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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68)] 친환경 커피숍을 꾸밀 수 없나

커피 장사 수기(68)


 

친환경 커피숍을 꾸밀 수 없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의 인테리어 공사때 무슨 물질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개업 이후 약6개월 동안 새집 증후군으로 고생했다. 커피숍 탁자의 나무는 합성된 것인데, 나뭇조각을 합성할 때부터 공해물질이 들어간다. 벽에 붙이는 붙박이장을 만들 때도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주방공사할 때 집중적으로 공해물질이 들어간 것 같다. 인테리어 공사의 막판에 실시하는 도색작업은 공해물질을 내 뿜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휘발성 강한 색소를 줄기차게 뿌리면서 도색작업을 마감한다.

 

이러저러한 요인이 겹쳐서 커피숍에 이상한 냄새가 오랫동안 났다. 심지어 눈이 따가워 손님들이 기피할 정도이었다.

 

약6개월이 지나니 새집 증후군이 사라졌지만, 그 동안 내 몸이 새집 증후군의 나쁜 요소를 빨아드렸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내 몸이 새집 증후군의 여과기 역할을 했으니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새집 증후군이 없는 인테리어는 불가능 하느냐고 인테리어 업자에게 물으니 답변이 없다.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쥐꼬리만한 인테리어 비용을 건네주고 친환경 인테리어 운운하니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생각건대 돈을 많이 들여도 친환경 인테리어는 불가능하다. 환경오염 물질을 완전히 배제한 인테러어 자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자재가 있다하더라도 인테리어 공법이 생태적이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아로마 향기가 가득한 커피숍도 알고 보면 공해의 소굴이다. 냄새 제거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커피가 공해물질의 악취를 억제할 뿐이다.(20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