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커피 장사 수기 (55) 여당 표밭인 자영업자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늘 아침 주은 프라자(우리 가게가 입주한 건물)의 1층에서 죽집을 운영하다가 망해서 문을 닫은 아저씨가 우리 가게를 찾아와 대뜸하는 말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민들의 경제적 고난의 원흉인 이명박 대신 박근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듣기만 했는데....막장 인생의 자영업자들이 꼴보수 여당의(새누리당)의 골수분자가 된 점이 사회경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향배에 따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인 자영업자들이 여당을 보통 시민들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동일한 보수진형의 뿌리를 갖고 있는 ‘이명박근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011년 10월 22일에 길거리를 지나가던 과객(過客) 두 분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흐지부지되었다. 첫 번째 과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다가 우리가게가 있는 산들마을로 이사 온 여성으로서 영어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래서 우리 가게에서도 마을 주민을 위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겠노라고 화답했다. 그 여성 과객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게를 나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과객은 역시 과객인가보다. 과객이 진객(珍客)이 될리 만무하지... 두 번째의 과객은 50대의 씩씩한 여성인데, 첫 번째..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동네에 짜장면 한 그릇에 1,000원을 받고 파는 초저가 중국음식점이 성황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쇄도한다. 불경기를 이기기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주는 고마운 가게이다. 이러한 고마움이 입소문내는데 주효한 듯, 중산동 이외의 먼곳에서도 1,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온다. 이 중국집이 주요 방송에 소개되면서 수도권 각지에도 차비를 들여 일부러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도 이 중국음식점의 단골손님인데....짜장면을 주문하며 유심히 관찰하면 손님들이 짜장면만 먹는게 아니라 정상가격의 다른 메뉴도 선택한다. 짜장면만 100% 팔리면 적자일텐데 다른 메뉴도 주문하므로 장사..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제 조카(전유경)으로부터 “장사 잘 되느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1,000원에 판다니 참 안타깝다. 이윤이 남지 않는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나?”는 내용의 걱정 반(半) 격려 반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며 잘 될 것라고 답변했다. 어제 조카로부터의 전화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불경기이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든데 커피 마시고 싶은 서민들에게 작은 보시(布施)한다고 생각하여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면되지, 그걸 고통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동네 주민들에게 공양하면서 소통을 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커피 장사 수기 (50) 신용불량의 초년생이 된다?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금 1,100만원에 대한 연체일이 너무 길어져서 법적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장이 날아왔다. 신용불량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경고장이다. 이 경고장에 이어 실제로 채무 추심-법적 절차에 응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의 초년생이 된다. 예전에 독재정권과 싸우거나 국가를 상대로 투쟁한 경험상 국가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좀 간이 부을 때도 있지만, 금융자본의 본령인 은행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으니 간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국가보다 무서운 금융자본의 거미줄에서 벗어나는 게 행복의 지름길인 듯하다.(212.2.28)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커피 장사 수기 (49) 새로운 주전자로 추출한 커피 맛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새로운 핸드드립용 주전자인 ‘펠리칸(Pelican) 호소구찌(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학의 부리처럼 좁은 것으로 일본의 칼리타 회사에서 제조함; 무게 1리터)’에 적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칼리타 製) 스테인리스 주전자(무게; 0.7 리터)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물이 나오는 주둥이가 좁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미세한 물줄기로 주입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주둥이가 둥근 스테인리스 주전자의 물줄기가 가늘지 못하기 때문에 유기농 커피(Francisco Bay Organic Coffee) 8그램을 넣고 2인분을 추출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1.7인분밖에 추출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다..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8)] 새로운 메뉴 개발 커피 장사 수기 (48) 새로운 메뉴 개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손님이 뜸한 시간에 무엇을 하는 게 도움이 될까? 책을 읽기에는 좀 산만하고 밖에 나가 산책할 수도 없고...이 좁은 가게에서 무엇을 하면서 여유 시간을 때울까 생각한 끝에 영업에 도움이 되는 메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은 3가지 메뉴를 개발했다. 기존의 코코아(2,000원)에 사용하던 Starbucks의 카페용 코코아가 맹물 같아서, 이를 버리고 Swiss Miss Marshmallow라는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한 초코’라는 이름의 새 메뉴를 개발하고 가격을 2,500원으로 인상했다. Swiss Miss Marshmallow에 스팀 우유를 넣는 ‘코코아 라떼’를 동시에 개발하고 4,000원에 가격을 매겼다. 그리고 신위수..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6)]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 커피 장사 수기 (46)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 김승국(커피 공방 뜰의 점장) 어렵사리 음양오행 커피를 개발하여 후배들에게 시음하라고 했더니, 후배들이 한술 더 떠 사상(四象) 체질별고 음양오행 커피를 내리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손님의 체질을 사상(四象)으로 나누어 소양, 소음, 태양, 태음 체질에 걸맞는 음양오행 커피를 개발하라는 주문이다. 음양오행 커피도 겨우 개발했는데, 사상 체질별로 더 미세하게 들어가라는 제안 자체가 큰 부담이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사상 체질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사상 체질을 나누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상 체질에 관한 체계를 세운 이제마 선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 더욱 난해하여 사상 체질에 따른 음양오행 커피의 개발을 유보했다.(2012.5.10)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5)] 빚쟁이의 서글픔 커피 장사 수기 (45) 빚쟁이의 서글픔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몇 푼 안 되는 카드대금이 연체되었다고 스트레스 주는 독촉전화를 계속 받다보면 ‘왕짜증’이 난다. 피해자 의식을 갖게 한다. 빚쟁이의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오늘도 빚쟁이의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삼성카드 회사의 빗발치는 카드대금 독촉에 심리적으로 쫒긴 나머지 카드대금의 일부인 135,000원을 서둘러 갚기로 하고 오늘 밤 송금했다. 역시 재벌회사 다운 삼성카드의 집요한 채무추심에 가슴이 떨릴 정도이다. 자본주의 체계의 채권자 노릇을 확실하게 한다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추심 당하는 사람, 집요한 독촉전화를 받는 사람은 고달프다. 이러한 고달픔을 모면하려면 코스트코에 가서 물건 살 때 삼성카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앞으로 코스트코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44)] 빚 독촉 스토킹 커피 장사 수기 (44) 빚 독촉 스토킹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오전 11시경. 커피 한잔도 팔지 못하여 울상인데 삼성카드 회사로부터 최후통첩이 왔다. “신용등급 낮아지고 모든 카드의 사용을 정지하며 본사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는 삼성카드 회사의 최후통첩을 받은 직후에, 제일은행에서 900만원 대환대출의 원금+이자의 연체금을 갚으라는 문자 메시지가 6차례나 울린다. 아침부터 왕짜증이 난다. 아침부터 카드회사와 은행에서 빚 독촉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의 스토킹 수준인 제일은행의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려고 주전자를 들고 있는 중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휴대전화를 통해 살이 떨릴 정도로 강력한 빚 독촉 스토킹 메시지를 받으면, 마음이 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