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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장사 수기(99)] 여름용 상품 개발

커피장사 수기(99)


여름용 상품 개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는 여름 장사’란 말을 믿고, 여름철 상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여름철 상품인 팥빙수를 비롯하여 스무디,미룻가루 라떼,선식 라떼,초콜릿 라떼,아포가또,주스,아이스 핸드드립 커피,아이스 스리랑카 홍차 등의 새로운 레시피를 선보이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팔빙수는 심학산 밑에서 커피 숍을 준비하면서 최고급의 국산 팥빙수를 만들고 있는 ‘완행열차 할머니’에게 부탁했다. 팥빙수 그릇의 크기를 큰 것과 중간 크기로 나누어 파는 게 좋을 듯하다. 큰 것의 정가는 7,000원, 중간 것은 4,000원이 적당한 것 같다.

 

 

주스의 경우 생과일 주스는 생략하고 코스트코에 있는 망고 주스 등을 팔 예정이다. 가격대는 주스 한잔에 2,500원이 적절하다. 탄산음료 역시 코스트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웰치스(Welch's)사의 탄산음료가 유명하다고 한다.

 

 

스무디는 좀 복잡하다. 주재료인 블루베리는 코스트코에서 구할 수 있으나 믹서기(또는 블렌더)를 구입해야하는데, 필립스 회사의 제품(12만원)이 괜찮은 것 같다. 믹서기를 구입하는 부담 때문에 스무디는 맨 나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메뉴 두 가지를 신 선생이 추천했다. 오곡 라떼와 아포가또이다. 신 선생이 추천한 오곡 라떼의 확장하여 ‘아이스 선식 라떼’를 내놓기로 했다. 다섯 가지 곡물보다 22가지 곡물을 섞은 선식이 손님들의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포가또를 만들기 위해 코스트코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하겐다스의 아이스크림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영국에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다.

 

 

이렇게 다양한 여름철 메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구를 구입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 믹서기,그릇(팥빙수,스무디,아포가또,주스,아이스 아메리카용 그릇), 아이스크림 스쿱,거품 제조기(차가운 우유를 거품 내는 도구) 등을 사야한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견과류,선식,스무디 재료,주스,탄산음료 등도 사야한다. 여름용 테이크 아웃(Take out)잔과 뚜껑,홀더도 사야한다. 모두 돈 덩어리이다.

 

 

다행히 제빙기와 빙삭기를 미리 구입해 놓았기 때문에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아이스 커피를 만들기 위하여 얼음을 얼려야하는데, 손님이 많은 가게의 경우 하루 종일 제빙기를 돌리지만, 우리 가게는 그렇게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 제빙기를 간혹 돌려 만든 얼음을 1인분(8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했다가 손님이 주문할 때마다 냉장실 속의 비닐 얼음봉지를 꺼내서 작업했다. 이미 개업때 제빙기와 빙삭기를 구입했기 때문에 그나마 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2012.4.19)

 

 

* 오늘은 4.19 혁명 기념일이어서 수유리의 4.19 묘지에 참배하러 가야하는데, 여름용 상품 개발하는데 골몰하고 있으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