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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1월 17일 나의 하루 일정

평화로 가는 길 (6)

117, 나의 하루 일정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내가 사는 안산에서 접경지역까지 가려면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접경지역에 아침 9시경 도착해야 해가 짧은 겨울에 활동할 수 있으므로, 안산의 상록수역에서 첫차를 탄다. 평일에는 새벽 516, 휴일에는 532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창동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동두천역에 내리면 750. 이러한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오늘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다.

 

이동하는 중간에 화장실을 들르는 등 잠깐의 휴식시간을 보낸 뒤 경원선 열차중지 대체 운송 버스(행선지별로 직행과 완행이 있음)’을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하면 915분이 된다. 백마고지 행 직행버스(아래 사진)를 타면 시간이 절약되므로, 보통은 816분에 동두천역 광장을 출발하는 직행을 탄다.

 

이렇게 순조롭게 환승해도 4시간 가령 소요된다. 환승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4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요즘같이 혹한이 자주 닥쳐오는 때는 몸이 오그라드는 강추위에 싸워야한다. 삭풍이 부는 백마고지역(국경선 역?)에 내리자마자 역에 대기 중인 나의 애마(다마스 차량: 아래 사진)에 시동을 건다. 얼음덩어리가 된 엔진을 예열하려면 15분 가령 기다려야 한다.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가 뜨면, DMZ 접경지역의 평화자원을 조사하러 철원평야로 달린다. 오늘은 승일공원에서 송대소까지 빙판이 된 주상절리 계곡을 따라 걸었다. 雪國[일본의 노벨문학사 수상 작가인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쓴 雪國]이 아닌 氷國 철원의 주상절리 계곡 밑의 빙판을 걷고 또 걸었다. 아슬아슬 곡예걸음으로

 

빙판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듯 걸으니 다리가 너무 아프고 몸이 쑤시는 것같아 일정을 앞당겨 마치고 백마고지역에서 오후 5시 16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동두천역에 도착했다. 동두천역 부근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반드시 막걸리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안산의 집에 귀가하니 10시 20분이 되었다. 오늘은 일정을 서둘러 마쳤으므로 일찍 귀가했으나, 일을 늦게 마친 날은 밤 11시~12시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