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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장사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커피 장사 수기 (17) 고수(高手) 손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오전 11시경 지나가던 손님이 ‘명품 커피 숍’이라는 우리 가게의 프랜카드를 보고 올라오셨다. 그 손님에게 새로 개발한 ‘고노+십자형 주입’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드렸더니 호평(好評)을 해주셨다. 새로 개발한 주입법을 통한 커피를 처음 판매한 손님의 호평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손님이 나에게 ‘비니엄 주입법(비니엄 洪 이라는 바리스타가 개발한 핸드드립 법)’을 설명해주어서 메모를 해 두었다. 메모 한 뒤 그 손님에게 ‘비니엄 주입법’을 주방에 들어와서 실연(實演)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그 분이 내 말을 따르면서 아주 부드러운 맛이 나는 ‘비니엄 커피’를 내려줬다. 핸드드립하는 솜씨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커피 매니어 중에서도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6)] 고난 중의 환희 커피 장사 수기 (16) 고난 중의 환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몇 일전(2011년 12월 24일) 자동 핸드드립 분쇄기를 고장 내면서, 수동 핸드드립 기구(수동 Mill)를 통한 십자형 추출의 맛을 연출하기 위한 맹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수동 핸드드립 도구로 분쇄한 원두를 멜리타 드리퍼에 넣고 십자형 추출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으나, 고노 드리퍼를 통한 십자형 추출이 잘 안되었다. 그런데 12월 24일 날의 사고(자동 핸드드립 분쇄기의 작동 정지) 뒤 이리 저리 허둥대다가 ‘말 안 듣는 수동 Mill(분쇄도 조절 나사가 너무나 꽉 조여진 탓에 밀가루처럼 아주 미세하게 분쇄될 뿐 핸드드립 용에 알맞은 굵기의 분쇄가 불가능한 수동 Mill)’을 통해 얻은 원두 가루를 고노 드리퍼에 넣고 십자형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5)]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판매를 중단하며 커피 장사 수기 (15)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판매를 중단하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지난 4개월 동안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삼아 1,000원에 판매하던 특별할인 정책을 거두고 내일부터 실내에서 마시면 2,500원, Take Out의 경우 1,900원으로 인상한다. 그 동안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만드느라 몸이 더욱 지쳐, 체력을 감당 못할 지경이 이른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런 고통은 사라질 것같다. 다른 커피 숍의 에스프레소 기계와 달리 우리 가게의 에스프레소 기계는 완전 수동이어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으려해도 철봉하듯 제어봉을 힘껏 당겼다가 놓아야한다. 환갑의 나이에 접어든 내가 손님이 몰려오는 낮시간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전을 뽑으려고 입안에서 단내 날 정도로 힘들게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2)] 실내 장식 이후의 과정 커피 장사 수기 (12) 커피 장사 수기 (12)의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의 싸이트를 접속해보세요. http://blog.naver.com/kseung815/70164178227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1)] 사설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지 않은 이유 커피 장사 수기 (11) 사설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지 않은 이유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아침에 가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마룻바닥에 사설 대부업체의 전단지 여러 뭉치가 떨어져 있다. 20페이지 정도의 메모지 맨 앞에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광고 문안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길거리에도 이러한 전단지를 물 뿌리듯 살포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설 대부업체의 전단지가 홍수처럼 넘쳐난다. 위의 전단지에서 보다시피 (담보 제출을 요구하는) 은행의 문턱이 높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을 유혹하는 문구가 나열되어 있다. ‘선이자도 없고 수수료도 없다’는 문구가 맨 처음에 눈에 띄도록 편집되어 있다. 선이자와 수수료를 떼고 대출해주던 관행이 사라진데는, 사설 대부업계의 과잉경..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0)] 아랫것들의 낡은 신발 커피장사 수기 (10) 아랫것들의 낡은 신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지난번에「구멍 난 양말 속의 환부(患部) ‘발꿈치’」라는 글을 쓰면서 아래와 같은 사진을 실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구멍 난 양말을 신은 구두를 촬영한 사진(아래의 사진)은 선보이지 않고 아껴두었다.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다니는 ‘아랫것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낡은 신발, 즉 ‘아랫것들의 낡은 신발’에 관한 글을 쓸 때 사용하려고 아껴 두었다. 위의 사진은 아랫것들에 속하는 나(신자유주의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커피 자영업자인 나)의 낡은 신발(닳고 닳아 동그랗게 구멍 난 양말을 신은 구두)을 촬영한 것이고, 아래의 사진은 아랫것들의 낡은 구두를 많이 그린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De la Faille's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9)] 실내장식 후반 [커피장사 수기 (9)-실내장식 후반]이라는 글이 아래의 싸이트에 실려 있으니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kseung815/70163584780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8)] 실내 장식 중반 단계 커피장사 수기 (8) 실내 장식 중반 단계 가게 안에 설치한 작업대에서 수납장 등을 만든 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7)] 구멍 난 양말 속의 환부(患部) ‘발꿈치’ 커피장사 수기 (7) 구멍 난 양말 속의 환부(患部) ‘발꿈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위의 사진은 닳고 닳아 동그랗게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나의 발꿈치이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발꿈치는, 어설픈 자영업자 김승국의 환부(患部)이다. 질병 때문에 상처 난 환부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고난의 삶을 이어가는 자영업자 김승국의 생활고를 드러내는 환부이다. 나의 현재의 삶이 완벽하게 투영된 환부이다. 이 환부 속에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폭력이 내재한다. 신자유주의의 말단에서 신음하는 자영업자들은 시장의 폭력에 짓눌리다가 끝내 폐업하는 사례가 많다. 강자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약자인 자영업자가 살아남는 확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고달픈 현실을 이기려면, 정상적인 양말이 구멍이 날 정도로 발꿈치를 쉴 새 없이..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6)] 실내 장식 초반 단계 커피장사 수기 (6) 실내 장식 초반 단계 집주인과 임대계약을 맺고 마지막 잔금을 치른 2011년 8월 24일부터 실내장식(인테리어)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집주인이 9월달에 인테리어를 해야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9월초에 실내장식을 시작했다. 실내장식 업자와 협상 끝에 실내장식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임세영 선생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드디어 9월 1일부터 실내장식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실내장식 업자의 준비부족으로 2011년 9월 5일부터 실제로 실내장식을 개시했다. 위의 사진은 실내장식 초반의 상황이다. 오른쪽은, 에스프레소 기계에 필요한 전기 승압 공사를 하는 사람이고, 왼쪽은 목공 일을 하는 분이다. 사진 바로 앞쪽이 목공 일 하는 분들이 사용할 작업대이다. 사진의 왼쪽이 전기 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