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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

이라크 파병반대 운동 평가 김승국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말 큰 사전}에 나오는 ‘파병’이란 단어의 뜻풀이를 찾아보니 ‘군대를 파견함’이라고 단순하게 뜻풀이하고 예문에 ‘월남 파병’이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동아 세계 대백과 사전} 등 유명한 백과사전에도 ‘파병’이란 항목 자체가 없다. 백과사전 편집자의 의도를 알 수 없으나, ‘파병’이 앎의 대상이 되지 않거나 ‘파병’을 다루는 걸 꺼려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파병’ 하면 언뜻 떠오르는 ‘베트남 파병’으로 수많은 한국군이 죽고, 한국군에 의해 수많은 베트남 민중이 학살당한 역사적 진실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싶은 잠재심리가 편집진에 내재해 있었을지 모른다. ‘이라크 파병’을 에워싼 찬반 토론장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이야기가 베트남 파병이 옳았느냐 글렀느냐의 논쟁이다. 베트남 .. 더보기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50가지 논점 김승국 1.정세를 에워싼 10가지 고려 사항; 생략 2. 10가지 문제제기 1) 팔루자 학살, 아부 그라이브 형무소의 성고문 ・학대 사건 이후 파병의 명분을 상실했다. 팔루자 학살과 성고문 ・학대 사건은, 생명 말살의 제국주의 전쟁의 부산물이다. 이미 ‘대량학살(genocide)’의 경향을 보이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선을 ‘평화를 위해 전 세계의 민중이 투쟁하는 전선’으로 바꿔야 한다. 2) 한국의 국가권력의 대외 팽창이 이라크 파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비 부담의 파병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국력(경제력) 신장에 따라 강대국의 파병(일본식 파병)을 흉내 내는 ‘亞 제국주의(sub-imperialism)의 모방극’이다. 좀 수위를 낮춰 이야기하면 중진국 한국의 대외팽창욕이 드러난 것이다. 한.. 더보기
미국 영화가에 반전물결 김승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상인 아카데미 수상식(2003년도 수상식)이, 부시 대통령을 성토하고 전쟁 반대를 외치는 무대로 변했다. 얼마 전에 아카데미 영화상을 받은 여배우가 ‘전쟁광’ 부시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 여배우는 여론의 압력에 밀려 대통령을 욕한 부분에 대하여 사과했다. 현재 미국 영화계의 반전 분위기를 배우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감독들도 이에 질세라 반전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2003년도 아카데미상의 다큐멘터리 부문상은 ‘미국의 권총 사회’를 엄혹하게 비판한 영화 「볼링 포(for) 코롬바인」(감독: 마이켈 ・ 무어)으로 정해졌다. 무어 감독은, 루즈벨트 언론 자유상(캘리포니아주의 시민단체가 주는 상)을 받는 자리에서 이라크 전쟁을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평가하면서 .. 더보기
나의 막걸리 예찬론 정전 협정일을 앞두고 올리는 '평화의 막걸리' 한잔 김승국 7월 27일은 그 지겨운 정전 협정이 맺어진 날이다. 그 날이 다가올수록 몸서리쳐진다. 구두선같이 외치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라는 구호가 남루해 보이는 세태이다. 이런 세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 역시 남루해 보인다. 나는 평화통일 운동을 하다가 인생이 남루해진 이들의 인생을 격려하고 ‘평화의 발상을 종합하기 위해’ 우거(寓居)에서 막걸리 한잔을 걸쳤다. 내년에는 다시금 7월 27일을 정전협정일로 부르지 않기 위하여…. [필자 주] ----------------- [본문] 요즘 나는 부쩍 막걸리를 즐긴다. 왠지 소주(쏘주)가 역겨워진다. 내가 요즘 들어 쏘주가 독하다는 인상을 갖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옛날의 쏘주(진로)보다 도수가.. 더보기
‘악동’과 미국의 불행한 만남 나는 왜 평화운동을 하게 되었나 김승국 아무래도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평화’를 역행하는 전쟁 지향적인 생활공간, 시대 상황에서 자랐다. 나는 한국전쟁의 포성이 그치지 않은 1952년 7월 달에 태어났다. 나는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한국전쟁의 공포를 느꼈다. 내가 받은 태아교육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전쟁의 공포)으로부터의 도피’이었다. 1. 태생적으로 ‘전쟁 체제’와 씨름 내가 태어나던 날 밤도 야간 등화관제가 실시 중이어서 ‘왜 이 집은 불을 끄지 않는냐!!’는 성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등화관제 속에서 태어난 나는 태생적으로 ‘전쟁 체제’와 씨름할 수밖에 없다. 내가 두 살 때 우리 집은 금강 하구에 있는 장항(長項)으로 이사를 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더보기
촛불 시위의 미학 김승국 미 대사관 옆 광화문 네거리 부근. 땅거미가 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자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씩 모여든다. 이들은,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의 노상에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두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양의 혼(魂)을 불러낸다. 두 여중생의 혼과 촛불들이 반디가 되어 광화문의 밤은 더욱 생기 있게 빛난다. 반디들이 죽음의 도시 서울에 생명 부활의 기운을 넣는다.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두 여중생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연민과 죄를 뉘우치지 않는 미군 당국을 규탄하는 심정으로 얽혀 있다. 두 여중생에 대한 조의(弔意)와 미군 ・미국 비판이라는 엇갈린 정서가 한 가닥 촛불로 승화되어 생명존중 ・평화 ・미국반대의 원동력을 낳는다. 이 원동력은 촛불 시위를 ‘제2의 6월.. 더보기
한-일 ‘평화연대’의 발전방향 김승국 Ⅰ. 평화연대를 가로막는 요소들 1. 동아시아 정세의 악화 미국 패권의 약화와 중국의 위상이 강화되는 경향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는 동아시아 세력판도의 불안정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한국 ・일본 정계의 보수화 때문에 강화되고 있으며, 동아시아 정세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세 악화의 예고편으로 이명박 정권이 등장한 듯하다. 1) 한국사회의 보수 회귀 이명박 정권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한국사회가 구체제(舊體制, 박정희 ・전두환 체제)로 회귀하는 한편 (21세기의 새로운 경제적 지배체제인) 신자유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보수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①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 ・미 동맹이 전략적 차원으로 격상되어 미 ・일 전략동맹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