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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 (2)] 커피공방 뜰을 개점한 배경

커피장사 수기 (2)

 

커피공방 뜰을 개점한 배경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몇 년 전에 우연하게 커피를 배웠다. 나의 지인이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커피를 애써 멀리했다. 자판기 커피․인스턴트 커피를 마신 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악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마신 원두 커피는 몸과 마음을 청정(淸靜)하게 해주었다. 영혼을 울리는 커피를 만난 것이다. 나만의 영혼을 울리는 커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커피를 나누는 ‘커피 공동체’를 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커피를 매개체로 다른 사람들과 사귀는 공동체가 이미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유럽의 대도시(런던, 파리 등)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부쩍 커피를 활용한 공동체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커피를 활용한 공동체 만들기의 공간으로 커피숍이 있는 마을을 상정할 수 있겠다. 커피숍을 창업하려는 사람들 중에서 좀 생각이 깊은 분들이, 사랑방(마을에 있는 커피숍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사랑방), 주민 공동체(인간미가 흐르는 주민들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평화 활동가인 필자는, 위와 같은 일반적인 경향에 평화의 가치를 추가하고자 한다. 평화를 지향하는 커피숍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평화를 지향하는 마을 속에서 평화의 숨결을 주민(시민)들끼리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커피숍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처럼 커피숍을 애용하는 주민들을 평화 지킴이로 모시는 커피숍을 만드는 게 나의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으며,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커피 공방 뜰을 열었다. 평화마을 만들기의 첫 번째 단계로 커피 공방 뜰을 개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