·미 연합국의 잠수함이 충돌한다.

    ⓒ 현해탄의 공해(公海) 바닷속에서 중국의 잠수함과 일본의 잠수함이 충돌한다.

    ⓓ 북한이 쏜 대포동 미사일을 일본의 MD(미사일 방어; Missile Defense) 미사일이 격추함으로써 동해상에 전쟁위기가 맴돈다. 바로 이 때 미·일 동맹군과 한·미 동맹군에 비상이 걸리고 중국군 역시 비상상태에 돌입한다.

    ⓔ 한국의 독도 순시(巡視)함정과 일본의 독도 순시함정이 충돌한 뒤 북한 해군이 출동하자, 미·일 합동군과 한·미 연합군이 동시에 전쟁 예비단계에 돌입한다.



  ② 양안(兩岸) 전쟁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자마자 미군이 중국의 후방인 만주를 공습한다. 만주를 공습당한 중국은 한국의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가한다. 양안전쟁이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져 동북 아시아가 불바다로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중국-일본 간의 분쟁


    중국·일본 사이에 대륙붕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춘샤오 유전과 센카쿠 섬 주변에서 분쟁이 발생하여, 중국의 인민군과 일본의 자위대가 이 지역에 집결한다.   


위와 같이 3국 사이에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상태를 상정하는 ‘가상 전쟁 게임/ 전쟁 시뮬레이션’을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실시한다. 일본 쪽이 내세우는 북한 위협론·중국 위협론에 따라 ‘가상적을 북한 또는 중국으로 상정하는 가상전쟁 게임’을 실시하면 현실감이 증폭될 것이다.


이처럼 한·중·일의 군비경쟁 끝에 상호 충돌할 가능성(한반도의 DMZ, 한-일간의 독도, 중-일간의 센카쿠 섬·춘샤오 유전, 양안전쟁의 불똥이 한반도로 튀어 제2의 한국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중심으로 가상 전쟁게임을 전개하면 훨씬 실감(實感)날 것이다. 한·중·일의 군비경쟁 끝에 일어날지 모르는 동북 아시아의 전쟁위기 상황을 절감(切感)하게 될 것이다. 실감·절감의 정도를 높이기 위해 ‘역지사지의 전쟁게임’을 한다. 즉 한국 사람은 일본 사람이 되어 가상 전쟁게임이 임하고, 중국 사람은 일본 사람으로 역할을 변경하고, 일본 사람은 한국 사람이거나 중국 사람으로 역할을 바꾸며 상대방의 주장을 들어보는 ‘역지사지의 역할극’을 전개하면서 소통의 질을 높인다.



● 전쟁게임 3; MD(미사일 방어망) 군비확장 구도를 중심으로


미국의 MD 전략이 ‘한반도 안팎의 나선형(螺旋形) 군비확장을 초래하는 구도’를 그린 그림들<김승국『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13~46쪽>을 참고하면서, 동북 아시아의 복합적인 MD 군비확장 구도를 파악한다.



● 전쟁게임 4; 작전계획 5027을 중심으로



전쟁게임의 참가자들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미군이 한국군·일본 자위대를 거느리고 북한을 5단계로 점령하는 시뮬레이션을 실시한다. 


▲제1단계 : 북한에 의한 남침 징후가 보일 경우 한반도에 미군 병력을 집결시켜 북한을 하늘과 바다에서 봉쇄한다.

▲제2단계 : 북한군이 서울을 조준하고 있는 1만문 이상의 장거리포와 다연장 로켓포를 공격해 무력화시킨다. 또 공군력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북한의 후방기지를 무력화 시킨다.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을 철저히 공격하여 괴멸적인 타격을 입힌다.

▲제3단계 : 휴전선을 돌파해 공격을 개시한다. 우선 동해안에서는 원산과 흥남, 그리고 서해안에서는 남포에 대해 동시에 대규모 상륙전을 감행해 최종적으로 평양을 포위한 후 평안북도 청천강까지 북진해 이 지역을 점령한다.

▲제4단계 :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고 청천강 이북의 북한 전역을 점령한다.

▲제5단계 : 한국 주도하에 남북통일을 실현시킨다.


참가자들은 이와 같이 시뮬레이션하면서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어떻게 동북 아시아로 비화(飛火)되는지를 체감한다.



전쟁위기가 비화(飛火)되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

① 북한 역시 작전계획 5027에 대비한 다단계의 대응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다. 미국이 5027 계획에 따라 북한을 공격한다면, 북한이 5027에 맞대응하기 위해 수립한 전략에 따라 즉각적인 응수를 할 것이다.

② 북한의 예상되는 첫 번째 반응은 DMZ 부근에 배치된 장사포를 서울을 향해 집중적으로 발사하는 것이며, 두 번째 반응은 대포동 미사일 등을 한국군·주한미군·주일미군을 향해 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든 제2의 한국전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③ 북한 정권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최악의 경우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를 발사할 태세를 취할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발사할 조짐이 보이는 즉시 미군이 북한을 향해 핵무기를 발사하므로, 한반도가 핵전쟁의 전쟁터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없게 된다.

④ 미군이 작전계획 5027에 따라 북한을 공격하자마자 중국군이 비상체제로 돌입하면 일본의 자위대도 비상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5027 계획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중국군과 한미 연합군의 충돌가능성이 높아져 제2의 한국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⑤ 1950년의 제1의 한국전쟁 때와 달리 일본의 자위대가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므로 동북 아시아 전체가 전쟁의 화마(火魔)에 휘말릴 수 있다.

⑥ 유엔이 개입하여 전쟁을 진화(鎭火)하지 못하면 제3차 대전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


위와 같이 전쟁이 비화되는 경로를 따라 전쟁게임을 실시하면 전쟁의 위기를 절감하게 될 것이며 평화의 열망도 동시에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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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352호에 실려 있는 「동북 아시아의 군사적 갈등과 평화 공동체」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