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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또 하나의 분단?

또 하나의 분단?

평화로 가는 길 (11)

 

김승국(평화 활동가연구자)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어제(21221) 양구군 해안면 농협 사거리에 붙은 현수막(아래 사진) 중 세 번째는 라오스 언어(또는 버마 언어, 또는 캄보디아 언어?)로 표기된 것이다. 이 현수막을 보면, 이 지역에 라오스 이주민이 집단적으로 살고 있음을 반증한다. 많은 라오스 주민들에게 쓰레기 투기에 관한 주의사상을 전달하기 위하여 면사무소에서 내건 현수막이다.

 

버마어로 쓰여진 현수막(가운데)

 

접경지역이 아닌 일반 농촌에서 보기 흔한 이주민 노동자들과 무언가 다른 현상이 이 현수막에 내재해 있는 듯하다. 펀치볼 마을이라고 불리는 해안면은 고랭지 농사(시래기 등 재배)로 유명하다. 고랭지 농사를 지으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여 라오스 이주민들이 대거 유입된 듯하다. 이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고달프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해안면은 분단으로 생겨난 DMZ 접경지역인데이 분단지역 안에 라오스 이주민과 현지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존재한다면, 남북분단이 이주민과의 분단을 낳는 2중 구조를 드러낸다.

 

해안면 이외의 DMZ 접경지역에도 해안면과 같은 이주민 분단현상이 존재한다면, 이 문제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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