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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92)] 커피 장사 수기(92)


커피 장사 수기(92)

 


바리스타 교육이 효자 상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개업초반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했다. 두 달 코스에 15만원의 수강료를 받았는데, 매월 평균 3~5명이 신청했다. 매월 바리스타 교육과 관련하여 45~75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돈으로 월세 75만원을 충당했다. 2012년 4월부터 30만원으로 인상했는데도 매월 평균 3~5명씩 신청하여 바리스타 교육이 월세 내는데 가장 확실한 효자상품이 되었다.

 

 

 

바리스타 교육생들은 주로 가게 주변의 주민들로서, 가게의 통유리에 부착한 프랜카드를 보고 전화로 문의하거나 직접 가게를 방문하여 신청한다. 이제 제법 입소문이 난 듯 바리스타 공부한 분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거나 바리스타 교육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이웃에게 소개하는 것 같다. 입소문을 타고 ‘저 가게는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이루어져있는 것이다.

 

 

만약 바리스타 교육이 없었으면 벌써 가게 문을 닫았을 것이다. 바리스타 교육비를 받아 월세를 충당했기 때문에 가게를 그럭저럭 운영하게 되었다. 영업장이 2층에 있는 취약점으로 말미암아 커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제약되어 있어서 커피 판매 수입으로 월세와 관리비를 도저히 낼 수 없다.

 

 

처음부터 바리스타 교육기관과 커피 숍을 병행한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지만, 한두 가지 미흡한 점도 있다. 바리스타 교육기관임을 표방하려고 ‘커피 공방’으로 가게 이름을 붙인 것이 커피 판매에 영향을 주었다. ‘공방’이라는 이름이 문제를 일으킬 줄 몰랐다. ‘공방’의 이미지와 커피 숍의 이미지가 잘 연결되지 않으므로, 일반 사람들이 ‘커피 공방’에서는 무슨 커피 관련하여 무엇을 만드는 곳이지 커피 숍은 아닐 것 같다는 추정이 발생하게 한 점이 문제로 된 점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커피 숍과 무관한 공방이미지 때문에 커피 판매에 제한이 뒤따른 점을 현재로서는 개선할 방법이 없다. 가게 이름에서 ‘공방’을 지우지 않는 한...

 

 

‘공방’이라는 이름의 문제점과 무관하게, ‘공방’과 어울리는 바리스타 교육이 월세를 내게 한 효자상품임을 부정할 수 없다.(20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