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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1)] 커피장사 수기에 관한 간단한 설명

커피장사 수기 (1)

 

커피장사 수기에 관한 간단한 설명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장사 수기」는, 필자(아래의 사진)가 2011년 9월에 커피공방 뜰을 개점한 뒤 1년 동안 커피장사를 하면서 느낀 바를 기록한 잡문의 묶음이다.

 

이 수기가 6백만 자영업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영업자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르크스(Marx)는 자영업자 군(群)이 혁명에 도움을 주지 않는 ‘쁘띠 브르주아지(petite bourgeosie)’로서 회피의 대상이라고 규정했지만, 한국의 자영업자들은 브르주아지도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도 아닌 밑바닥에서 헤매는 중음신(中陰身)이다. ‘아랫것들(subaltern)’이다. 현재는 보수 정당의 표밭이지만, 정세의 변화에 따라 사회변혁에 참여할지도 모를 ‘프레카리아트(precariat; precarious proletariat 즉 불안한 프롤레타리아)’이다.

 

불안한 시대의 아랫것들(subaltern)인 자영업자 群의 일원이 된 필자 역시 밑바닥(sub)에서 헤매며 폐업을 강요받는 불안한 프롤레타리아(precariat)이다. 필자가 서울이 아닌 지역(고양 등)에서 평화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커피 숍을 차린 자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동적인 프레카리아트(precariat)가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프레카리아트이다.

 

이렇게 자발적인 프레카리아트로 즐거이 전락(?)한 필자의 심정을 여과 없이 써내려간 글이 「커피장사 수기」이다.

 

커피장사로 변신한 필자가 얻은 영업소득은 너무나 빈약하지만, 역동적인 민중성(民衆性)을 엿보게 된 소득은 그 동안의 적자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필자 자신이 밑바닥을 기는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커피장사를 했기 때문에 민중의 성정(性情)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소득을 헤아릴 수 없다.

 

이 수기의 행간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민중성(民衆性)은 예전에 필자가 ‘객체로 보던 민중’의 성향과 좀 다르다. 민중을 타자화(他者化)하여 객체로 보던 옛 버릇을 버린 것인 가장 큰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