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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인제 남부의 하늘 내린 산천

인제 남부의 하늘 내린 산천

평화로 가는 길 (9)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인제군의 초입에 하늘 내린 인제라는 입간판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가, 어제 인제 남부지역의 계곡(내린천방태천진동계곡아침가리 계곡)과 원대리 자작나무숲방동약수를 탐방하고야 깨달았다. 인제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땅이었다. 하늘 내린 계곡들을 굽어보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아래 사진)의 기상은 하늘 내림을 받기에 충분했다.

 

자작나무 군락지에서...

하늘과 소통하기 위하여 자작나무의 끝자락을 최대한 높여 키가 홀쭉하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자작나무들. 눈밭 위에서 하늘의 [기운]를 마음껏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들숨날숨이 방문객들의 들숨날숨과 어울려 神氣[하늘에 임재하는 이 내려주는 ]의 한마당을 이루었다.

 

눈밭의 백색 바탕 위에 꽃핀 자작나무의 (바람에 흔들리는) 은색 물결은 푸른 하늘태양 빛과 어울려 하늘 내림의 아우라[神氣]를 느끼게 했다.

 

자작나무 숲에 연이은 또 하나의 하늘 내림은, 내린천을 따라 방동약수[오색약수처럼 사이다 맛의 약수]를 마신 뒤, 방태천에 들어서고 나서야 감지하게 되었다. 내린천[하늘 내림 ]도 아름답지만, 내린천과 합류하는 방태천의 방동계곡진동계곡아침가리 계곡[진동계곡의 支流]別有天地非人間의 환몽을 안겨주었다. 하늘 내림을 받기 위해 하늘 높이 쳐올라간 산자락의 연봉들이 서로 살포시 포개진데다가 살짝 안개가 낀 협곡의 신선한 美感.

 

특별히 아침가리 계곡[아래의 사진 설명]. 하늘 내림을 완성한 하늘(天神)이 인간에게 보여주기 싫어 마지막으로 숨겨 놓은 비장(祕藏)의 물항아리인 듯하다.(2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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