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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종교적인 접근

핵무기와 神 (1)-원폭투하를 에워싼 미국사회의 입장 김승국 히로시마ㆍ나가사키에 원폭(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정부의 입장, 원폭투하에 대한 미국 국민ㆍ교회의 태도를 기독교의 측면에서 기술한 구리바야시 테루오(栗林輝夫; 關西學院大學 교수)의 저서『原子爆彈とキリスト敎』(東京, 日本キリスト敎團出版局, 2008)의 핵심적인 내용을 아래와 의역하여 기술한다. Ⅰ. 미국 사회의 원폭투하에 대한 입장 미국은 일본에 원폭을 투하할 필요가 있었을까? 원폭 없이도 종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하여 미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원폭 투하를 승인하는 분위기이다. 1. 어쩔 수 없었다 * 원폭을 일본의 도시에 떨어뜨리면, 전투와 관계 없는 시민ㆍ여성ㆍ아동ㆍ노인의 대다수가 살해된다. 미국 정부가 이를 인식하면서도 원폭 투하에 나섰다면 그것은 정의의 전쟁에 합치하지 않는.. 더보기
태평천국 운동에서 ‘平和鄕’ 찾기 김승국 들어가는 말 이 글은, 홍수전(洪秀全; 1814~1864)이 주도한 태평천국 운동의 평화지향적인 요소를 발견하는데 주요한 목적이 있는 에세이이며 본격적인 학술논문이 아니다. 엄격한 학술논문이 아니므로「태평천국 운동에서 ‘평화향(平和鄕)’ 찾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필자는 ‘태평천국(위대한 평화의 천국)’ 운동이 추구하려고 했던 평화로운 이상향을 ‘평화향’이라고 이름 지었다. 태평천국 운동을 평화향 찾기 운동으로 보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필자는 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태평천국 운동의 경과ㆍ성패ㆍ투쟁방식ㆍ투쟁양상ㆍ당대의 현실정치와의 관계ㆍ태평천국 내부의 분열 등에는 관심이 없다). 태평천국운동 이외에도 평화향을 꿈꾸는 유토피아 운동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평화롭게 잘 살 수(w.. 더보기
인도의 힌두 원리주의에 관하여 김승국 Ⅰ. 들어가는 말 종교․문화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분쟁을 탐구하려는 필자의 목표에 따라, 인도의 종교적 갈등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인도에서 종교적 갈등의 뿌리를 이루는 ‘힌두 원리주의(Hindu Fundamentalism)’를 연구하는 게 본 연구의 핵심이다. 종교적 다양성을 충분히 인정하는 힌두교에서 ‘Hindu Fundamentalism’과 같은 원리주의가 등장한 모순을 어떠한 관점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하여 힌두 원리주의의 탄생과정, 종교-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배경을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 힌두 원리주의는 한갓 종교적인 현상이 아니다. 힌두 원리주의의 원인을 제공한 영국 제국주의 지배, 파키스탄과의 분리독립, 세속주의 정치로부터 .. 더보기
핵전쟁을 대망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김승국 제국 미국의 핵무기의 성격을 가장 확실하게 파악하는 방법은 핵전쟁을 대망하는 사람들의 이념 예컨대 네오콘・부시 정권의 ‘핵 제국주의’에 접근하는 길이다. 이 길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핵전쟁을 대망하는 사람들의 사고 유형을 먼저 추적해본다. 1. 핵전쟁을 대망하는 사람들 ---성서 근본주의파(fundamentalism: 기독교 근본주의/기독교 원리주의)의 경우 아래는 ‘핵무기를 통한 아마겟돈전쟁을 대망하는 핵전쟁 대망론자들(기 독교 근본주의자들)’을 취재한 Grace Halsell의 저서를 요약한 것이다; * 내가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오엔이라는 인물을 만났는데 그는 ‘무슬림들이 신성시하는 이슬람 사원을 파괴해야 하고, 핵전쟁 아마겟돈을 통해 지구라는 혹성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Grace H.. 더보기
핵무기와 종교 김승국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는 데 종교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나? 한반도 평화의 시금석인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나? 필자가 종교계의 소식에 둔감하여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종교계의 움직임을 소상하게 알 수 없으나, 소극적인 대응에 머문 듯하다. 그래서 북한이 앞으로 개발할 핵무기에 대하여 종교계가 억지력을 지니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 개발을 제지하지 못하는 종교가 평화지향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남북한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종교집단이 한반도의 핵무장화(북한의 핵실험+남한의 미국 핵우산 도입)를 저지할 ‘평화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종교는 핵무장에 대한 견제력이 약한가? 그.. 더보기
종교사회적 관점에서 본 이라크 전쟁 김승국 이라크의 원유(석유)를 빼앗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맞는 말이지만 이라크 전쟁의 전체 구도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전쟁의 배후에 부시 정권의 비정한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이 숨어 있는 것을 파헤쳐야 이 전쟁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 Social Darwinism이 온상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은 미국 지배계급인 WASP(앵글로 색슨系의 백인 개신교도: White Anglo Saxon Protestant) 일부의 기본적인 사상인데, 미국이 끝내 세상을 평정(pacification)해야 한다는 ‘미국 일극(一極)주의’의 다른 표현이다. 이러한 일극주의(unilateralism)에 기초한 부시 정권의 대외정책이 포.. 더보기
부시와 神들의 전쟁 김승국 부시 대통령은 2003년 3월 20일 ‘신(神)의 이름’으로 이라크 공격을 명령했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선 부시는 “승리 이외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들은 이겨 번영할 것이다. 미국과 미국을 지키는 자에게 신의 축복을….”이라고 연설했다. 부시의 공격명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후세인 역시 ‘神의 이름’으로 미국에 대한 반격을 명령했다. 권위주의적 세속지도자로 명성을 쌓아 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 국민을 결집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권 수호가 아닌 종교와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것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 ・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종교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