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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동장군도 겁내지 않는 평화 짓는 늙은이

 

사진 있음-동장군도 겁나지 않는 평화 파수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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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 (3)

동장군도 겁내지 않는 평화 짓는 늙은이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18일에는 남한의 시베리아라는 철원의 평화누리길을 홀로 걸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중무장한 옷차림으로 아침 930분에 노동당사 앞을 출발하여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었다.

 

몇겹의 옷을 껴입은 필자

 

도피안사를 거쳐 학저수지를 지나 덕고개를 올라 양지리 입구의 삼거리까지 왔으나, 도저히 걸을 수 없어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운 다음에 날 좀 철원 읍내까지 태워달라고 읍소(?)하니 마음씨 좋은 차주가 나를 철원읍내의 전통시장까지 실어다 주어 살아났다.

 

이날 철원지역에 북극발 동장군(冬將軍)이 찾아와 최저 영하 23, 최고 영하 13(오후 3시의 기온), 체감온도 영하 31도의 극한(極寒)이 엄습했다. 이제껏 어지간한 추위는 잘 견디어 왔으나 이날 들판에서 맞이한 추위는 살갖을 찢어내는 듯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철원의 명물인 철새들이 상공을 날아오르니(아래 사진)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산악인이 촬영하듯 엉거주춤 겨우 촬영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는 순간 손전체가 차가운 쇳덩어리가 되어 카메라에 착 늘어붙는 듯한 느낌

 

그래도 누리길을 걸으며 평화의 감수성이 샘솟듯 올라와 흥에 겨웠다. 동장군을 겁내지 않는 평화 활동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일 모레가 70살인 나이에독짓는 늙은이가 아닌 평화 짓는 늙은이의 만용을 과시했다. 동장군도 겁내지 않는 평화 짓는 늙은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