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66)
초저가 아메리카노에 대한 반응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려면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마음먹고, 길쪽 통유리의 플랜카드에 ‘아메리카노 1,000원’을 명기했다. 플랜카드의 왼쪽에 ‘명품 커피 숍’이라고 표기해놓고 오른쪽에 ‘아메리카노 1,000원이라고 표기하여 서로 모순되지만...
복도쪽의 통유리에도 아메리카노를 엄청나게 싼 가격인 1,000원에 판다는 게시물을 걸어 놓았다. 이 것도 부족하여 엘리베이터 승강장 입구에 “미친가격 아메리카노 1,000원”이라는 방(榜)을 붙였다.
이러한 노력이 주효한 듯,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충격적인 가격인하의 미끼상품 전략이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으로 작용한 듯하다. ‘엄청나게 싼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서서히 퍼져가고 있는 듯하다. 아메리카노 이외의 메뉴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미끼상품 전략을 더욱 빛내고 있는 것같다.
그런데 손님들마다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흥미롭다. ‘이렇게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다니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거의 공짜니까 즐겨마시자는 사람들도 있고 호주머니가 얇팍하여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손님도 있다. 싸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와보았다는 호기심 파(派)도 있다.
어쨌든 맛있는 초저가 아메리카노 덕분에 손님이 늘어났고, 그 손님들이 다른 손님을 데리고 와서 다른 메뉴도 신청하니 매상도 늘어나게 되었다. 몸은 고달프지만...(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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