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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자본에 의한 폭력

이라크 전쟁과 자본주의의 폭력성

김승국

서구 기독교가 낳은 자본주의는 (본래의 청교도주의(Puritanism)의 순기능과 달리) 가상적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체제로 되었다. 끊임없이 라이오스를 재생산하고 라이오스를 희생양으로 자본을 번식해야 생존하게 되어 있다. 이러 발상의 밑바탕에 기독교 우파의 사회사상인 Social Darwinism이 내재해 있다. Social Darwinism에 입각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관계(이 관계 속에서 적자생존 경쟁의 탈락자들은 구제불능임)’를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질서로 설정하고 여기에서 탈락한 자(者)는 ‘타자’로 배제된다(이러한 타자 배제의 물질적인 외화물이 근대 시민사회의 화폐 ・자본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에는 근본적으로 폭력성이 내재해 있다). 미국 국내의 이러한 지배질서가 대외 ・안보정책이란 이름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으로 드러나며 이라크 전쟁이 가장 극단적인 사례이다.

Social Darwinism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펼치겠다는 ‘Social Darwinism의 세계화’에 유럽문명이 저항하는 가운데 유럽의 시민들이 반전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유럽에서 번창한 기독교 정신의 기둥인 ‘타자(이라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유럽식 다자주의(multilateralsim) 對 <이라크를 희생양으로 해야 숨통이 트이는> 미국문명의 일방주의 사이의 대결이 이라크 전쟁의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무주공산인 세계를 집어먹으려는 거식증(巨食症) 환자인 부시 정권과 “유럽의 앞마당(동유럽까지)을 넘보지 말라.”는 프랑스・독일의 대립 양태로 발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번갈아 가면서 중동을 지배하고 있지만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같은 유럽 안에서도 이라크의 옛 종주국인 영국은 프랑스 ・독일과 달리 미국식 일방주의의 깃발을 들고 있다.

<이라크 ・북한과 같은 현대판 라이오스를 타학(他虐)함으로써 미국의 전쟁기구(군 ・산 복합체 포함)가 돌아가는> 미국 자본주의 안에 내재된 폭력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폭력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세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북한을 타학(他虐)하는 전쟁지향적 자본주의의 물리력은 군 ・산 복합체가 제공하고, 이데올로기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제공하며, 유대인 세력이 뒷돈을 대주며, WASP가 총괄한다. 부시 정권을 원격조종하는 3대 세력인 기독교 근본주의, WASP, 유대인 세력이 서로 각축을 벌이며 이라크 전쟁에 임하고 있다. 한국의 극우 근본주의 신앙체계와 비슷한 세계관(반공 ・냉전 수구 의식)을 갖는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에 힘입어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부시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악의 축’을 징계하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한편 소련이 사라진 세계를 꿀꺽 삼키고 싶은 ‘Great America 거식증’에 걸린 WASP는 부시 정권의 본당이다. 석유재벌의 아류인 부시 가문, 군 ・산 복합체의 맹주인 모건(Morgan)재벌 등 Anglo Saxon Protestant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 근본주의와 유대인 세력(금융자본의 핵심인 록펠러 재벌, 군 ・산 복합체의 기둥인 로스차일드 재벌, 키신저의 조직 등)을 좌청룡 우백호로 거느리면서 미국과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과 유대인 세력은 부시를 에워싸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지분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뒷전에서 9 ・11 사태를 조작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설(說)이 있으나 보통사람들은 이를 증명할 길이 없다.

* 출처={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112호(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