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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자원 약탈 ‘조폭’ 전쟁 김승국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무력행사를 ‘전쟁’이란 일반 명사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다. 동양사회에서 전쟁과 관련된 여러 용법이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이 ‘전(戰)’이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동등한 정치집단 간의 무력 충돌을 지칭한다. 이라크 전쟁의 경우 미국이 지나치게 일방적인 공습을 단행했으므로 ‘戰’ 자를 붙여 ‘이라크 戰’이라고 부를 수 없다. 제1차대전과 제2차대전은 비교적 비슷한 힘을 가진 강대국들끼리의 싸움이므로 ‘戰’ 자를 붙여도 무방하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사태는 제국 ‘미국’의 패권욕에 따른 전쟁이므로 그에 어울리는 다음과 같은 한자를 떠올린다: 征(군주가 군대를 파견하여 악당을 정벌하다) / 討(치죄治罪하기 위해 치다) / 侵(침략하다) / 襲(덮치다. 습격하다).. 더보기
이라크 전쟁의 숨 막혔던 순간 김승국 2003년 3월 19일 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부인 로라 여사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미 “후세인과 두 아들이 48시간 이내에 망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 요구를 거부하면 공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이라크에 보낸 상태이었다. 3월 19일 밤은 최후통첩의 기한이 임박한 시각이었다. 기한인 밤 8시가 지나자 부시 대통령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방의 전화기가 울렸다. 대통령의 측근인 알든 카드 수석 보좌관의 전화였다: “후세인이 이라크를 떠났다는 흔적이 없습니다.” 이제 예정대로 전쟁에 돌입할 수밖에… 후세인의 망명 거부는 전쟁을 의미했다. 이미 미군 전투기가 바그다드 상공을 향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저녁식사 이전에 공격의 결단을 내렸다. 3월 19일은 부시 대통령이 2년여 백악관 생활을.. 더보기
필자의 저서인 {이라크 전쟁과 반전평화 운동}의 머리말 김승국 부시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고 싶은 심정으로 {이라크 전쟁과 반전평화 운동}을 펴낸다. 부시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나자마자 국제 전범 재판소의 법정에 서야 한다. 그를 이라크 전쟁의 주범으로 기소하는 반전평화 운동의 힘이 강하면 전범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그러나 반전평화 운동의 힘을 능가하는 제국 ‘미국’이 건재하는 한 그에게 면죄부가 발행될 것이다. 만약 부시가 범부(凡夫)로서 잔인무도한 이라크 전쟁을 저질렀다면 후세인에 앞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다. {墨子} 非攻 편에 ‘殺一人謂之不義… 今至大爲不義功國 則弗之而非 從而譽之 謂之義’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不義)라고 말하고… 오늘날 최대의 불의는 의롭지 않게 남의 나라를 침략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