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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동양문헌 속의 '평화' (1)- 묵자의 고난과 나의 꼬라지 동양문헌 속의 '평화' (1) 묵자의 고난과 나의 꼬라지 김승국(평화운동가) 묵자의 저서인『墨子』의「公輸」편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楚王曰 善哉 〭 吾請無攻宋矣 〭 子墨子歸 過宋天雨 庇其閭中 守閭者不內也 〭 故曰 治於神者 衆人不知其功 爭於明者 衆人知之 〭 " 위의 문장을 우리말로 해설하면 다음과 같다; "초나라 왕이 말했다. '좋소, 나는 송나라를 공격하지 않겠소.' 묵자는 이렇게 초나라의 공격을 중지시키고 돌아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비가 내려서 그 곳 마을 문 안에서 비를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마을 문지기가 그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옛 말에 이르기를 '사람들은 다스림이 신묘한 이의 공은 모르고 싸움에 밝은 이의 공로는 알아준다.'고 말하는 것이다." 비를 피할 곳이 ..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9) --- 평화 유지군 김승국 1. 주한미군, ‘한반도형 언병’ 만들기의 걸림돌? 묵자는 전수방위를 위해 방어전쟁에 필요한 군사기술과 함께 무기들을 개발했다. 묵자의 제자들인 묵가 집단은 공성전(攻城戰)에 대항하는 방성전(防城戰)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훈련하여 그 분야의 대가들이 되었다. 예를 들면, 묵자의 사상이 담긴『묵자』에는 성문을 지키는 방법(備城), 높은 곳의 적을 대비하는 방법(備高臨), 사다리 공격을 대비하는 방법(備梯), 수공(水攻)에 대비하는 방법(備水) 등 방어 전쟁에 필요한 대책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고전 연구회, 2006, 305~306) 묵자의 전수방어 방법은 분쟁의 중립지대에서 이루어지므로 중립주의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묵자가 무기를 사용했으므로 비무장 중립주의가 아닌 ‘유(有)무장 중립주의’이..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8) ---묵자의 안민, 안민을 위한 안보론 김승국 묵자의 안생생(安生生) 사회의 평화향이 중립화 통일과 연결되는 지점을 앞에서 언급했다. 안생생이 뜻하는 ‘생명 살림ㆍ자유로운 살림살이ㆍ자유로운 생명 살림’은, ‘안민(安民)’의 경지와 마주친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와 같이 전란이 그치지 않는 암울한 시대의 가장 귀중한 가치는 ‘안민(安民; 민중 생활의 안정, 민중의 안전한 삶, 민중이 평화적 생존권을 누리며 잘사는 것)’이었다.(김승국, 307) 민중의 안전한 삶을 국가가 보장해주는 ‘민중의 안전보장(민중안보) 시스템’ 즉 안민을 위한 안보체계에 관한 제자백가의 의견이 각각 달랐다. 춘추전국 시대에 평화의 대안을 놓고 번민했을 현인들은 ‘안민과 안보’ 양자의 비중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전개했다. 안보 중심적인 가치관을 지닌 법가는 안보를 위해 안..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6)-중립화 통일을 위해 묵자처럼 유세할 수 없나? 김승국 1. 묵자의 겸애ㆍ비공(非攻) 공자가 춘추시대 말기의 사상가라면 묵자(墨子; B.C. 479~381)는 전국시대 초기의 사상가이다. 공자는 관료 출신으로 귀족주의적이다. 벼슬에서 쫓겨난 후에는 13년 동안 벼슬을 구하려 천하를 주유했다. 그러나 묵자는 땅을 주겠다는 제후들의 제의도 거절하고 민중의 편에 서서 죽음을 무릅쓰고 반전운동을 한 투쟁가였다.(기세춘, 368) 묵자는 일생 동안 검은 옷을 입고 반전, 평화, 평등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한 기층 민중 출신의 좌파 사상가로 평가되고 있다. 검은 노동복을 입고 전쟁을 반대하고 허례(虛禮)와 허식(虛飾)을 배격하며 근로와 절용(節用)을 주장하는 하층민이나 공인(工人)들의 집단이 묵가라는 것이다.(신영복, 364ㆍ368) 공자를 비롯한 유가(儒家)의 이..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5) -중립화 통일을 위한 유세에 나설 사람 없소!? 김승국 춘추전국 시대의 논객 집단을 제자백가라고 부른다. 제자백가 중 공자는 천하를 주유(周遊)할 때 만난 제후들에게 “패도(覇道)의 전쟁을 그만두라”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예(禮)에 따른 의로운 전쟁(義戰)을 하라”고 유세(遊說)했다. 묵자는 제후들의 전쟁 계획을 중단시키는 유세를 하면서 반전평화 운동을 전개했다. 종횡가(소진ㆍ장의)는 세치의 짧은 혀로 제후들을 설득하여 중국 대륙을 종횡으로 엮는 안보체계를 만들었다. 제자백가의 평화를 위한 유세(이하; ‘평화 유세’)는 적극적인 평화운동으로서 본받을 점이 많다. 전쟁 중독에 걸린 제후들을 평화쪽으로 회심(回心)케 하는 평화 유세는, 평화가 싫은 제후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중언(忠言)하는 용감한 행동이었다. 이렇게 용감한 평화 유세꾼이 한반도 중..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1) 김승국 1. 중립의 의미 ‘중립(中立)’의 뜻풀이는 이렇다; ① 어느 편에도 치우침이 없이 그 중간에 서는 일. 양자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아니함. 중정(中正)독립. ② 곧아 한쪽으로 기울지 아니함. ③ 어느 쪽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적대하지 않음 ④ 교전하는 나라(교전국)의 어느 쪽도 편들지 아니함. 교전국 쌍방에 대하여 공평하며, 원조를 하지 않음. ⑤ 국제법상 국가 간의 분쟁ㆍ전쟁에 관여하지 않음. 어떠한 군사동맹에도 참가하지 않음. 개인ㆍ국가 간의 중립을 지키려면 위와 같은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그런데 어느 편에도 치우침이 없이 중간에 서는 ‘엄정중립’의 삶의 태도를 지키기 어렵다. 중립적인 인생살이가 수월하지 않은 것은 이기적인 심성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어서 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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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평화사상 개요 김승국 ‘평화’라는 용어는 원래 ‘平’과 ‘和’의 합성어이다. 중국 고대문헌 가운데 하나인 {춘추좌전}에서 ‘平’은 전쟁 등으로 빚어진 국가와 국가, 공실(公室)과 공실 사이의 원한, 증오 등으로 얽힌 불화 관계를 해소하고 우호관계를 되살린다는 뜻으로 많이 쓰였다. 그리고 ‘和’는 갖가지 사물, 사건들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확대되어 쓰였다. 오늘날 중국에서 화평(和平)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평화라는 단어는 좁은 의미로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 그리고 자연의 모든 사물, 사건들이 평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즉 어느 하나의 사물 또는 주장이 획일적으로 지배하면 다른 사물들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나 다양한 사물 또는 .. 더보기
묵자의 평화 공동체와 평화 경제 김승국 전쟁으로 날을 지새운 (중국의) 전국 시대에 태어난 묵자(墨子)는, ‘겸애(兼愛)’ ・‘비공(非攻)’에 입각한 평화 공동체 운동을 전개했던 사상가이다. 전국 시대의 전쟁이 빚어낸 참상과 그 피해는 엄청나며, 이것은 곧 민생의 파탄으로 연결되었다. 묵자는 침략전쟁의 전반적인 참혹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견고한 투구・예리한 무기를 만들어 죄 없는 나라를 공벌(攻伐)하러 간다. 남의 나라 변경에 침입하여 곡식을 마구 베어버리고, 수목(樹木)을 자르며, 성곽을 허물고, 도랑과 못을 메우고, 희생을 멋대로 잡아 죽이며, 조상의 사당을 불태워 버리며, 백성들을 찔러 죽이고, 노약자를 넘어뜨리며, 나라의 보물을 강탈하면서 끝까지 나아가 극렬하게 싸운다.”({墨子}非功․下) 이와 같은 전국 시대의 전쟁은 .. 더보기
'잘사는 평화'의 지평 김승국 플라톤(Platon)의 저서 크리톤 의 대화 중에 소크라테스가 “…우리는 그저 사는 것을 가장 소중히 여길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어 “ ‘잘’이란 ‘아름답게’라든가 ‘올바르게’라든가와 같다.”라는 말이 나온다. 즉 ‘잘 산다’의 ‘잘’을 ‘아름답게’ ‘올바르게’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잘’이란 결국 ‘올바르게’요 ‘잘 산다’는 것은 ‘올바르게 사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에서 ‘잘 산다’는 것은 돈이나 신체나 세상의 평판이나 지위에 머리를 쓰지 않고,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기의 영혼, 즉 정신을 가장 좋은 것, 가장 훌륭한 것이 되게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최명관, 1971, 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