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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음양오행 커피 (2)

음양오행 커피 (2)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 오행의 개념

 

오행은 음양이 각각 분합(分合) 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한 5가지 만물의 성질, 즉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말한다. 오행의 ‘오(五)’는 우주의 만물이 5가지 법칙권 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行)’은 사물이나 사태의 국면 혹은 양태를 나타내는 말로, 기운이 취산(聚散; 오행 운동은 分合 운동이기 때문에 양 운동의 과정인 木․ 火에서는 분산하고 陰 운동의 과정인 金․ 水에서는 종합된다. 따라서 ‘行’자에는 취산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하면서 순환하는 것을 상징한다.(강영한, 103)

 

오행은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의 기본적인 원소로서 이들의 상호 연관을 통해서 정치와 사회, 인생과자연의 각 방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설명하는이론체계이다. 따라서 삼라만상을 木火土金水의 오대 범주로 귀납시켜서 오행학설이 성립하는데, 이 학설은 사물의 계통성을 파악하거나 사물에 내재한 연계성을 반영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오행설을 인간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 현상과 물질을 木火土金水라는 다섯가지의 기본적 성격 또는 요소로 분류하여 그 상호관계를 설명하고 해석하려는 방법론이다.

 

오행설의 다섯 가지 원소인 목화토금수의 성격적 특징을 간단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원래 오행의 개념은 주역의 출발점인 하도낙서에서 비롯되었으나, 문자로 개념을 나타낸 것은 서경(書經)의 홍범구주(洪範九疇)에서 처음이다. 그래서 홍범구주의 오행 개념을 중심으로 개략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첫째, 木의 특성은 서경(書經)의 홍범(洪範)에서 목왈곡직(木曰曲直)이라고 하였다. 곡직(曲直)이란 생명력이 일어나는 모습을 그린 말이다. 즉, 목이란 생명력이 대지를 뚫고 한줄기로 뻗어 오를 때(直) 힘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몸을 뒤틀며(曲)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강한 압력을 뚫고 나오며 용출(湧出)하는 기운을 말한다. 이런 까닭에 목기(木氣)란 압력과 반발의 투쟁에서 생겨나는 원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목기는 반발하여 튀어 오르거나 용솟음치는 힘으로 상징되며, 만물의 시작을 의미한다. 영어에서 Spring이라는 단어는 ‘봄’, ‘용심철(湧心鐵)’ 등을 표현하는데, 이것이 바로 목기를 가장 잘 나타낸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서 욕심이 생기는 것도 바로 목기발생의 원리를 그대로 본뜬 것이다. 목성(木性)은 발생과 조달(條達)을 특징으로 하므로, 이런 특성을 가진 것들은 모두 ‘木’으로 개괄한다. 木의 성격은 외유내강한 상으로 겉으로는 굽혀지나 안으로 곧게 뻗는 강건한 성정이 있다.

 

둘째, 화(火)는 서경의 홍범에서 화왈염상(火曰炎上)이라고 하였다. 염상이란 불길이 위로 타오르는 모습을 의미한다. 불은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밝으며 강렬하지만, 만져보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빈 껍데기일 뿐이다. 화기(火氣)란 하나가 둘로 나뉘어진, 즉 분산된 기운을 말한다. 모든 물질의 변화는 木으로 시작되지만, 木의 기운은 자라면서 분산하는 기운으로 발전하게 된다. 木에서 화기로 발전하게 되면, 木의 특성은 없어지고, 분열과 성장이라는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솟아오르는 힘으로 성장하던 것(木氣)이 외관으로는 화려해지면서 내부로는 부실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木’일 때의 특성이었던 힘이나 내용은 외관적인 수려와 허식으로 바뀐다. 인생에서는 청년기를 의미하고,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된다. 여름은 외형은 무성하지만, 내면을 공허해지는 때이므로, 생장의 역원(力源)은 끝나고 노쇠의 바탕이 시작되는 때이다.

 

셋째, 토(土)는 서경(書經)의 홍범(洪範)에서 토완가색(土爰家穡)이라고 하였다. ‘가색(家穡)’이란 심고(家) 거두는(穡) 농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토란 사계절의 시간 변화를 좇아 만물을 일구는 농사꾼의 농심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가색((家穡)’이라는 의미 속에는 자연 속에서 만물의 생성 변화를 주관하여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는 주재자의 뜻이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목‧화(木‧火) 과정은 생장 과정으로써 만물을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면, 토(土)의 작용은 더 이상의 외형적 발전을 중지시키고 내용을 살찌우는 역할을 말하는 것으로, 결실을 위한 준비과정이 되는 것이다. 토(土)의 성정(性情)은 내양외음(內陽外陰)의 상(象)으로 두터운 흙으로 이루어져 내실하되, 밖으로 고요히 그쳐 안정하고 있는 상이다. 土의 역할은 첫째, 생장(生長)을 정지시키고 성숙하려는 것과, 둘째 목‧화(木‧火)의 생장과 금‧수(金‧水)의 통일 사이에서 벌어지는 화와 금의 투쟁을 적절하게 중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土의 성격을 성숙과 중재 또는 중화적 특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토기란 그 성질이 화순하여서 불편부당한 절대 중화지기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생장인 발전의 편도 아니고, 수장인 성수(成遂)의 편도 아니다. 그런즉 土는 동적인 양작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적인 음작용을 하는 것도 아닌 성질이므로, 이것을 중작용이라고 한다.

 

넷째, 금(金)을 書經의 洪範에서 금왈종혁(金曰從革)이라고 하였다. 종혁(從革)이란 따르고(從) 변화하는 것(革)을 의미한다. 종혁이란 새로이 생긴 질서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을 ‘金’의 질서는 반항하지 않고 순종하여 스스로 열매 맺는 특징이 있다. 가령 나무를 보면 여름의 흩어지던 힘으로 생긴 입사귀가 가을이 되면 전혀 새로운 열매로 바뀌고, 스스로는 조락(凋落)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숙살기운(肅殺氣運)이 있다. 따라서 목‧화‧토의 오행 변화는 생장과 성숙 과정이었지만, 금(金)은 새롭게 통일해가는 과정의 첫마디로서, 金은 木과 반대되는 기질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木氣는 내부에 있는 것을 외부로 용출하는 기운이지만, 金氣는 이와는 반대로 외부의 것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金은 이제까지 木‧火에서 생장한 것을, 土의 과정에서 살찌우고, 이것을 포장해 내부로 끌어들여 통일하려는 첫 과정이 된다. 金의 성격은 외강내유한 상으로, 표면은 비록 단단하나 안으로는 삭아 부스러지는 유약한 성정이 있다.

 

다섯째, 水는 書經 洪範에서 수왈윤하(水曰潤下)라고 하였다. 윤하(潤下)란 만물을 촉촉이 적시며 아래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水란 만물을 모두 포용하고 감싸 안고 숨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행의 마지막 단계이지만 그러면서 새로이 시작하는 곳이다. 만물의 수장(收藏) 작용은 목‧화(木‧火)의 과정을 거쳐 생장하며, 토기(土氣)와 금기(金氣)의 도움을 받아 수(水)에 이르러 완수되는 것인데, 금기(金氣)는 외부를 통일해가는 기운이지만, 수기(水氣)는 내부의 깊은 곳까지 응고시켜 양을 완전하게 수장(收藏)함으로써 생명을 창조하는 기본을 이룬다. 이것은 인간에 있어서는 정(精)이라 하고, 식물계에 있어서는 핵이라고 하는 것이다. 수의 성격은 내양외음의 상으로 속이 실(陽)하여 맑은 성정이 있으나 밖으로는 어둡고 음험하다. 그래서 수(水)의 계절로는 응고작용이 있는 겨울에 비유되고, 방위로는 북방에 위치하며, 색으로는 흑색이 되고, 인생에서는 황혼기로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노년기에 해당된다.(권일찬, 374~377)

 

 

이처럼 오행의 첫째 걸음인 木은 생(生)의 과정이다. 그런데 나무를 보자. 나무의 특성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자란다’에 있다. 나무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하늘로 자라난다. 즉 나무를 볼 때 나무의 주인은 자라나는 ‘生’의 뜻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생의 과정을 木이라 한 것이다.
둘째 걸음인 火는 장(長)의 과정이다. 불은 자기의 형체를 무질서하게 흩고 있다. 마지막 힘이 소진될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을 발산하는 특성을 보고 불의 주인은 長의 뜻이 가장 많다고 본 것이다.
셋째 걸음인 金 역시 수(收)의 과정을 대표하는 것이다. 쇠로 만든 밥솥이 불의 열기를 모아 쌀과 물을 데운다. 전기 역시 구리나 금속을 잘 모을 수 있다. 쇠의 주인은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넷째 걸음인 水는 장(藏)의 과정이다. 물을 통하면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시멘트로 진흙도 물기가 있어야 합쳐지고 굳어진다. 땅속에 숨은 씨앗처럼 물은 알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물의 주인은 단단해지려는 성질이 특징이며 장(藏)의 뜻이 가장 많다.

 

그러면 이면의 걸음걸이인 토(土)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土는 化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했다. 木火金水가 나무와 불, 쇠, 물로 그 특성을 발현하는 곳이 바로 흙이다.

 

흙은 木火金水를 품고 있으며 변화를 일으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 특징을 추상(抽象)하여 土라고 하는 것이다. (어윤형‧전창선, 46~47)

 

 

위와 같은 生(木)~長(火)~收(金)~藏(水)의 변화(化)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그림 1: 오행의 生長收藏 변화>

 

 

이처럼 오행의 生長收藏 변화는 만물로 하여금 ‘生長收藏의 춤’을 추게 한다.

 

[生長收藏의 중심인] 흙은 혼돈이며, 흙 속에는 나무와 불, 쇠, 물이 모두 섞여 있다고 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바로 이 혼돈에서 나무도 나왔고, 불도 나왔고, 쇠도 나왔고, 물도 나왔다. 木火金水의 모태(母胎)는 土이다. 土는 중앙에 있으며 사방으로 팔다리를 펼쳤다. 그 결과 천지에는 생장수장(生長收藏)이라는 네 가지 춤이 생겼다. 우주는 木火金水의 변화(變化) 속에서 生長收藏의 춤을 춘다. 만물 중에 나무는 木의 힘으로 주로 生의 춤을 추고, 불은 火의 힘으로 주로 長의 춤을 추고, 쇠는 金의 힘으로 주로 收의 춤을 추고, 물은 水의 힘으로 주로 藏의 춤을 춘다. 그런데 중앙에 있는 흙은 변화만 일으키고 아무런 춤을 추지 않는 듯하다. 그 이면을 자세히 보면 나무, 불, 쇠, 물이 흙의 화신(化身)이며, 결국은 흙의 춤인 것을 알 수 있다. (어윤형‧전창선,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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