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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용산참사에서의 폭력-테러리즘 김승국 용산참사를 ‘평화의 눈’으로 바라보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뉴타운 재개발로 인한 마을 공동체의 해체, 세입자들의 ‘평화로운 밥상 공동체’의 파괴, 인간안보를 해치는 막개발‧난(亂)개발, 평화지향적인 내재적 개발(발전)론의 적용 가능성, 공권력의 과잉 진압, 폭력(저항폭력 對 국가폭력, 테러리즘) 등 다양한 주제가 떠오른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 중에서 폭력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용산참사의 쌍방(경찰‧용역깡패 對 망루 속의 철거민들)이 폭력을 서로 교환한 ‘폭력의 상호교환 체계’ 위에서 폭력 문제를 다루면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비록 방어적인 수단이지만 화염병을 던지고 망루 안에 시너와 가스통을 지니고 있었던 점이 폭력의 상호교환 체계를 거론할 수 있게 한다(공격적인 경찰의 진압장비.. 더보기
엥겔스의 폭력 이론 김승국 엥겔스는 군사 부문에 정통했다. 이 때문에 ‘장군(gener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장군’ 엥겔스는 몸소 전쟁에 참가함으로써 전쟁 ・평화 문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다음은 ‘장군’ 엥겔스의 활약상을 언급한 문구이다: “1849년 5월 9일 엘버펠트에서 봉기가 시작되었다. 엥겔스는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지방 공안위원회의 부탁으로 바리케이드 설치작업을 지도하였다. ‥‥5월 봉기가 있던 위기의 시기에 {新 라인 신문(Neue Rheinische Zeitung)}의 논조는 특별히 격정적이고 분노에 차 있었다. ‥‥편집실에 있는 착검된 8정의 총, 250통의 탄약, 그리고 식자공들의 붉은 자코뱅 두건으로 인해 엥겔스의 집은 장교들 사이에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단순한 기.. 더보기
계급투쟁과 폭력 김승국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강력한 힘은, 부르주아지의 폭력(Gewalt)을 부정한, 부르주아지의 폭력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의로운 강력(强力; Gewalt)이다. 그러므로 전자(부르주아지)의 Gewalt와 후자(프롤레타리아트)의 Gewalt는 질적으로 다른 내용을 갖는다. 전자의 Gewalt가 지양된 것이 후자의 Gewalt이기 때문이다. 후자의 Gewalt는 반체제(反體制) 행위, 봉기, 내란, 화염병, 바리케이드, 파업 등으로 나타났으며, 프롤레타리아트 군대 ・인민군대 ・병사 소비에트 등의 조직으로 결집되었다. ‘부르주아 사회의 집중되고 조직화된 폭력인 국가권력’을 붕괴 시키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강력(强力)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를 잉태하는 새로.. 더보기
본원적 축적과 폭력 김승국 우리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계급적대성과 관련하여 화폐의 폭력 ・국가의 폭력 ・자본폭력의 연관성을 밝혔으며, 이를 통하여 마르크스가 파악한 자본주의 사회의 내재적 ・구조적 폭력관계를 규명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의 내재적 ・구조적 폭력이란 넓은 의미에서 자본 폭력의 형태들이다. 이와는 달리 자본의 본원적 축적기(蓄積期)의 폭력은, 자본주의 사회의 내재적 ・구조적 폭력관계의 창출을 도운 ‘원점(原點)’의 성격을 지닌다. 그러므로 본원적 축적의 자본은 넓은 의미의 자본폭력이 낳은 조산부, 전 자본주의적(前 資本主義的) 사회 구성체로부터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체로의 이행을 도운 과도기적 폭력이었지만, 본원적 축적기의 폭력이 조산부 역할을 마친 뒤의 폭력관계는 자본에 의한 잉여가치의 착취에 기초해 있는 ‘하나.. 더보기
제3항으로서의 화폐 ・자본과 폭력 김승국 마르크스가 지적하듯이 상품군(商品群) 속에서 특별한 하나의 상품을 제외 ・배제하는 사회적 행위를 제3항 배제라고 명명(命名)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2항 대립 관계로 요약되는 상품세계에 대항하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이 제3항이다. 근대 경제의 화폐 그리고 화폐의 전화형태(轉化形態)인 자본은 틀림없이 제3항적(的) 존재자이다. 따라서 제3항 배제는 어떤 세계의 질서(cosmos)가 형성될 때 발동하는 일반적인 구성의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물적(物的) 의존관계(주1)를 근본으로 삼는 근대 시민사회의 경제에서 제3항 배제의 폭력은, 物과 物 사이의 관계로 이전되며, 직접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상품세계의 구조형성은, 사회관계의 물상화(物象化; Verdinglichu.. 더보기
초기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 김승국 1. 교통형태와 폭력 ---{독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생산력과 교통 형태(교류형식; Verkehrsform)의 모순’으로 파악함으로써 사적 유물론의 출발점을 이룬다. {독일 이데올로기}의 ‘교통형태’는 단순히 인간노동의 성과인 생산물의 교환에 머물지 않고 인간활동의 교환, 개인 ―사회집단 ―모든 나라들 사이의 물질적 ・정신적 교류, 즉 성(性) ・언어 ・전쟁 ・법률 ・세계시장 ・분업 등을 포함한 ‘생산관계’개념으로 발전한다. 전쟁이 교통형태의 한 종류라고 밝힌 {독일 이데올로기}는 폭력 ・약탈 등이 역사의 추진력임을 강조하면서 ‘생산력과 교통형태의 매개항’으로 폭력(전쟁)을 상정한다. 위의 교통형태를 ‘생산관계’로 대치할 수 있다면.. 더보기
「마르크스가 본 전쟁과 평화」의 서론 김승국 1. 문제 제기 ‘폭력 ・전쟁 ・평화’는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본질적인 현상이므로 사회철학적 탐구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고대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이 ‘폭력 ・전쟁 ・평화’의 핵심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근대 이후에 마키아벨리(Machiavelli) ・홉스(Hobbes) ・루소(Rousseau) ・헤겔(Hegel) ・마르크스(Marx) ・프로이트(Freud) 등이 ‘폭력 ・전쟁 ・평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서 헤겔과 마르크스는 변증법적인 시각에 따라 ‘폭력 ・전쟁’ 문제를 다룬다. 헤겔은 ‘사회적 현실이 폭력과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모순이라는 말로 집약하고, 마르크스는 ‘계급투쟁’으로 요약한다. 사회적 현실의 변혁이란, 헤겔의 경우에는 모순의 지양이며 마르크스에 있어서는 계급투.. 더보기
평화를 위한 개발(발전) 김승국 개발론의 대가들은 많지만 평화와 관련하여 설명한 학자들은 드물다. 개발과 평화의 관련성에 관하여 요한 갈퉁(Johan Galtung), 아마티아 센(Amartya Sen), 니시가와 쥰(西川 潤) 등이 주목할 만한 글을 발표했으므로, 이들의 저작을 중심으로 ‘평화를 위한 개발(발전)’의 논리를 전개한다. Ⅰ. ‘개발’의 개념 인류의 정신사에서 개발(development)이 시대의 과제가 된 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19세기 시민혁명의 시기로서, 이 시기에 ‘개발’, ‘발전’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언어로 development(영어), die Entwicklung(독일어), le développement(프랑스어)로 표기되는데, 타동사로서 ‘개발하다’와 자동사로서 ‘발전하다’.. 더보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제언 김승국 ‘지속가능한 평화(sustainable peace)’의 세계상(世界像)을 그리기에 앞서 지구촌의 ‘지속적인 비평화(非平和, sustained peacelessness: 지속적인 평화 상실)’ 현상을 고찰한다. 1. ‘지속적인 비평화’의 세계화 자본의 세계화(globalization)와 더불어 미국이라는 제국(Empire) 및 그 아류(NATO, 미-일-한 정치 ・군사공동체의 계열, 미-영 정치 ・군사동맹의 계열)의 ‘군사주의(militarism)의 세계화’가 동시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냉전 시대를 풍미했던 ‘지속적인 비평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 빈곤 ・폭력 ・전쟁을 중심으로 21세기형 ‘지속적인 비평 화의 세계화’ 현상을 설명한다. 1) 빈 곤 2003년 G8 회담의 주요 의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