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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교육창업반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바리스타 교육에 관한 전화를 걸거나 상담하러 가게를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자격증과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거기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발행해주느냐”는 좀 엉뜽한 질문도 있다. 자격증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마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때는 짜증이 난다. 이러한 질문은, 자격증과 관련이 있다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격증과 관련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면서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생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안심이 되고 그렇지..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손님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를 생각해냈다. ‘일배(一杯)’는 한잔이라는 뜻이고, ‘일기(一技)’는 한 가지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는 ‘한잔의 한 가지 기술’로 거칠게 해석된다. 이런 해석을 커피 마시는 데 적용하면,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한 가지 기술이 따른다’로 뜻풀이되고, 커피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한잔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한 가지 기술을 가르친다’로 의미가 확장된다. 커피를 제공받는 손님 쪽에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 커피 내리는 기술(바리스타 기술)을 한 가지 가르쳐준다’고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손님이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커피 내리는 기술을 가르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9)] 핸드드립 커피같은 아메리카노를 싸게 팔다니... 커피 장사 수기(59) 핸드드립 커피같은 아메리카노를 싸게 팔다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얼마전에 우리 가게에 들러 ‘비니엄 홍’ 핸드드럽 방법을 나에게 전수(?)해준 초로(初老)의 커피 매니어가 다시 오셔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내가 제공한 아메리카노를 맛본 그 손님 왈 “이런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마시니 경이롭다. 어디에서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신맛, 쓴맛, 단맛이 적절하게 드러나므로 핸드드립 커피와 비슷하다. 잔향도 살아 있다. 강남의 커피 숍에서 형편 없는 아메리카노를 값비싸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메리카노는 기대 이상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맛을 연출해내는가? 던킨 도너츠․ 롯데리아에서는 도저히 이런 맛을 내지 못하고 Holly Cofee에서는 좀 낼 수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커피 장사 수기(58) 이런 저런 궁리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삼성경제연구원의 김근영 수석 연구원이 쓴「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SERI 경영노트』113호(2011.8.4)를 읽고, 우리가게를 평화 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궁리를 했다. 첫 번째 궁리 「커피 한잔에 담긴 사회경제상」에 나오는 ‘카페 맘(Cafe Mam; 자녀를 학교나 학원에 보낸 뒤 커피숍에서 교육 정보를 교환하는 학부모들)’을 겨냥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교육상담 전문가(상담 전문 교사)와 대안교육 전문가를 초청한다. 두 번째 궁리 커피를 통한 문화상품을 개발한다. 음악, 미술, 아로마 치유, 공정무역 상품, 유기농 식품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동원하면서 고객..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7)] 월말 스트레스 커피 장사 수기 (57) 월말 스트레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월말이 다가오자 월세, 관리비, 카드 대금, 은행 이자, 정수기 대금, 핸드폰 요금, KT 전화요금, POS기 임대료 등을 서둘러 내야한다는 강박증이 엄습한다. 장사가 잘되면 전혀 걱정 없이 척척 내겠지만, 지금처럼 내 인건비로 챙기지 못하는 형편에 월말의 10가지 이상의 지출항목을 챙기는 건 난제 중의 난제이다. 그래서 10개의 항목별로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지출하려고 머리를 짜내는 것도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은행 이자, 카드 대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경우 매일 같이 휴대전화를 통해 울리는 독촉전화를 무조건 끊는 것도 커다란 스트레스이다. 그렇다고 우선순위에 밀린 항목을 계속 밀쳐내면 그것이 쌓여 화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크리스마스 날의 우행 때문에 자동 핸드드립 분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수동 분쇄기(수동 Mill)를 사용해야 되는데, 내 손에 잡힌 수동 분쇄기의 분쇄도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분쇄도를 조절하는 나사의 작동이 정지됨) 아주 미세한 입자(에스프레소 원두를 밀가루처럼 가늘게 간 것 같은 미세한 입자이어서 핸드드립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만 계속 갈려나왔다. 아무리 손으로 분쇄도 조절 나사를 돌려도 꿈쩍도 하지 않자 은근히 화가 나서 미세한 입자를 이용하여 추출을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오기가 가득한 손끝으로 고노 드리퍼를 쥐고 서버에 올려놓은 뒤 십자형 추출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 주은 프라자(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의 1층에서 죽집을 운영하다가 망해서 문을 닫은 아저씨가 우리 가게를 찾아와 대뜸하는 말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민들의 경제적 고난의 원흉인 이명박 대신 박근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듣기만 했는데....막장 인생의 자영업자들이 꼴보수 여당의(새누리당)의 골수분자가 된 점이 사회경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향배에 따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인 자영업자들이 여당을 보통 시민들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동일한 보수진형의 뿌리를 갖고 있는 ‘이명박근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4)] 어느 손님의 아메리카노 인상 방안 커피 장사 수기 (54) 어느 손님의 아메리카노 인상 방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에 대한 미안함인지, 장사 스타일이 아닌 내가 딱하게 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후 3시경에 찾아온 손님이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미안하다며 다음과 같은 인상 방안을 제시했다; “Take Out 아메리카노 가격은 맥도날도와 동일하게 1,900원으로 하고,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 설거지․ 공간제공 비용을 더하여 2,599원 또는 3,000원으로 하라...” 그렇지 않아도 구정 직후나 늦으면 3월초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0원으로 2배 인상할 예정이었는데...원래 가격인 3,000원으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이니 중간 단계로 2,000원으로 정하면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나의 단순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동네에 짜장면 한 그릇에 1,000원을 받고 파는 초저가 중국음식점이 성황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쇄도한다. 불경기를 이기기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주는 고마운 가게이다. 이러한 고마움이 입소문내는데 주효한 듯, 중산동 이외의 먼곳에서도 1,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온다. 이 중국집이 주요 방송에 소개되면서 수도권 각지에도 차비를 들여 일부러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도 이 중국음식점의 단골손님인데....짜장면을 주문하며 유심히 관찰하면 손님들이 짜장면만 먹는게 아니라 정상가격의 다른 메뉴도 선택한다. 짜장면만 100% 팔리면 적자일텐데 다른 메뉴도 주문하므로 장사..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제 조카(전유경)으로부터 “장사 잘 되느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1,000원에 판다니 참 안타깝다. 이윤이 남지 않는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나?”는 내용의 걱정 반(半) 격려 반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며 잘 될 것라고 답변했다. 어제 조카로부터의 전화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불경기이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든데 커피 마시고 싶은 서민들에게 작은 보시(布施)한다고 생각하여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면되지, 그걸 고통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동네 주민들에게 공양하면서 소통을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