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안보-군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유(Metaphor)로서의 전쟁 김승국 정리 1. 전쟁과 모의 훈련(Simulation) 오늘날의 전쟁은 ‘복수의 의미에서의 모의훈련(시뮬레이션)’이다. 첫째는 군사적인 모의훈련이다. 둘째는 일상에 있어서 전쟁의 이미지 형성에 관한 전쟁 모의훈련이다. 모의훈련 기술은 군사 기술의 장(場)을 가장 주요한 장으로 개발해 왔다. 항공기의 이착륙 모의훈련(fleight simulation), 미사일의 탄도 모의훈련, 가상적의 전투 모의 훈련 등 원초적인 것 앞에서의 재현과 평가, 충실히 재현된 원초적인 것의 복사에 의한 훈련 등을 요구하는 모의훈련을 생각할 수 있다. 2. 전쟁과 은유 기업전쟁, 수험전쟁, 교통전쟁 등의 말 속에 전쟁의 은유(metaphor)가 깃들어 있다. 한국은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이므로 이러한 전쟁의 은유가 발달해 있다.. 더보기 지각(知覺)의 병참술 김승국 19세기부터, ‘전쟁에 의한 시각의 포획(prises de guerre de la vue)’에 다름 아닌 ‘촬영(prises de vues)’의 발전과 더불어, 그리고 3차원 이미지의 동일성을 2차원으로 규정하도록 되어 있는 해석 코드로 인해, 전장에 대한 새로운 독해가 가능해졌다. … 이제부터 전략은 전달매체의 특수효과를 통해서만 표현된다. … 지휘소의 내벽과 ‘중심 핵’은 이미 이미지의 벽이 되어, 아직까지는 인접해 있는 작전 무대의 격자화된 지도로 뒤덮인다. 그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대의 움직임을 재생산하는 추상적 위치 탐지의 반복적인 동화(動畫)로 뒤덮여 있다. … 2차 세계대전 동안 지휘벙커 홀과 전쟁 상황실은 반드시 전장에 인접해 있지 않으며, 베를린이나 런던에 있다. 그것은 대형 .. 더보기 군사-산업적 영화 김승국 루스(Anita Loos)는 ‘할리우드의 기원을 1차 세계대전에 귀속시킨다’고 말했다. 군사 산업 시대의 영화-도시 가 고대 도시 국가의 연극 도시의 뒤를 잇는다. 처음에는 스튜디오와 상영관이 과거의 공동묘지처럼 교외에 세워졌다. 연극이 여전히 경험적으로 ‘(도시의) 시민권(droit de cité)’을 가진 것으로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살아 있는 관계들의 원천이었던 반면에 ‘무성 영화’는 주변적이었고, 말단 변두리에 흩어져 존재하는 아직 통합되지 않고 심지어 귀화하지도 않은 인구, 즉 문맹의 이민 노동자를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전사의 최면 상태처럼, 영화의 최면 상태는 삶 자체가 인구 과잉의 교외에서의 힘든 일상이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특정한 사회적 고통에 기초하고 있었다. 그곳에.. 더보기 구경거리(spectacle)와 전쟁 김승국 전쟁을 체험하는 것과 전쟁을 보는 것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병사는 놀이꾼(Player)이자 구경꾼(Spectator)이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적을 비추이는 것(allumer)이다. 영화는 전쟁이며, 전쟁은 영화이다. ‘전자 정보전’ 시대인 현대에 들어서 ‘현실’과 ‘영상’의 길항이 생겨난 게 아니다. 무릇 사진이나 회화의 기술(techonology)단계, 즉 非언어적인 미디어가 활용될 때부터 이미 ‘정보전쟁’이 일어났다. 에이젠스타인의 {전함(戰艦) 표촘킨}은 ‘오데사 단계’의 전투장면 속에 ‘구경거리와 전쟁’의 연관을 잘 나타낸다.} 전쟁은 파괴의 수단과 파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뒤섞고 운동의 과도한 생산을 통해 거리를 위조함으로써 외양을 위조한다. 전장은 처음부터 .. 더보기 C3I에 대한 평론 김승국 C3I(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정보Intelligence)에 대한 철학적 평론을 아래와 같이 시도한다. 1. Command 지구촌의 모든 존재물을 절멸(無化)시킬 수 있는 핵무기의 지휘체계 안에, 하이데거(Heidegger)가 말하는 ‘무(無)’의 개념이 들어 있다. 하이데거는 제1차 대전이 무(無)의 개념을 소환한다고 갈파했다. 핵시대의 무(無)는 현대의 무화(無化) 즉 현대문명의 절멸을 예고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듯이 ‘인간의 현존재(Da-Sein)는 핵무기에 각인되어 있다.’ 2. Control 핵전쟁의 우발성, 핵무기의 남용 ・오발을 통제(control)하는 시스템을 미국과 옛 소련이 갖췄다. 그중의 대표적인 형태가 MAD(상호 확증파괴, Mut.. 더보기 미사일의 형이상학, 통신의 형이하학 김승국 핵미사일이 발사될 때의 빛(光)을 따라잡기 위하여 광속(光速)으로 발사명령(말)이 전달된다. 이 ‘빛의 교통’의 절대속도는, 복수(複數)의 동심원(同心圓) 안에서 세계를 형성한다. C3I(지휘, Command / 통제, Control / 통신, Communication / 정보, Intelligence)의 순간적인 시간성은 핵시대의 시간 개념을 반영한다. 이 핵시대의 시간 개념에서 데이터의 이상적인 송신 ・배열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통신체계가 일순간에 세계를 개시하는 곳에, 현대문명의 빛남(enlightenment) 즉 계몽 이 깃들어 있다. C3I의 순간적인 계몽성이 어떤 장소에 ‘편재(遍在)’하더라도 인간의 ‘판단 속도’는 더 늦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판단속 도가 핵무기의 광속을 따라잡을 수.. 더보기 전쟁과 숭고 미학(崇高美學) 김승국 1. 칸트의 ‘숭고미(崇高美)’ 칸트(Kant)는 ‘숭고(Erhabenen)’에 대해 고찰한다. 칸트에 의하면 숭고의 판단은 미적 판단에 관한 경우에 준하며, 취미판단(Geschmacksurteil, 미적 판단의 의미)의 네 가지 계기에 대해서 거의 같은 고찰을 가할 수 있지만, 양자가 서로 다른 점도 있다. 즉 “미(美)의 감정은 직접적으로 생(生)의 촉진 감정을 동반하고, 따라서 감성적 자극 및 유희적 상상력과 결합할 수 있지만, 숭고의 감정은 단지 간접적으로만 생기는 쾌감이다. 이 쾌감은 생명력의 일시적인 저지와, 그 직후에 일어나는 한층 더 강렬한 생명력의 유출 감정이며, 따라서 상상력의 활동에 따른 유희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엄숙한 감동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것은 소극적인 쾌감(neg.. 더보기 공포의 균형 김승국 핵억지는 공포의 균형을 근거로 한다. 눈앞의 압도적인 공포는 사람들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눈앞의 비참은 근대적인 삶의 결말이며, 이성이 스스로의 죄업(핵무기를 낳은 이성의 죄업)에 전율하므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이게 아도르노(Adorno)가 말하는 ‘계몽의 변증법’이며, ‘계몽의 변증법’은 침묵 이상의 근원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계몽의 변증법’의 현장인 아우슈비츠는 근원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관계를 규명한 프랑크푸르트학파(Frankfurt School)는, 근대 계몽주의에 배태(胚胎)된 물상화(fetischism)의 도착을 통하여 나치즘이 등장했음을 강조했다. 나치즘을 딛고 일어선 핵시대의 핵억지는 나치즘에 못지않은 공포의 균형을 안겨주는데, 바로 여기에서 니힐리즘(Nihilism).. 더보기 한반도의 전쟁 구도 김승국 1. 절대전쟁인가 전면전쟁인가 절대전쟁은 스피노자(Spinoza) 철학의 의미에서 영원이며, 알뛰세(Althusser) 철학의 의미에서 개념이다. 들뢰즈(Deleuze)와 가따리(Gattari)는 국가에 대한 전쟁기계의 외재성(外在性)을 인정한다.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명제가, 핵시대에도 타당한지 어떤지가 논의되어 왔다. 이에 부정적인 논자는, 핵전쟁에서 정치적 목표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Nonsense)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사람들은 ‘한정(限定) 핵전쟁이 가능하다’는 논자를 ‘신(新)클라우제비츠파(派)’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고르바초프(Gorbachev)는 클라우제비츠 부정파(否定派)의 기수이다(市田良彦, 1989, 101). 2. 감시 장치 미국의 .. 더보기 전쟁구조 고찰 김승국 정리 * 이 글은, 市田良彦의 {戰爭}(東京, 新曜社, 1989)을 참고한 것이다. ---- Ⅰ. 전쟁 일반 1. 군신(軍神)의 유령이 배회하는 한반도 사람들은 전쟁을 미화하곤 한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영웅을 찬양하며 상무(尙武)정신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상무정신을 반공정신으로 연결시킨다. 상무정신을 북한 반대로 연결시킨다. “무찌르자 오랑캐(북한 괴뢰?)”를 은근히 선동한다. 동족인 북한을 오랑캐로 본다. 이처럼 군신(軍神)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 군신의 유령이 배회하는 한반도. 전쟁의 마귀에 홀린 한반도 민중들. 군신이 활개 치는 한반도에서 어떻게, 어떤 사회 구성체를 만들어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야 하는가? 평화통일을 위한 사회 구성체를 내오기 위해 한국 사회.. 더보기