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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음양오행 커피 (6)

음양오행 커피 (6)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Ⅴ. 커피 맛의 상생․ 상극 구조

 

  1. 오행 상생 상극도

 

오행간의 관계는 상극의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상극은 水․ 火․ 金․ 木․ 土의 상극 법칙을 말하는데, 만물은 상극이라는 계기의 모순과 대립 속에서 生한다는 것이다. 상극 작용이 변화를 조성하는 과정의 예는 쇠(金)를 녹이는 것은 불(火)이고, 불(火)을 끄는 것은 물(水)이며, 물(水)은 흙(土)이 정복하며, 나무(木)는 흙을 정복하며, 나무(木)는 쇠(金)에 의해 정복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행의 상극 원리는 목(木)이 자기의 형(形)과 화(火)의 신(神)을 조성하려면 금(金)의 극(克)을 받아야 하고, 火가 자기의 形과 金의 神을 만들려면 목극토(木克土)를 받아야 하고, 金이 자기의 形과 水의 神을 만들려면 화극금(火克金)을 받아야 하고, 水가 자기의 形과 木의 神을 만들려면 토극수(土克水)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물은 극(克)을 받지 않고는 길러질 수 없으며, 그 목적은 극(克)이 아니라 생(生)에 있음을 알 수 있다.(강영한, 106)

 

상극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행의 반극성(反克性)을 알아야 한다. 오행에는 각기 본성과 극성이 있는데, 극성의 반대되는 성질이 반극성이다. 목(木)을 예로 들어 말하면, 목의 본성은 유연성이고 극성은 꺾어지는 성질이다. 반극성은 극성의 반대 성질이기 때문에 ‘꺾어지는 성질’에 반대되는 ‘탄력성’이 목의 반극성이 된다. 화(火)의 경우 본성은 미치는 것이도 극성은 올라가는 것이다. 때문에 화의 반극성은 올라가는 것의 반대인 내려가는 성질이 된다. 토(土)의 경우 본성은 막는 것이고, 극성은 굳는 성질이다. 흙의 막는 성질은 짐에서 나온다. 물기를 빨아들여 질어진 상태여야 흙의 막는 힘이 강할 수 있다. 그런데 물기기 전혀 없이 굳은 흙은 푸석푸석해서 아무 짝에도 쓸 수 없다.

 

흙이 가장 약할 때가 바로 굳었을 때이다(굳어서 약해진 흙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불에 굽는 것이다. 때문에 흙의극성은 굳음이다. 반극성은 굳음의 반대인 짐이 된다. 금(金)의 본성은 울리는 것이고 극성은 녹는 것이다. 따라서 금의 반극성은 녹는 것의 반대인 응고가 된다. 응고해서 단단한 성질이 바로 금의 반극성이다. 수(水)의 본성은 흐르는 것이고 극성은 빠지는 것이다. 물은 흐르지 못하게 되면 아래로 빠지게 된다. 때문에 빠지는 상태가 물이 가장 약해진 상태이며 물의 극성이다. 반극성은 빠지는 상태의 반대인 들이참이 된다.

 

상극(相剋)이라는 것은 어떤 기운의 반극성이 상대방의 극성을 일으키는 것이다. 금극목(金克木)을 예로 들면 금의 반극성은 응고(단단함)다. 쇠가 나무를 찍어 넘어뜨릴 때 사용하는 힘이 바로 단단함이다. 쇠의 단단함이 나무를 꺾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쇠의 본성은 울리는 성질인데 울림으로 나무를 꺾을 수는 없다. 이런 이치로 오행은 자기의 본성으로 남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반극성이라는 성질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극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상대를 제압한다. 수극화(水克火)의 관계를 보자. 물은 본성이 흐르는 것이요, 극성이 빠지는 것이다. 때문에 물의 반극성은 빠지는 성질의 반대인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불의 극성은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물의 차오르는 성질이 불을 위로 밀어올리게 된다. 물이 차오르면 불은 더 이상 사방으로 미치는 힘을 잃고 물의 한복판으로 몰리게 되고 결국 한줄기 열기를 위로 올리고 꺼지게 된다. 개한테 쫓긴 고양이가 담장 위로 올라가듯이 물의 들이차는 기세에 눌린 불은 위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물의 반극성이 불의 극성을 일으키는 수극화(水克火)의 이치다.나무가 흙을 극하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목(木)의 본성은 유연함이고 극성은 꺾어지는 성질이다. 꺾임의 반대인 탄력이 목의 반극성이 된다. 토기(土氣)의 극성은 굳어지는 것이다. 흙이 극성을 일으키면 물기가 빠져 마른 흙이 된다. 목의 탄력성은 물에서 나오기 때문에 나무는 탄력성이라는 반극성을 유지하기 위해 뿌리로부터 물을 빨아들인다. 즉 흙에서 물기를 빨아내는 것이다. 나무에 물을 빼앗긴 흙은 푸석푸석해져서 굳은 상태가 된다. 나무의 뿌리를 뽑아보면 뿌리 둘레의 흙은 얼기설기하고 푸석푸석하다. 나무에 기운을 빼앗긴 흙인 것이다.

 

이것을 목극토(木克土)라고 한다. 화극금(火克金)을 한번 보자. 불은 본성이 미치는 것이며 극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불의 반극성은 상승의 반대인 하강이 된다. 내려가는 불이 쇠의 극성인 녹는 성질을 일으킨다. 상식적으로 불의 열기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어서 불이 올라갈 때 쇠를 녹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실은 그와 정반대이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못한다. 그냥 불길이 위로 계속 올라갈 뿐 이 불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불이 무엇인가 일을 하거나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서는 불길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반드시불의 상부를 막아야 한다. 냄비나 솥을 불에 올려놓아야 불이 물을 끓일 수 있다. 즉 불이라는 것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무언가에 차단돼서 불길이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상태여야 쓰임을 갖는다. 만약 용광로의 천장이 없어서 불길이 위로 치속는다면 용광로는 어떤 쇠도 녹일 수 없다. 용광로라는 것은 지붕을 덮어서 불길이 아래로 내려가게 만든 것이다. 하강하는 불이 고로의 쇠를 녹여 쇳물을 만든다. 즉 불의 반극성이 내려가는 성질이 쇠의 극성인 녹는 성질을 일으키는 것이다. 토극수(土克水)의 원리는 이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흙의 본성은 막는 것이요, 극성은 굳는 것이다. 따라서 흙의 반극성은 굳음의 반대인 짐이 된다. 흙의 반극성인 진 성질이 물의 극성인 빠지는 성질을 부른다. 물이 빠지는 만큼 흙은 질어진다.

 

이렇게 오행의 한 기운이 갖는 본성이 다른 기운의 본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상생이고, 한 기운의 반극성이 다른 기운의 극성을 일으키는 것을 상극이라 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철학적 메시지를 준다. 그것은 세상의 어떤 것도 남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의 기운이 다른 기운을 이기거나 제압하는 것이 상극이라고 지금까지 잘못 이해되어 왔으나 상극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남을 이기고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상대의 내부에서 가장 약한 성질이 올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지는 것은 남이 강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약해서이다. 자기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극성이 자기의 무릎을 꿇게 하는 것이지 남이 굴복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이 나한테 해를 끼칠 수 없는 것은 내가 스스로 약해지게 하는 것뿐이다. 극성 즉, 약점은 나에게 있다. 마찬가지로 극성을 극복할 수 있는 나의 강점인 본성도 나에게 있다. 남을 제압할 수 있는 반극성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의 힘이다. 오행이라는 자연의 근본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오행의 상극관계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4; 오행의 상극 도표>

 

오행간의 상호 관계를 상생과 상극이라고 말하는데 그 외에 복승(複勝)이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복승은 오행상 자기를 제압하는 상대의 기운에 대항하는 방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오행의 상생 상극이 작용하는데,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화기(火氣)이고 며느리가 금기(金氣)인 경우, 이 집의 며느리는 시집살이를 호되게 하게 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기(氣)에 눌려 숨도 못쉬고 산다. 이 집의 아들이 만약 수기(水氣)라면 며느리의 금기(金氣)가 아들의 기운을 북돋우게 된다. 아들의 수기(水氣)가 강해질수록 시어머니는 아들 눈치를 보게되고 아들한테는 약해진다. 즉 며느리는 자기가 직접 시어머니에게 대들지는 못하지만 자기의 기운으로 생하게 되는 남편의 기운으로 시어머니의 화기(火氣)를 누그러뜨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기가 다른 기운을 생하여 그 기운으로서 자기와 상극인 기운에 맞서는 것을 복승(複勝)이라고 한다. 주변에 보면 엄처시하에서 아버지가 아내한테 쥐여사는 집인데 그 어머니는 또 자기 딸한테 꼼짝도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이 다 오행의 기운이 서로 물고 물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오행의 상생 상극을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내 보자. 실선이 상생하는 관계의 방향을 나타내고 점선은 상극하는 관계의 방향이다.(이경숙, 240~245)

 

 

<그림 6; 오행 상생 상극도>

 

<표2>의 오행(五行)과 오미(五味)를 연결시키면,
木-새콤한 맛(酸)/ 火-쌉쌀한 맛(苦)
土-단맛(甘)/ 金-매운 맛(辛)
水-짠맛(鹹)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를 커피의 세계에 적용하면,
木 커피는 새콤한 맛(酸), 火 커피는 쌉쌀한 맛(苦),
土 커피는 단맛(甘), 金 커피는 매운 맛(辛),
水 커피는 짠맛(鹹)을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낸다.

 

여기에서 酸-木은, 酸의 알갱이가 木이라는 뜻이다. 酸의 기운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닌 커피의 알맹이(생두; green bean)에 木의 성격이 많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木 커피(木의 커피)’라고 이름 붙였다.

 

火 커피, 土 커피, 金 커피, 水 커피 역시 위와 동일한 원칙에 따라 이름 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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